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을 한 뒤 신혼부부는 “집들이”라는 이름으로 친지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어울려 놉니다. 이때 초대받은 손님들은 신혼부부 침실을 구경하며 부부생활과 관련하여 짓궂은 농담을 합니다. 이런 풍습은 옛날 “자리보기”와 같은 풍습입니다. “자리보기”는 “집들이”처럼 신랑 신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 친지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먹고 노는 일로 특히 새색시의 꽃잠(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잔 자리를 구경합니다.
“자리보기”와 달리 혼인한 뒤 신랑 신부를 일가에서 처음으로 초대하는 일은 “반살미”지요. 그밖에 시집가거나 장가들러 가는 길은 “첫길”, 새색시가 혼인한 며칠 뒤에 시부모를 뵈러 가는 예식은 간단한 복장으로 풀고 본다는 뜻의 “풀보기”입니다. 참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이 주변 남자들에게 한턱 내는 일은 "양거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