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나풀리라고 알려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처음 수군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에 있을 때의 최초 본영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처음 만들어진 조선소다. 이순신장군은 남해안늬 부산, 거제, 통영, 남해, 여수, 완도, 진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투를 하였다. 그런데 정읍현감으로 봉직하다가 장군으로 승진하며 부임한 곳이 바로 여수에 있는 전라 좌수영이었고,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할 때에도 여수는 이순신장군이 수군통제영으로 본영을 두고 연합군(조선군+명군)으로 왜군과 마지막 전투 중 여수와 남해 사이에 있는 관음포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하였다.
이렇게 숭고한 삶을 살아온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숨결이 온전히 남아있는 여수에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영의정 이항복의 요청으로 선조35년(1601)에 당시 통제사 이시언이 사당을 세웠으며, 우부승지 김상용이 간청하여 선조가 직접 쓴 충민사(忠愍祠) 사액편액을 달았다. 그렇게 세워진 충민사는 오랜세월 후손들이 추모하며 잘 유지되어왔으나, 조선말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고 말았다.
충민사가 철폐된 연유는 당시 전국에 난립하던 서원들이 역사적으로 추앙받던 인물(유학자, 장군 등)들을 내세우고 이들의 사당을 세워 그 뜻을 이어받들고 학교를 세워 후학을 양성한다며 서원을 개설하여 이를 중심으로 지역의 유림들이 자신들의 권위화 이익을 유지하기 위하여 패거리로 온갖 작당을 감행이었다. 그에 따라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는 온갖 비리의 근거지를 없애기 위함이었다.
이에 따라 흥선대원군은 아무리 훌륭한 학자나 장군이라 할 지라도, 한 인물을 숭모하기 위한 서원이나 사당은 오직 한곳만 용인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국에 이순신장군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웠던 많은 사당들도 한곳만을 남겨두고 모두 철거되었는데 충민사도 그런 원칙에 따라서 임금이 직접 써준 사액현판이 있었건만 철거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원통하게 생각하던 지역 유지들의 탄원으로 고종10년(1873) 철거된지 5년 만에 다시 짓고 판서 윤용술이 현판을 써서 걸었다. 그러나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자 임진왜란때 일본군을 연파했던 이순신장군을 추모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기 싫었던 일본통치자들에 의하여 1919년 다시 강제로 철거되고 말았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빈터로 남아있게 되었고, 1945년 광복을 맞이하자 1947년 곧바로 지역주민들이 다시 힘을 합쳐 충민사를 세웠다. 그리고 1975년 국가적 정화사업으로 제대로 품격을 갖추어 오늘에 이르게 도었다.
충민사에는 충무공 이순신, 의민공 이억기, 충현공 안흥국 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과 그 휘하 장군들을 위한 제례를해마다 봄과 가을에 행하고 있으며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인 양력 4월 28일에는 충무공 탄신제를 지내고 있다.
충민사(忠愍祠;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장군의 사당이라는 뜻)의 바로 옆에는 석천사(石泉寺: 바위 사이에서 솟아나는 샘이 있는 절 이라는 뜻)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 이 절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난 뒤 1601년 이순신장군을 따라서 종군하며 싸웠던 장군들이 불교에 귀의하여 스님이 되었다. 이렇게 불교에 귀의한 옥형스님과 자운스님이 충무공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또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동료 장군과 병사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하여 절을 지었다고 한다.
여수 충민사와 석천사를 돌아보며 자신의 생명보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여 치열하게 싸웠던 420여년 전 이순신장군과 그 휘하 장수들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뒤로 숨지도 않고 이순신장군을 믿고 따르며 기꺼이 하나뿐인 목숨을 바쳤던 일반 병사들의 영혼들께 깊은 감사와 숭배의 묵념을 올렸다.
이순신장군이 살았던 420여년 전의 국난은 그 뒤로도 여려차례 있었다. 임진왜란 뒤 불과 30여년 만에 병자호란이 있었고, 그 뒤 250년 뒤에 또다시 일본이 처들어와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다. 그리고 광복이 되자마자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영원한 평화는 없다고 보는 것이 인류의 역사가 아닌가 싶다. 언제 또다시 전쟁의 광풍이 불어닥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세상의 진면목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발하는 국지전을 바라보면서 국난에 목숨바쳐 나라를 지켜온 많은 선열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의 영원한 장군 이순신의 여수 충민사를 돌아보며, 미래에는 세계를 주름잡는 대한민국이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정신으로 세계평화를 주도하면서 새롭게 세계문화를 창조하는 문화선진국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