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통일촌 마을박물관 개관

2014.03.19 08:21:51

통일촌 사람들, 그 삶의 이야기

[그린경제=권효숙기자] 어서 오세요!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담은 곳, 민간인통제구역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자리를 이렇게 마련하였습니다. 그런데, 별로 펼쳐놓지는 못했습니다. 40년 전, 자유의 다리 검문소 앞에서 경운기에 타고, 싣고 들어온 이삿짐이었으니 무엇이 남았겠습니까? 이미 전쟁 피난길에 잃어버린 살림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몇 가지를 빌미로 마을이 생긴 내력과 이 마을을 일구어낸 우리들의 의지를, 그리고 지금도 휴전선 옆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우리 속내를 한 번쯤 돌아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쟁, 그리고 휴전이 지금의 현실임을.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함께 공감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먼길,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3. 8. 14.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통일촌 주민 일동 통일촌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DMZ 서부전선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자리 잡은 마을로 군사분계선 남방 4.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이 마을을 중심으로 민씨, 최씨, 박씨, 이씨 등 집성촌이 있었던 지역이다. 1973년 8월, 분단으로 인해 떠나야만 했던 고향으로 80호가 입주하여 지뢰와 철조망으로 각인된 DMZ 인근에서 분단 이전 고향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민통선 내의 통일촌은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기도 한다. 통일촌은에는 민통선 내 행정기관인 장단출장소와 통일촌마을박물관, 군내초등학교, 백연보건지소, 민방위 대피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외 통일촌 교회, 장단콩 슬로푸드 체험장, DMZ체험농장, DMZ야생화 체험장 등이 있다. 1972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의 적십자 전방사무소 순찰시 "재건촌의 미비점을 보완한 전략적 시범농촌을 건설하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졌고, 1973년 8월에 통일촌이 건립되었다. 첫 입주자는 제대 장병 40호, 이 지역 원주민 40호로 제한되었다. 통일촌은 건립 당시 이스라엘의 키부츠 촌을 본 따 낮에는 일을 하고, 유사시에는 전투에 임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민통선 안에는 통일촌 말고도 조산리에 대성동(1953년, 자유의 마을)과 동파리 해마루촌(2001년, 수복마을)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95%가 농사를 짓고 있으며 호당 평균 경지면적이 2.7ha에 이르고 경지면적에 비해 노동력이 부족한 까닭에 농기계 보유가 다른 지역보다 매우 높다. 또한 이 지역은 예로부터 개성인삼이 재배되는 곳으로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로 인해 6년근 인삼재배가 순조롭고 사포닌 함량도 다른지역 인삼보다 매우 높다. 인삼 재배하던 땅에는 토질보강을 위해 콩을 많이 재배하는데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맑은 공기와 물로 알이 굵고 알찬 장단콩을 수확되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인삼과 콩으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파주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를 개최한다. . 이 마을에 통일촌 마을 사람들의 삶의 갈피를 펼쳐내 보여주는 마을박물관이 생겼다. 지난 3월 15일, 토요일, 행정기관인 장단출장소와 통일촌마을박물관 건물 앞 마당에서 이인재 파주시장과 이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실버난타연주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마을박물관 개관식이 시작되었다. 마을박물관은 부녀회식당 2층에 자리잡았는데 입구에는 비무장지대에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철조망 새둥우리 안에 새알 세 개가 놓여있는 상징적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마을박물관에는 이곳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 물품들과 피난갈 때 묻어두었던 항아리. 혼례식 때 옷에 재끄래미를 묻히고 찍은 사진, 일제강점기 때에도 뺏기지 않고 잘 감춰 두었던 놋화로,,,그리고 볏집으로 만든 다양한 짚풀공예품들....수거된 탄통과 탄피들...이러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엔 지역의 특성상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물건들은 없다. 하지만 오래되지 않았지만 손 때가 묻은 정겨운 옛 물건들이 놓여 있다.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과 제3땅굴을 둘러보고 통일촌에 와서 마을 박물관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많으나,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관광객들은 마을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바로 연결된 옆건물의 특산물전시장에서 이 지역의 특산품인 장단콩과 개성인삼 제품들을 구경하고 사기도 한다. 아무쪼록 마을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민통선 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며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면 마을사람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린경제/한국문화신문 얼레빗=권효숙 기자]
권효숙 기자 jeeni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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