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중국의 중의학을 본뜬 별볼일 없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의 뿌리를 이룬 허준의 ‘동의보감’이 중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대우받았는가를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11월 4일자 한겨레신문에는 신동원 카이스트 연구교수가 쓴 “동아시아 의학 관통하는 ‘지도’”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거기엔 ‘동의보감’이 중국 황제에게 바쳐진 책으로 처음엔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귀한 책이었으며, 중국에서 ‘동의보감’은 의서로서는 드물게 무려 30여 차례 인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이 책이 쇼군(일본 도쿠가와 막 부의 우두머리)의 명으로 편찬되었는데, ‘동의보감’을 의학의 표준으로 삼겠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의학 대학으로 평가되는 중국 상하이 중의약대 교정 한복판에 허준 선생의 동상이 세워졌음도 알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