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포도청에는 ‘다모(茶母)'라는 비밀 여자 경찰이 있었습니다. 포도청에서 이
다모를 뽑을 때는 우선 키가 5척(151.5cm)을 넘어야 하고, 쌀 닷 말(40Kg)쯤을
가볍게 번쩍 들어야 하며, 막걸리를 먹더라도 세 사발은 숨도 안 쉬고 단번에
마셔야 할 정도의 실력을 요구했습니다. 다모는 내외를 엄격하게 따졌던 당시에 여자 죄수를 남자가 다룰 수 없었기에 꼭 필요했던 존재입니다. 다모는 대개 역적모의를 하는 집에 들어가는데 이럴 때, 다모는 치마 속에 두 자쯤 되는 쇠도리깨와 오랏줄을 감추고 정탐을 하다가 틀림없이 죄가 분명하다 하는 사람이면, 치마 속에 숨기고 있던 쇠도리깨로 들창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죄인을 잡아왔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선조 22년, 1589년 정여립의 난 때 억울하게 잡혀서 비명에 죽은 최영경을 다모가 잡아 왔다는 대목이 있는 등 관련 기록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