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한복의 아름다움, 섶코 이야기

  • 등록 2005.05.26 22: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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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한복의 아름다움, 섶코 이야기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 중 한옥의 추녀처럼 끝이 살짝 올라간 것으로 도련, 배래 따위가 있습니다. 이중 도련이 살짝 추켜 올라가다 섶과 만나 꺾어져 내린 것이 섶코입니다. 두루마기나 저고리 따위의 겉섶이 도련과 만나 끝에 뾰족하게 내민 섶코는 한복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섶코는 버선코를 닮았습니다. “밑에는 남치마가 보이고 그 진한 남빛 치마 아래에서는 하얀 송편 같은 버선코가 빠끔히 내다보고 있다.” 한설야의 ‘탑’에서 묘사한 버선코는 살짝 드러냅니다. 버선코는 감추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섶코는 늘 당당하게 드러내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래서 섶코를 생략한 한복 저고리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이 편하도록 한복을 변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섶코 따위를 무분별하게 없애버리는 것은 어쩌면 한복의 목숨을 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진정 아름다움인지 생각해 봅니다.

김영조 sol119@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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