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과 권불십년

2024.02.19 11:20:43

[정운복의 아침시평 19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10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십 년 넘게 이어지는 권력은 없다는 것이지요.

 

 

요즘 국회의원은 권불 4년이고 대통령은 권불 5년입니다.

나라의 100년을 계획해야 할 사람들이 코 앞만 보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요즈음 여의도를 보면 ‘우리’는 없고 ‘끼리’만 난무합니다.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 없고 욕심에 점철된 파당만 존재합니다.

 

그러면서 말끝마다 국민을 외치고 민생을 이야기합니다.

국민은 선거할 때만 반짝 주인이고 나머지 장구한 세월은 피지배자로 돌아갑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고 하면서 철옹성같이 자기 것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홈런타자라고 해서 매번 홈런을 치는 것은 아닙니다. 병살타도 치고 삼진도 당합니다.

국민가수로 매우 유명한 사람도 신곡을 낼 때마다 히트곡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해 영원한 삶을 희구하였고

그의 왕국이 만년 가기를 원했지만

본인은 49살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고,

진나라도 2세 황제가 즉위한 지 15년 뒤에 멸망하고 맙니다.

 

법구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바쁜 사람은

그 욕심을 다 채우기 전에 몸이 시들고 만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언제까지나 그 재물의 덕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더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고 더 많이 모으기를 희구합니다.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마련이며, 권력과 지위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이를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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