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월 16일(화) 낮 1시 30분 문화유산위원회를 열고,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소재한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로 하였다.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역사적ㆍ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3년부터 거주하였던 공간이다. 현재의 건물은 2002년 퇴임에 대비하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저동과 경호동을 신축한 것이며, 퇴임 이후부터 서거 때까지 직접 생활하신 공간으로, 공적ㆍ사적ㆍ경호 기능이 공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의 문화유산적 값어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문패와 대문’과 사저동의 ‘2층 생활공간’을 필수보존요소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함께 쓰인 ‘문패와 대문’은 여성 지위 향상에 대한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알 수 있는 상징적 요소이고, ▲ 사저동의 ‘2층 생활공간’은 서재, 침실 등 대통령의 생전 생활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보존 값어치가 크다. * 필수보존요소는 ‘24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을 조사하고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 강원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조사자들이 직접 강원권 97개 마을에서 진행된 마을제의 현장을 찾아 제의의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마을신앙 조사 내용’과 강원권 2,125개 마을의 마을신앙 전승 현황을 조사하여 표로 정리한 ‘마을신앙 전승현황표’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강원권 전 지역의 마을신앙을 조사하여 단독으로 발간한 첫 번째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강원도 민속문화 연구자들과 협업하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어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산신과 성황신이 지키는 마을, 성황당과 둥구나무에 깃든 신령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의 영서지역과 동쪽의 영동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영서는 험준한 능선이나 산간분지, 영동은 바다 앞 또는 해안을 따라 생겨난 좁고 긴 평지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환경에 따라 생활방식과 문화가 서로 달랐다. 이러한 점은 마을신앙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이 산신에게 올리는 제사가 많았던 영서지역은 산신과 성황신을 모시며 산과 들에서 나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년)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에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었었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곳 사액서원 가운데 하나로 값어치가 있다. * 노론: 조선 중기에 권력을 잡았던 이들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학연 등에 따라 만든 집단인 ‘붕당(朋黨)’ 가운데 하나인 서인(西人)에서 분파된 정파 * 사액: 임금이 사당ㆍ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扁額)을 내리던 일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뒤 약 10년 동안 상주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는데, 송준길이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던 것은 집권세력인 서인 노론의 후원뿐 아니라 상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월 10일 아침 10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26년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인기와 함께 K-팝,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K-컬처의 글로벌 열풍을 이어 나가기 위하여 그 근간이 되는 K-헤리티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확산하는 기회가 될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The 48th Session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세부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해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로,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1988년)한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위원회 기간 전 세계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을 포함해 3,000여 명의 나라 안팎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화강국의 위상과 국제사회 리더십을 높이고, K-헤리티지의 가치를 홍보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지금까지 발굴 조사한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을 3차원 입체화(3D 모델링)하여 디지털로 기록화한 입체 영상을 12월 10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https://www.youtube.com/@nrichstory)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전북지역 마한 고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문화유산의 학술연구와 복원정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유적인 완주 상운리유적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같은 구릉 내 50m 정도 거리에 있는+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발굴조사와 학술연구를 추진하였다.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은 3~5세기 때 마한문화 고분의 구조와 매장전통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갖추고 있는 유적이다. * 완주 상운리유적: 2003~2006년 전북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30여 기의 고분과 163기의 매장시설 등 발견. 