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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나라가 융성하는 데는 수백 년의 인내와 고결한 땀방울이 필요하지만, 그 찬란한 성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짧은 순간 단 한 줌의 부패한 흙탕물로부터 시작되곤 합니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날카로운 적군의 칼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영혼을 갉아먹는 안으로부터의 침식입니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첫 번째 징조는 귀가 닫히는 것입니다. 권력이 높아질수록 그 정점은 고요한 침묵의 방이 됩니다. 백성의 신음이 소음으로 치부되고, 쓴소리를 내뱉는 충언이 불경함으로 낙인찍힐 때, 나라는 길을 잃습니다. 임금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천하를 다 가졌노라 착각하는 순간, 그 뒤편에서는 민심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제방을 허물기 시작합니다. 공적(公的)인 의무가 사사로운 이익의 제물이 될 때, 국가는 껍데기만 남은 고목이 됩니다. 법의 잣대가 사람에 따라 휘어지고, 공정함의 저울이 금권(金權)의 무게에 따라 기울어지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내 편의 허물은 덮고 상대의 티끌은 산처럼 부풀리는 선별적 정의는 공동체의 신뢰라는 근간을 통째로 뒤흔드는 가장 치명적인 독입니다.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은 내부의 갈등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