천마그림 말다래 9년 만에 공개

2023.06.10 11:54:40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 열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7월 16일(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천마, 다시 만나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발굴 50돌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획하였으며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 경주시, 경상북도가 협력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천마총 발굴 50돌 기림

 

천마총 발굴은 신라 능묘를 정비하고 내부를 볼 수 있는 관광지로 꾸미고자 하는 계획에서 출발하였다. 원래 문화재청은 가장 큰 98호 무덤을 조사하여 내부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한국고고학계의 수준으로는 커다란 무덤을 발굴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98호 무덤보다 작은 155호 무덤을 조사하며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다. 하지만 1973년 발굴조사에 착수한 155호 무덤에서는 금관보다 더 귀한 유물이 확인되었다. 신라의 유일한 회화자료라 할 수 있는 천마그림 말다래가 확인되어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또 천마그림 말다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보존과학도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바라보는 천마총의 황금유물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하늘을 나는 천마의 이름을 얻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 3부 ‘다시 만나는 천마의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들어가기’에서는 155호 무덤이 천마총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패널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천마총 출토 황금유물과 유리잔 촬영작품 11점을 소개한다. 한국 예술사진을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게 한 구본창 작가의 렌즈 너머로 본 천마총의 황금 유물은 기존에 접하던 유물 사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에 발간 예정인 명품도록 《신라금관》에 실릴 작품 가운데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에서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제대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황금 장신구들과 푸른 빛의 유리잔, 목걸이를 선보인다. 천마총 출토 금제대관과 관꾸미개는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로 손꼽히며 가장 화려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기존에 신라역사관 2실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총 출토품들만 한자리에 모아 색다르게 연출하였다.

 

3부 ‘다시 만난 천마의 이야기’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마그림 말다래를 선보인다. 말다래는 빛에 약한 탓에 상시 공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특별전 때 2차례 공개(1997년, 2009년)한 이후 계속 수장고에 보관하였다. 2014년 고향인 경주로 돌아와 신라능묘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를 통해 공개되었다.

 

 

말다래는 2점이 한 쌍인 유물로 천마그림 말다래도 2점이 겹쳐서 출토되었다. 그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래에서 확인된 천마그림 말다래(ⅱ)를 시작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위에서 출토된 말다래(ⅰ)를 교체 전시한다. 복제품이 아닌 진품으로 관람객들을 오래 만나기 위해 교체전시로 기획하였다. 말다래 ⅱ의 전시는 5월 4일부터 6월 11일까지이고, 말다래 ⅰ의 전시는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다. 두 마리의 천마를 번갈아 가며 만날 기회다.

 

또 다른 천마들이 한자리에

 

2014년 특별전에서는 2013년 보존처리를 통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또 다른 천마, 금동장식 천마무늬 말다래를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금동판을 오려 만든 천마무늬 말다래는 2014년에 공개된 후 두 번째 나들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총의 말다래가 나오기 이전에는 존재를 알 수 없었던 금관총과 금령총에서 확인된 천마도 함께 볼 수 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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