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는 우리 겨레가 발명한 가장 우수한 연장의 하나라고 합니다. 가지가 조금 위로
벋어난 자연목 2개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도록 세우고 사이사이에 3~4개의
세장(가로질러 박은 나무)을 끼우고 위아래로 멜빵을 걸어 어깨에 멥니다. 그리고
등이 닿는 부분에는 짚으로 두툼하게 짠 등태를 달아놓았으며 이것을 세울 때에는
끝이 가위다리처럼 벌어진 작대기를 세장에 걸어둡니다. 한국전쟁 때 미군은 이
지게를 “A FRAME(A자 모양의 틀)”이라고 불렀습니다.
독일 기자 지그프리드 겐테가 1901년에 펴낸 ≪한국견문록≫에는 “사람이 어깨
근육을 이용해서 힘을 덜 들이고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조선인의
탁월한 발명품이라 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르
바라도는 “지게는 양 어깨와 등의 힘을 조화시킨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운반기구다.”
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