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걸어서 좋은 길. 아신에서 양평까지

  • 등록 2014.05.29 17: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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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걸어서...계속가자

 

   
 

   
 
   
 
   
 
   
 
   
 
   
 
   
 
   
 
   
 
   
 
   
 
   
 
   
 
   
 

[그린경제/얼레빗=이백 기자]  아신역까지는 차를 타고 가서 주차를 하고 가슴이 탁트이며 365일 아름다운 양평역까지 걸었다.

언제나 카메라를 메고 걷던 길이 때론 슬기전화(스마트폰)가 대신 렌즈역활을 해주기도 한다. 세월이 좋기에...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어쪄면 나와의 약속이행을 하기 위한 일인 것 같다. 전 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다하더라도 시간과의 약속은 어기지 말아야 하는데 때론 그 약속을 어기곤 도반에게 미안해 하는 일도 벌이지곤 한다.

정말 힘이라곤 없을 것 같은 길에서 빛나는 태양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봄 날의 태양은 생기 없는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하려고 애를 쓴다. 머리카락을 젖히게 하곤 땀을 흘리고 가슴팍까지 따갑게 달군다. 그리곤 허벅지 살 내놓으라고 시위를 한다. 그 길에서 더 맑아진 머리가 개운했었다. 아마도 생기가 마구마구 생겼었나보다...

처음에 시작하면서 걷던 길에선 아무리 태양 빛이 다가와도 신난다며, 좋아라하며 걷 던 길이 점점 복잡해 지고, 진흙탕도 생기곤 하면서 싫증이 나기도 한다. 터널만 나오면 흥분이 된다며 좋아라하던 길도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였다. 그렇지만 묵묵히 견디면서 걷다보면 길이 트인다. 생기가 돋는다. 그래서 걷는다는 것은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것이 틀림이 없다.

바람과 나눈 대화도 잊어버리고 말없이 걷다보니 오빈역을 지나면서 강에선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보이고 이상하게 생긴 바나나배로 보였다.마음 함께 동해진 틈 버리지 않고 후딱 선착장으로 달려가서 둘이서 타겠다고 한다. 모처럼 열살짜리 어린애가 된다. 가오리처럼 커다란 고무풍선보트가 소리지르는 애둘을 달고 물살을 가른다.

위험한 번지점프를 도전해 보지도 않은 사람은 그 짜릿함과 생동감을 알수 없듯이 물살이 얼굴을 내리치고 이리휘청 저리휘청할 때마다. "끄 ~~까악~~~"비명소리는 살아있으니 들어 볼 소리다.

걸어서...걸어서...계속가자...햇살은 등짝을 태우는데 길이 없다. 때론 길이 막히기도 하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는 돌아서 다시 간다. 매일매일 잘 닦여진 길을 걷다보면 맡을 수 없는 흙길, 진흙길 그 길에서 대지의 숨을 마시고 나누고 돌아온 양평길.

양평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신역까지 오면서 내내 행복이 흠뻑 충전 되었다.
그 길은 지금도 여전히 묵묵히 사람들의 발길을 맞이한다. 아무 말 없이...

 

李白 기자 hidam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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