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역사의 굴곡 속 피어난 숭고한 위로

  • 등록 2026.04.06 12: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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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 열어
르네상스의 정교한 다성부 음악부터 현대의 다층적 화성까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2026년 4월 17일(금)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기획공연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르네상스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와 작법을 한 흐름 안에 엮어내며, 폴란드 합창음악이 지닌 깊이와 색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무대다.

 

오랜 역사적 굴곡과 냉전 시대의 치하에서도 굳건히 신앙을 지켜낸 폴란드인들에게 종교음악과 합창은 단순한 전례를 넘어, 인간의 아픔을 위로하고 삶의 이유를 찾는 특별한 매체로 이어져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러한 폴란드 합창 특유의 절제된 장엄함과 투명한 다성부 음악(폴리포니), 그리고 인간을 향한 깊은 성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객원지휘는 프레데리크 쇼팽 국립 음악 대학교 교수이자 합창지휘학과 학과장인 다리우쉬 짐니츠키(Dariusz Zimnicki)가 맡는다. 유럽 10여 개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낭만주의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폴란드 합창의 '꽃'을 직접 엄선했다. 짐니츠키는 “현대 폴란드 합창 음악은 과거 거장들의 전통과 작곡 기법을 토대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상상력으로 합창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넓혀 왔다”라며, “합창단과 하나가 되어 정신과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완성도 높은 ‘음악적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모두 11곡으로 구성된다. 유제프 슈비데르(Józef Świder)의 <하느님에게 환호하라(Jubilate Deo)>로 힘차게 문을 열고, 바르토쉬 코발스키(Bartosz Kowalski)의 <하느님에게 환호하라(Jubilate Deo)>로 공연이 마무리되는 수미상관 의 구조가 돋보인다. 동일한 성경 텍스트가 시대를 달리하며 작곡가의 손을 거쳐 어떻게 전혀 다른 음악으로 변주되는지 견줘 보는 것이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작곡가로서의 음악 세계까지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17세기 초 베네치아 악파의 영향을 보여주는 미코와이 젤렌스키의 <의인은 주 안에서 기뻐하리라(Laetabitur iustus in Domino)>, 폴란드 국민 오페라의 아버지 모뉴슈코의 경쾌한 합창곡 <저녁기도 후에(Po nieszporach)>, 침묵에서 장엄으로 확장되는 펜데레츠키의 <케루빔의 노래(Cherubim song)>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지휘자 짐니츠키의 자작곡 <찬미받으소서(Benedictus Dominus)>와 <오 십자가여(O crux ave)>도 연주되어,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이 다채로운 울림에는 트럼펫 김상민, 팀파니 한호진, 퍼커셔니스트 윤석진이 함께해 색채를 더한다.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의 입장권 값은 R석 4만 원, S석 3만 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www.sac.or.kr)과 놀 티켓(nol.interpark.com/ticket)을 통해 할 수 있다. 관객을 위한 다양한 에누리 혜택도 마련했다. 경로우대ㆍ문화누리 카드 소지자ㆍ2006~2007년생 청년문화예술패스와 초ㆍ중ㆍ고등학생은 50% 에누리, 대학생과 국립합창단 유료회원은 40% 에누리, 문화릴레이ㆍ여가친화인증사 임직원은 20% 에누리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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