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출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처갓집’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 ‘역전앞’, ‘종갓집’, ‘상갓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입니다. ‘역전(驛前)’은 한자말인데 ‘역앞’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말 ‘앞’을 또 붙일 까닭이 없습니다. 또 ‘처가(妻家)’와 ‘종가(宗家)’, ‘상가(喪家)’에도 이미 집 ‘가(家)’자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집’을 덧붙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와이프'란 외래어를 쉽게 씁니다. ‘아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와이프’라고 하면 유식한 것이라고 착각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확한 발음도 못하면서 외국어 쓰기를 좋아한다면 이는 오히려 외국인이 사대주의라며 비웃을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우리말글을 아무렇게나 쓴다면 우리의 정신도, 나라도 병들어 갈 것입니다. 올바른 말글생활을 하는 것은 작지만 분명 애국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