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아이들은 체, 소쿠리, 복조리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름밥을 얻어먹습니다. 이것을 ‘조리밥’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다른 성을 가진 세집에서 얻어야 그 해 액운이 없고, 복을 온다고 믿었습니다. 온집(百家)의 밥을 얻어먹는다 해서 ‘백가반(百家飯)’이라고도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좋은 풍습일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학자 유득공(柳得恭)의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실려 있는 풍습을 보면 봄을 타 살갗이 검어지고, 야위는 아이는 절구통을 뉘고 그 위에 개와 마주 걸터앉아 얻어온 밥을 개에게 한 숟갈 주고, 아이가 한 숟갈 먹고 하는 식으로 먹으면 건강해지고, 다시는 앓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귀한 아이를 천하게 길러야 건강하게 크며, 앓고 난 사람도 천하게 먹어야 빨리 회복하여 건강해진다는 믿음입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요즘의 부모들에게 주는 좋은 교훈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