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에는 아름다운 자태의 소나무가 많습니다. 제주도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두 곳 있는데 그중 하나는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나이가
600년으로 짐작되는 천연기념물 제160호 산천단(山川壇) 곰솔 무리(8그루)입니다.
예전에 제주목사가 백록담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날씨가 안 좋아 올라갈 수가
없으면 이곳 곰솔에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 제441호 애월읍 수산리 곰솔인데 수산리 마을 사람들은 소나무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白熊]이 물을 먹는 모습으로 보여 ‘곰솔[熊松]’로 불렀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곰솔’의 뜻을 ‘검은 나무껍질을 가진 소나무”로 해석합니다. 원래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 곧 해송은 바닷바람(해풍)을 맞아 껍질이 검어지는데 그래서 ‘검솔’이라고 했고 이 ‘검솔’이 ‘곰솔’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곰 모양 소나무"든 "검은 빛 소나무" 든 오래오래 탈 없이 소나무들이 잘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