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때 물시계와 천문 관측기구를 설치한 곳인 경복궁 “흠경각(欽敬閣)”은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히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 준다.”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그런가 하면 창덕궁의 “취한정(翠寒亭)”의 뜻은 정자 주위의 나무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푸른 자태를 잃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숙종이 취한정을 읊은 시 중에 “빽빽하게 자라나서 온통 정자를 둘러싸고, 눈 덮인 채 추위를 이겨 빛이 더욱 맑도다"라는 구절을 보면 그 뜻이 분명해집니다. 경복궁 동문 “건춘문(建春門)”은 “봄을 세운다.”라는 뜻이 들어 있고, 서문인 “영추문 (迎秋門)”은 “가을을 맞이한다.”라는 뜻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