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 바느질을 잘하는 경기도 여자, 음식 잘하는 전라도 여자

  • 등록 2010.08.20 03: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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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床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모도가 서울의 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湖南線 급행선을 타고 도망질할 것이다.” 위 글은 1926년 창간된 월간문학지 ≪별건곤(別乾坤)≫ 16호에 있는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八道女子 살님사리評判記)” 일부입니다. 음식에 관한 한 서울 여자가 전주여자를 보면 눈물을 흘리고 호남선 급행열차를 타고 도망질할 것이라며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에는 경기도 여자부터 시작해 각도 여성들의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경기도 여자는 “침공(針工)” 곧 바느질을 잘한다고 했으며, 강원도 여자는 나물을 잘한다고 했고, 황해도 여자는 장사를 잘한다고 하지요. 또 경상도 여자는 길쌈을 잘하고, 전라도 여자는 음식을 잘하며, 평안도 여자는 농사를 잘 짓고, 함경도 여자는 시장을 잘 본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충청도 여자는 특색이 없는 것이 특색인데 황간 영동의 여자들은 연시감을 많이 먹어서 두 볼이 퉁퉁하고 온양여자는 온천욕을 많이 하여 살결이 보드랍고 서산여자는 어리굴젓을 많히 먹어 입살이 붉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 특징은 살림살이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으로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하지요. 그 시대의 잡지는 이렇게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상을 잘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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