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양의사는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을 냈으며, 이를 양의계가 혈안이 되어 홍보하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의성 허준은 이미 죽었습니다. 그런
허준을 이제 무덤 속에서 다시 꺼내 죽이자고 하는 것은 역적에게나 하던 부관참시에 다름 아닙니다. 부관참시를 해야 할 정도로 허준이 역적질을 했나요? 허준이 1610년, 16년의 연구 끝에 완성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조선 한방의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오랫동안 우리 겨레의 건강을 보살피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8세기에는 청나라와 일본에서도 간행될 만큼 외국에서도 높이 평가되었으며,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헌한 분을 역적으로 모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길까봐 겨레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모습은 통탄할 지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