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공직자를 위한 백성들의 선물, 만인산

  • 등록 2013.08.17 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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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 개최

[그린경제 =  윤지영 기자]   조선시대에 어진 공직자를 위해 백성들은 무엇을 선물했을까? 그 답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다. '만인산 특별전'이 그것이다. 9월 23일(월)까지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에서  조선후기 어진 공직자를 위한 백성들의 마음을 읽어보자.

'만인산' 전시회는 진성이씨 이동영(李東寧)이 집안에서 소중하게 보관한 조상의 유품으로, 박물관의 전시ㆍ연구자료로 활용되기 바라면서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576건 946점 가운데 집안을 상징하는 ‘만인산’, ‘홍패’, ‘어사화’ 등 60여점을 전시한 것이다.

 만인산이란?
만인산은 만인의 이름을 수놓은 일산(日傘)이라 하여 수산(繡傘)이라 하며, 수놓아진 고을 사람들의 이름수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한다. 일산은 햇빛 가리개로, 원래 행렬의 위상을 나타내는 의장(儀仗)의 하나였다. 그러나 19세기에 마치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높이 받들고자, 일산에 수령의 공적을 새기고, 그 아래에 이를 바치는 사람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한 공직자의 표상이 되었다.

   
▲ 1879년에 이만기가 초산부 사람들에게 받은 만인산


초산부사 이만기의 만인산
이만기의 만인산은 그가 평안도 초산부사로 1878년 6월 25일에 부임하여 1879년 11월에 받은 것이다. 만인산은 일반적으로 떠나가는 어진 수령을 위해 백성들이 제작하여 준 기념물인데, 이것은 이만기가 퇴계후손으로서 청렴결백하고 공평하게 정사를 펼친 어진 공직자의 표상이기 때문에, 2,091명의 사람들이 1년 더 유임시켜 주기를 요청하면서 만든 것이다. 또한 떠난 뒤에도 잊지 못할 참된 공직자이기에 생사당(生祠堂)을 지어 그의 영정을 걸어두었다고 하나, 이만기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생사당을 철거하는 등 겸양의 덕을 보이기도 하였다.

퇴계후손 이만기는?
초산부사 이만기는 퇴계 이황(李滉)의 11대손으로, 1825년에 이휘정(李彙正)의 둘째 아들로 안동 의인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가 말년까지 살았던 의인마을은 퇴계의 둘째 손자인 이순도(李純道)의 후손, 즉 의인파(宜仁派)가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도산서원 앞에 위치한다. 그는 퇴계 후손답게 유학자로서 학문에 정진하고 청렴결백하게 정사를 잘 펼쳤다고 한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윈 이만기는 자기의 뜻을 펼치기 위해 10년간 산속에 들어가 과거공부에 열중하였다. 마침내 1852년(철종 3)에 28세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여, 홍문관 등에서 경연(經筵)에 참가하여 임금의 학문 수양을 도왔고, 사헌부 등에서 공정하게 국정에 참여하는 등 임금과 동료들의 신망을 얻었다.

 

   
▲ 만인산을 받게 된 이력을 적은 초산실기

1878년(고종 15)에 압록강변 초산부사로 부임한 이만기는 초산 지역의 오랜 그릇된 병폐를 폐지하고, 자기 녹봉을 줄여서 학교 교육을 일으키는 등 어진 정사를 펼쳤다. 또한 이웃 고을까지 구휼하여 그들이 송덕비(頌德碑)를 세웠으며, 초산부 사람들도 1년 더 유임하기 바라면서 만인산 및 생사당(生祠堂)을 세워 그의 공적을 칭송하였다.

 

초산부사 이후 승정원 승지로 부임한 이만기는 당시 정치가 어지러운 것을 보고 퇴계가 평소 즐겨찾았던 신암마을로 내려갔다가 의인마을로 돌아왔다. 그후로 그는 여러 차례 관직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고향에서 늦게까지 친척의 화목을 다진다는 “만수당(晩守堂)” 당호를 걸고 일생을 보냈다.

 

벽장 다락에서 나온 만인산
이 만인산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던 안동 의인마을 초산댁 벽장 다락에서 나왔다. 기증자가 어렸을 때 만인산을 갖고 놀기는 했으나, 12살 때 서울로 떠난 이후로는 집안을 상징하는 조상의 유품이기 때문에 사랑채 벽장 안 다락에 보관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유물들은 많이 도난당했지만, 만인산은 다락 안에 남아 있어서 다행히 기증특별전을 통해 선보여질 수 있었다.

 

 

□ 전시제목 : 이동영 기증 '만인산' 특별전

□ 전시기간 : 2013년 6월 26일(수) ~ 9월 23일(월)

□ 전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Ⅱ

□ 전시내용 : 이동영이 기증한 만인산, 어사화, 홍패 등 60여점의 조상 유품

□ 전시구성 : 전시영상 및 유물
            1부 - 퇴계 후손으로 태어나다.
            2부 -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하다.
            3부 - 초산부 사람들의 만인산을 받다.
            4부 - 안동 의인마을로 낙향하다.


문의:02-3704-3114
 

윤지영 기자 qdbeg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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