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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서, 몸과 마음 포쇄하는 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 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하고 발길 뜸했던 조상 묘 찾아 큰절로 후손 도리 다 하더라 모진 무더위에 지쳤을세라 미꾸리 꼬리 치는 추어탕에 애호박 숭덩숭덩 칼국수로 온 가족 둘러앉은 밥상머리 대풍일세 오늘은 24절기의 열네 번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처서(處署)’입니다. 아직 불볕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한 것처럼 가을 하늘은 멀지 않았습니다. 위 김철이 시인이 <처서>라는 시에서 노래했듯이 이날은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을 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 곧 말리는 날입니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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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양'을 토박이말로 하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랫동안 글을 싣지 못했습니다.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고맙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오늘부터 새롭게 이어지는 토박이말 이야기도 많이 봐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앞서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내어 음식을 마련하고 함께 먹는 ‘도리기’라는 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여럿이 모여 먹다 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도 더 먹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같은 먹거리를 앞에 두고도 먹는 양은 사람마다 참 다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먹는 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먹는 양’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우리말 '먹새'가 있습니다. ‘먹새’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먹새’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음식을 먹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을 먹는 분량'입니다. 그러니까 ‘먹새가 좋다’, ‘먹새가 적다’라고 하면 음식을 먹는 모습이나 태도를 나타낼 수도 있고, 얼마나 먹는지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먹성’과도 아랑곳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