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2월 1일 저녁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문형희 대금 독주회: 숨, 선>이 펼쳐진다. 명인의 숨과 손끝을 따라 전해 내려온 산조. 그 선율은 장단의 흐름 속에서 호흡으로 이어지고, 소리는 하나의 선이 되어 공간을 그려낸다. 대금 가락이 그려내는 선율 위로 전통음악의 깊이와 흐름이 겹겹이 펼쳐지며, 마주하게 되는 그 입체적인 순간! 전통의 틀 안에서 오늘의 예술가로서 체득한 호흡과 감각을 담아낸 지금, 이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만난다. 이날 공연하는 문형희는 국가무형유산대금산조 이수자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The Art Spot Series 총감독을 지내고, 국립국악관현악단악장과 예술감독대행을 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로 있다. 이날 공연에 고수 이승호, 사회는 이형환이 함께한다. 입장료는 전석 20,000원이며,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6000359)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507-1354-2149)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월 28일부터 2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129.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는 뮤지컬 <수수깡 아버지>가 열린다. 식구가 많아 혼자 방쓴 적 없는 어린 시절 아버지 출근한 회사에 내 방이 없는 아버지 집에 돌아와도 혼자 쉴 곳 없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마음속 방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가족은 때로 사랑보다 무겁고 이해보다 의무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끝내 서로를 다 알 수 없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 행복한 가족은 정말 있을까?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엮인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는가? 나의 아버지, 나의 딸,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 출연진은 딸 이진서 역에 이민지, 아버지 이병태 역에 김현호, 지적장애 동생 이진우 역에 권솔, 정신과 의사 박민주 역에 김련경, 늙은 상훈 역 문석희 역에 문석희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각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낮 3시다. 입장료는 전석 50,000원이며, 인터파크티겟(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16335)에서 예매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겨울철 관람객들이 광릉숲의 겨울 생태를 쉽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2026년 동계 숲해설 프로그램, 『광릉숲 생태(소주제: ‘겨울눈(芽)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동절기 관람객들이 겨울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두 가지 숲 해설 프로그램(▲광릉숲 겨울 철새 탐방, ▲광릉숲 생태)을 운영한다. ‘광릉숲 생태’는 겨울 숲에서 나무를 관찰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겨울에는 나무의 윤곽이 선명해져 나무의 형태(수형), 가지의 갈라짐, 나무껍질(수피)의 무늬가 잘 드러난다. 해설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겨울 싹인 꽃눈ㆍ잎눈을 찾아보는 재미를 전한다.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꽃눈과 잎을 돋우기 위한 잎눈을 참여자가 살펴보며, 겨울 숲이 ‘멈춘 숲’이 아닌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숲’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국립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는 목련은 꽃눈(芽)이 크고 뚜렷해 관찰하기 좋은 대표적인 나무로 겨울눈(芽) 구조와 계절 변화를 읽어내는 사례로 소개된다. 이와 함께, 나이 100살을 자랑하는 국립수목원 전나무의 잎눈(芽)도 주요 관찰 대상이다. 전나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30돌을 맞이한 LG배의 주인공 신민준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16일 낮 11시 서울 중구 조선일보 정동별관 1층 조이 세미나실에서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주최사 조선일보 방준오 사장과 강경희 편집국장, 후원사 (주)LG 하범종 사장과 정정욱 부사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우승자 신민준 9단과 준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을 축하했다. 시상식에서 신민준 9단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3억 원, 준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억 원을각각 주었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대회를 주최해 주신 조선일보와 후원사 LG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0돌을 맞이한 LG배를 우승해서 더욱 특별하고 매우 기쁘다“라고 말하며, ”이번 결승 1국을 지고 매우 힘들었는데,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힘을 내어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실력을 갈고닦아서 계속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보여드리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1998년 2회 대회 이후 28년 만에 성사된 한ㆍ일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 세계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 야 (曠野) 백마 탄 초인은 언제 오는가 (돌) 분토된 땅 초인 올 자리 있나 (초) 초인이 와도 볼 눈이나 있나 (심) 눈 내리는 광야 텅빈 그곳에 (달) ... 25.1.16. 불한시사 합작시 이 시를 새해의 문턱에서 읽을 때, 자연스레 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넓은 대륙을 가르며 달리던 북방 민족의 말들, 눈 덮인 초원을 바람처럼 질주하던 생명의 리듬.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대하는 태도였다. 멈추지 않음, 주저하지 않음, 방향을 몸으로 아는 감각. 말 위에 올라탄 인간은 사유 이전에 결단을 배웠고, 말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광야를 광야로 견딜 수 있었다. 올해가 붉은 말의 해라는 사실은 상징적으로 깊다. 붉음은 생의 기운이며, 피와 열정, 저항의 색이다. 북방 기마 민족의 기상은 단순한 정복의 기억이 아니라, 광야에서 스스로 잃지 않기 위한 긴장과 절제의 역사였다. 