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웃 중국과 일본은 춘화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춘화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성교 체위를 중점적으로 그리며 정교함과 섬세한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황실이나 지배층의 성적 놀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가 하면 일본 춘화 특징은 과장된 성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옷과 가구
등을 강하게 표현합니다.
그런데 중국∙일본과 달리 유교사회인 조선은 후기에 가서야 성행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춘화는 중국∙일본에 견주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상황 묘사를 통해 당시
성 풍속을 사실적으로 드러냅니다. 또 한국 춘화는 배경을 이루는 자연을 도구로
써서 남녀의 성적결합과 자연의 음양이치를 한 화면 안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춘화는 문인화적인 품위와 동시에 서민적인
소박함, 그리고 사람냄새가 나는 따뜻한 그림이라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