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 숭례문 전소를 보았습니다. 불이 타 처참하게
쏟아져 내리는 서까래와 기왓장을 보면서 많은 이가 가슴을 쳤을 것입니다. 어찌
이런 참담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저는 어제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시민은 6·25전쟁에도 말짱했던 숭례문이 이렇게 허망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느냐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문화운동을 펴는 교포 조영숙 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이게 내
조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대한민국은 고쳐나가야 하나…. 우리 국민이 고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있나? (중략) 우리가 이러면 안 되겠죠……. 우리가 이러면…. 나라를 잃었을
때도 힘을 내어 싸우신 순국선열 분들께 죄짓는 거겠죠."라는 글을 보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