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북 반주 벗고 피아노 반주 입은 감성 판소리!

  • 등록 2014.11.12 10: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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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주은’, 피아니스트 ‘빅토르 데이아노프’와 함께 음반 ‘moments' 발매!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판소리 주자 이주은(42, 1972년생)1111(), 음반 ‘moments(모먼츠)’를 출시하고, 국내외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유통시켜 판소리 대중화에 앞장선다. 

춘향가아리랑의 사랑과 이별, 그리움 소재로,
전통 판소리에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반주로 엮은 감성적인 우리 노래! 

   
▲ 이주은의 음반 'moments' 표지
이번 음반을 통해 이주은은 판소리 춘향가와 민요 아리랑에 담겨진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순간들’(moments)을 주제로, 소리북 대신 감성적인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한 9개의 곡을 수록했다. 피아노 반주에는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출신의 러시아 피아니스트 빅토르 데미아노프가 함께했다. 

본래 판소리는 소리북을 연주하는 고수와 함께 전통 장단을 중심으로 노래하지만, 지난 2010년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통해 만나게 된 두 연주자는 서로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자유로운 감성을 공유하면서 판소리에 피아노 반주를 입히게 되었다. 

이번 음반을 직접 프로듀싱 한 이주은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사랑이별’, ‘그리움이라는 소재를 택하고,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피아노 반주를 접목시켜 대중들에게 전통 음악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앨범 내 가사도 영어로 번역해 수록하는 등 외국인의 이해를 높여 판소리의 세계화를 꾀했다. 특별히 세 번째 트랙에는 자신이 직접 연주한 가야금 연주곡도 수록했다. 

김연아가 선택한 판소리 명창! 이주은!
세계무대와 대중적 활동으로 국악 대중화 이끌어 

전남 목포 출신의 이주은은 만 6세에 국악계에 입문해, 33년간 신영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명창의 가르침을 이어왔다. 동아국악콩쿨 금상(1993), KBS국악대경연 금상(1997), 남원 춘향제 명창부 대통령상(2004) 수상 등 각종 대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중견 판소리 주자로 15년간 활동 중이다 

특히 이주은2011년 피겨여왕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출전 당시 프리스케이트 곡으로 쓰인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의 구음을 불러 관심을 모았으며, G20 축하 공연과 독일 공연 등을 통해 해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에는 NHK 방송과 SBS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활동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이주은의 두 번째 음반 'moments'!
공감 이끌어내는 소재와 익숙한 악기와의 협업으로 판소리 대중화 시도! 


   
 

 

한순간의 사랑이 평생이 될 수도 있고 한순간에 끝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사랑의 순간을 담았다는 이유에서 제목에 '모먼츠(moments)'를 붙였습니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힌 이주은"우리의 소리, 내 것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꾸준히 시도해야 하는 것이 사명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소리가 대중에게 편안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한국인들도 전통 장단을 맞추기가 힘든데 악센트를 정확하게 잘 짚어 북 반주 못지않은 빅토르 데미아노프의 명연주를 들어보는 것도 이번 음반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 음악을 온몸으로 이해해 서로 소통한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국내외 분들이 우리 판소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고 언급한 이주은은 앞으로도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 

음반은 주요 판매처 외 멜론, 엠넷, 네이버뮤직 등 국내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iTunes 등 해외 음원사이트를 중심으로 배포한다. 트랙의 일부는 30초 이내로 잘라 벨소리와 통화 연결음으로 제작해 서비스 한다.  

 

트랙 1 

방자- 방자 분부듣고 건너간다부터 그른내력까지 3‘46“ 

자진모리

방자 분부 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씨있는 저 방자. 태도 고운 저방자 연잎 벙치 눌러쓰고 충충 거리고 건너갈 제

조약돌 덥벅 쥐어 양류 앉은 저 꾀꼬리 툭 쳐 후여 쳐 날려보고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튼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하는 곳 바드드득 달려 들어 아나, 옛다 춘향아!”  

아니리 춘향이 그네 아래 내려 서며

아이고 깜짝이야. 하마터면 낙상할 뻔 했다.”

낙상이고 초상이고 일났네 일났어.”

일이라니, 무슨 일이 났단 말이냐?"

사또 자제 도련님께서 광한루 구경 나오셨다가 자네 추

천하는 거동을 보시고 불러오너라 해서 왔으니 어서 바삐 건너가세.”

"엊그제 내려오신 도련님이 나를 어찌 알고 부르신단 말이냐. 네가 도련님 턱 밑에 앉아서 춘향이니, 난향이니, 기생이니, 비생이니. 종조리새 열새까듯, 생쥐 씨나락 까듯 톡톡 까 바쳤지?“

내가 까 바쳐서 그런가? 자네 처신이 그렇지.”

내 처신이 뭐가 어쨌단 말이냐?”

자과는 부지라. 자기 잘못을 모르는 법이여. 자네 그른

내력을 이를테니 잘 들어볼랑가.”

 

 

지난 8, 판소리 다섯 바탕의 극적인 주요 대목을 담은 첫 음반 <이주은 다섯 이야기>를 발매한 이후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을 낸 이주은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더불어 전통 판소리의 즐거움을 친근하게 전하고자 한다.

정석현 기자 asadal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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