그 기상에 대한 그리움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오늘의 삶이 너무 복잡하고, 너무 땅에 붙잡혀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된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레 이육사의 시 "광야"가 떠오른다. 이육사의 "광야"는 자연 풍경이 아니라 정신의 지형이다. 그 광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그다음 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K 교수는 S전문대학에 근무하는 대학 후배 라 교수와 미녀식당에서 불고기 스파게티를 먹게 되었다. 식사가 끝나고 미스 K가 자리를 함께하여 커피를 마시는데, 라교 수가 미스 K에게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이 여성잡지 Queen 6월 호에 나왔다던데요.” “네, 맞아요.” 미스 K가 대수롭지 않다는 어투로 말했다. “아, 그래요? 잡지를 구할 수 있나요?” K 교수가 약간 놀라는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저기 한 권 있는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가더니 두툼한 여성잡지 한 권을 가져왔다. K 교수가 잡지를 받아 목차를 살펴보았다. 미용 섹션에 그녀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그녀의 예쁜 사진 몇 컷과 함께 그녀에 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가 실려 있었다. 그 기사는 미스 K가 40대인데도 불구하고 20대의 몸매를 가졌다는 소문을 듣고 잡지 기자가 취재를 나와서 쓴 기사였다. 기사 내용을 읽어 보니 얼마 전에 미스 K는 먹는 화장품인 이메딘(IMEDEEN)의 광고 모델로 뽑혀서 파스타 밸리에서 사진까지 찍었다고 한다. 미스 K가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먹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서울 성동구 뚝섬로1길 43. ‘성수아트홀(성수문화복지회관)’에서는 연극 <만선>이 열린다. “연극 제목 ‘만선’이 주는 그 이중적 해석, 슬픔의 끝이 기쁨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되고, 방심하고 있다가 급격히 슬픔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마법 같은 연극이다.”라고 연극을 본 한 관람객은 말한다. 동해 먼바다, 파도도 치지 않는 고요한 바다에 통통배 한 척이 외로이 떠 있다. 배를 탄 이들은 아비, 노인, 어미, 아들, 딸, 5인 가족이다. 가족은 뱃사람처럼 조업하기는커녕 술에 취해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기에 바쁘다. 죽자, 바다에 빠져 다 같이 죽자! 죽자는 말을 숨 쉬듯이 하는 이 가족은 물에서도 흩어지지 않게 서로의 몸에 밧줄을 묶어 서로 이어져 있다. 허나 죽자는 외침과는 다르게 유치한 감정싸움이나 하며 시간을 축내고, 이윽고 아들의 유서를 시작으로 드디어 마지막 순간은 다가온다. 그리고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들을 하나둘 꺼내 놓는데... <만선>은 2011년에 초연했고 이후 한 해도 빼먹지 않고 서울, 아니면 지역 극단을 통해 재공연됐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삶의 경험과 지혜를 이웃과 나눌 시민을 찾는다. 시는 책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개인의 경험과 지혜를 이웃과 공유하는 '광명시 사람책'을 오는 2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주변의 숨은 전문가를 추천하는 '사람책 이웃추천제'를 새롭게 도입한다. '사람책'은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돼 자기 삶과 지식, 경험을 독자와 대화 형식으로 나누는 참여형 독서 본보기다. 사람책도서관에서는 사람책을 '대출'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다. 사람책도서관 서비스는 시민이 원하는 사람책을 신청해 만나는 '사람책 대출 서비스'와 사람책이 학교ㆍ기관ㆍ모임 등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사람책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모집 분야는 독서, 건강, 문화·예술, 금융ㆍ재테크 등 11개 중점 분야를 비롯해 취미활동, 상담, 자녀교육 등 삶의 경험이 담긴 모든 영역이다. 자기 이야기를 이웃과 나누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한 '사람책 이웃추천제'는 시민 참여를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사람책 대출 서비스 이용자 설문조사에서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이웃이 있다'라는 의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군포시와 안양시의 동네 책방을 전시와 강연으로 만나는 기획 프로그램 '동네 책방'이 2월 28일까지 군포 그림책꿈마루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동네 책방을 지역 문화와 사유의 거점으로 조명하고 책을 매개로 시민들과 생각을 나누는 마당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군포와 안양 지역에서 운영 중인 책방연두(군포 부곡동), 나나책방(군포 대야미동), 뜻밖의 여행(안양 호계동) 등 3곳이 참여해 각 책방의 개성과 철학을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도서를 중심으로 이미지와 글을 통해 책방의 위치와 운영 방식을 소개하며 공간 연출을 통해 실제 책방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전시와 연계해 책방지기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문ㆍ독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연과 함께 읽기, 대화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사유의 시간을 시민들과 공유한다. 주요 프로그램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24일에는 오대산동화나라 정병규 대표의 강연 '생애 세 번 만나는 그림책'이 열린다. 생애주기에 따라 그림책을 읽는 방식과 감상의 변화를 살펴보며 그림책이 아동을 넘어 성인의 삶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1월 27일에는 책
[우리문화신문=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며칠 뒤면 한 해 가운데 가장 춥다는 절기 ‘대한(大寒)’이다 이때쯤이면 추위가 절정에 달했는데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 달라붙어 손이 찢어지는 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뿐만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 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은 싸늘하게 식었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곤 했다. 아침 녘 일어나 보면 자리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지난 경진년ㆍ신사년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