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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그림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람의 단점(短點)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단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할 때 하나는 타인을 향하지만, 세 개가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린 유독 누군가의 결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집착하듯 관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불편함과 불만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이 감정의 근원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불편함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서 부딪히는 그림자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라다니듯, 타인의 단점은 내가 가장 숨기고 싶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나의 약점을 투사합니다.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탓하기 바쁜 순간, 정작 내 눈 속에 있는 커다란 들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나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너무 싫어하기에, 그것을 가진 타인을 보면 견딜 수 없는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우린 남의 단점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그 모습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조급함이 나를 괴롭힌다면, 혹시 내 안에 불안과 조급함을 숨기려 애쓰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의 무책임함에 분노한다면, 나는 삶의 어떤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책임지기를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타인의 단점에 대한 나의 강렬한 반응은, 이 부분을 고쳐야 네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는 아닐까? 화살을 밖으로 돌리지 않고, 겸허하게 그 화살을 거두어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지표로 삼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 수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결점을 볼 때마다 자신을 먼저 살피는 습관을 들인다면, 세상은 조금 더 관대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남을 향한 비난은 자기 이해로 바뀌고, 분노는 공감으로 승화됩니다. 나에게도 그 단점이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방에게 측은지심과 용서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며,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타인의 단점은 사실, 나를 사랑하고 완성하라고 보내주는 세상의 비밀스러운 편지와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성숙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따뜻하고 깊이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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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곁에 있는데 마음은 따로인가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어딜 가나 사람들 손에는 조그만 손말틀(휴대폰)이 들려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그것만 들여다보지요. 곁에 사람이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몸은 가까이 있는데 마음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참 쓸쓸한 풍경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쪽이 답답해집니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의 빗장을 스르르 열어줄 수 있는 예쁜 우리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어우렁더우렁'입니다. 서로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모습 '어우렁더우렁'은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서 다 같이 즐겁게 지내는 모양을 뜻합니다. "어울리다"라는 말에 흥겨운 가락이 붙은 것 같지요? 마치 잔잔한 물결이 이쪽저쪽으로 부드럽게 넘실거리듯,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웃고 떠들며 하나가 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모습을 보고 '화합'이라거나 '소통'이라는 어려운 한자어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은 왠지 딱딱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쓸 수 있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그에 견주어 '어우렁더우렁'은 어떤가요? 말하는 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나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그저 다 함께 어우러지는 기분 좋은 잔칫날이 떠오릅니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따뜻합니다 혼자서 기계를 보고 있으면 편할지는 몰라도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웃과 눈을 맞추고, 친구와 손을 맞잡고 '어우렁더우렁' 시간을 보내면 차가웠던 마음도 금세 녹아내립니다. 오늘부터 손전화기를 잠시 내려놓고 곁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세요.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춥지?", "밥은 맛있게 먹었니?" 같은 짧은 인사만으로도 우리 사이에는 기분 좋은 흐름이 생겨납니다. 서로의 마음이 '어우렁더우렁' 섞일 때, 우리 사는 세상은 훨씬 더 포근하고 살맛 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둥글둥글한 이 말처럼, 오늘 여러분의 하루도 모난 곳 없이 행복하게 흘러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위한 덤] ▶ 여러분의 '어우렁더우렁'은 언제인가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힘이 나고 기분 좋았던 때를 떠올려 보세요. 시장 골목에서 상인들과 흥정하며 웃음꽃을 피울 때, 골목 나무 밑에 앉아 이웃들과 수박 한 조각 나눠 먹을 때, 손주들이 달려와 품에 안기며 온 집안이 떠들썩해질 때, 여러분은 언제 '어우렁더우렁'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혹은 누구와 그렇게 지내고 싶으신가요? "나는 오늘 [ ]와/과 어우렁더우렁 웃고 싶다"라고 여러분의 소중한 이름을 남겨주세요. 더 나아가 여러분의 '어우렁더우렁'을 찍어 #어우렁더우렁 태그와 함께 공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해 보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마음에는 이미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어우렁더우렁: 여러 사람이나 짐승이 한데 어울려 들썩거리며 즐겁게 지내는 모양. 보기: 마을 사람들이 나무 그늘에 모여 어우렁더우렁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한 줄 생각] 기계가 우리를 이어주지만, 마침내 우리를 웃게 하는 건 사람과 사람이 '어우렁더우렁' 어우러지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