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이 고목의 싸한 향기에 취해 오른 관음암

  • 등록 2014.05.27 1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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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동대 관음암 나들이

 

   
▲ 동대 관음암

   
▲ 호젓한 길에서 고운 님 부르는 노래 소리 들린다.

   
▲ 보일듯 말듯 미소를 품은 관세음보살

   
 

   
 
   
▲ 약수 한사발 차갑게 심장을 터치하고,,,

   
▲ 햇살을 품다.

   
▲ 관음암 오르는 길목

   
▲ 관음암을 지키는 강아지

 
[그린경제/얼레빗=이백 지자] "눈 밭 사이로 오래 된 고목의 싸한 향기에 취해 오른 관음암"
 
월정사에 머무는 여섯 날의 시간은 오래오래 묶었다해도 꺼내서 숨을 쉬고 싶은 향기였다.
지금처럼 여름도 아닌데 습한 공기가 몸안으로 침입할 땐
월정사에 머문 시간을 살짝 들어 내서 숨을 크게 한 번 쉬며 좋아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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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의 오대 중 동대에 속해 있는 관음암을 오른다.
 
수십년을 견디며 살아온 흔적이 까칠한 껍질로 대답하고 있는 나무
우뚝 솟아 거침이 없으며 누구든 기대고자 하면 냉큼 등을 내주는 커다란 나무
그가 살아온 수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 숲에서 번지는 싸한 향기는 오랫동안 묶어서 냄새나는 오장육보를 뒤흔들어 놓는다.

떠나간 자식이 성공하여 돌아올 것이다라는 기대감의 관세음보살 환영으로
포근한 미소 잊지 않는 관세음보살 그 앞에서 그 미소를 기져온다.
힘들고 지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느라 애썼다며 안아 주는 관세음보살님의 가슴에 폭 안긴 곳이다.

눈이 오면 여지 없이 미끄러지는 언덕을 "얼마나 남았지? 더가야 하나?"
그렇게 물으면서 한참이나 올라야 보이는 관음암.
소박한 장독대며, 모퉁이에 서있는 달마대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기도를 하고 내려오며.
포기하지 않은 자만이 가 질 수 있는 기쁨과 성취감을 한아름 안고 온다.

기척이라곤 바람소리하고 사브작거리는 나뭇잎 팔랑이는 소리 뿐인 이 곳에 장독대가 숨을 쉬고 있다. 흐르지 말라고 했지만 고드름은 여전히 아래로 아래로 녹아서 흐른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없는 숲에선 나무들의 속삭임과 바람의 간지러움만이 반기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목청을 세우고 노래를 부른다.
나뭇결에선 귀를 막다가 하는 수 없이 바람을 보내 그만~~~그만~~~ 한다.


시냇가에 물이 얼음이 되어 그 밑으로 찰랑찰랑 흐르는데 기어이  그곳으로 내려가 물살에 입맞추고 온다. 벌써 6월이 된 지금 관음암에서 느껴본 바람과 관세음보살님의 향기를 꺼내서 전해본다.
 

李白 기자 hidam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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