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괴롭히는 고약한 사람을 이르는 토박이말들이 있습니다. 먼저 권세 있는
사람에 붙어서 덩달아 세도 부리는 사람은 ‘갈개발’이라고 합니다. 원래 갈개발은
연 아래 양 귀퉁이에 붙이는 종잇조각 곧 연의 균형을 잡아주는 날개를 말하는데
뜻 그대로면 지도자를 돕는 참모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개발은 권세
있는 사람에 붙어서 세도 부리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입니다.그에 못지않은 ‘들때밑’도 있습니다. 들때밑은 세력 있는 집안의 고약한 하인을 가리키는데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과 군사정권시절 공안기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세력 있는 사람의 주위에서 총기를 어지럽히는 사람은 ‘해가림’, 별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면서 큰소리치며 거들먹거리는 사람은 ‘거통’입니다. 그런가 하면 심사가 비뚤어져 하는 짓이 험상하고 남의 일에 헤살을 잘 놓는 ‘불땔꾼’도 있습니다.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