현재 보존조치된 완주 상운리 고분군은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됨 국립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이 우리나라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인 ‘한지’와 관련된 용어를 정의한 「한지 관련 용어 - 어휘」가 목재ㆍ제지산업 기술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산림청 고시를 통해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되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17년부터 ‘문화재 복원용 전통한지의 품질기준 연구’와 ‘전통재료(한지) 특성 규명 및 적용성 평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지역과 제작자마다 한지 관련 용어를 달리 사용해, 전승을 위한 기록화와 연구에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연구원은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 인피섬유의 가공, 종이뜨기, 도침ㆍ염색 등 한지 제작을 위한 제반 공정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표준화 연구를 시행하여, 지난 2023년 5월, 한지 관련 용어에 대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제안하였다. 이후, 국립산림과학원 전문위원회 검토, 예고 고시, 산림청 기술심의회, 국가기술표준원 표준회의를 거쳐 이번에 국가표준으로 제정되었다. 「한지 관련 용어 – 어휘」에는 한지 제작을 위해 행해지는 ‘섬유 가공’, 한지의 품질을 결정짓는 ‘종이뜨기’, 한지의 용도에 따라 행해지는 ‘한지 가공’ 등 한지 제작 절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악기장(樂器匠)」 편종ㆍ편경 제작 보유자로 김종민(金鍾敏, 1968년생, 경기도 파주시) 씨를 인정 예고한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편종ㆍ편경 제작)」은 궁중의례의 아악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인 편종ㆍ편경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 아악(雅樂): ‘기품이 높고 바르다’란 뜻으로, 궁중음악의 기틀이 되는 음악 * 편종(編鐘): 동 합금으로 제작된 종 형태의 궁중제례악에서 연주되는 아악기 * 편경(編磬): 경석으로 제작된 ‘ㄱ’자 형태의 궁중제례악에서 연주되는 아악기 이번에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종민 씨는 현재 보유자 김현곤 씨의 아들로, 부친의 작업을 도우며 편종ㆍ편경 제작 기능을 전수하였다. 2013년 전수장학생으로 뽑혀 2016년 이수자가 되었으며, 문헌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꾸준히 기량을 연마하여 해당 분야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가운데 ‘편종ㆍ편경 제작’ 분야는 종목의 전승여건과 체계가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되어, 2023년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목이다. 현재 인정된 보유자(김현곤, 1935년생)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건축형식과 시대적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安城 淸源寺 大雄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1854년(철종5년) 대웅전의 공사 내용을 담고 있는 상량문을 통해 그 이전에 건립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포작*의 세부 장식이나 구성수법 등을 통해 건립연대를 조선전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수종 분석과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5세기의 부재로 특정할 수 있다. * 포작: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맞추어 댄 나무쪽 대웅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 형식이다. 건물 앞면은 기둥 상부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 공포*로, 뒷면은 기둥 위에 돌출된 부재(출목)와 끝부분을 날개형태로 조각한 부재(익공)를 함께 사용한 출목 익공계 공포로 구성하여, 하나의 건축물에 두 가지 공포 양식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 공포: 지붕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기둥 위에 설치하는 목조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돼 현존하는 건물 사례가 드물다는 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물때지식」을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 예고한다. 「물때지식」은 밀물과 썰물로 발생하는 바닷물의 주기적인 변화를 인식하는 전통적 지식체계로, 지구에 대한 해와 달의 인력 때문에 발생하는 조수간만(潮水干滿)에 따라 변화하는 조류의 일정한 주기를 역법(曆法)화 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때의 지식체계는 자연환경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축적한 전통 지식과 지구와 달의 관계를 역법으로 표현하는 천문 지식이 결합한 것으로,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업활동뿐 아니라 염전과 간척, 노두(路頭)* 이용, 뱃고사* 등 해안 지역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지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노두: 섬과 섬 사이 갯벌에 돌을 깔아 두 지역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 * 뱃고사: 바다에서 배를 부리는 사람이 항해의 안전과 풍어를 빌며 지내는 제사 하루 단위의 밀물과 썰물에 관한 내용은 《고려사》에 등장하고, 보름 주기의 물때 명칭이 《태종실록》에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이전부터 15일 주기의 물때 순환체계를 인식하여 이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조선 후기에는 강경포구의 조석 현상을 바위에 새겨 기록하거나, 실학자인 신경준이 「조석일삭진퇴성쇠지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있는 「예천 삼강나루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예천 삼강나루 주막」은 낙동강(洛東江), 금천(錦川), 내성천(乃城川)이 합수되는 곳에 있는 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이상 주막으로 운영되어 온 역사적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갑술년(1934년)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큰 변형 없이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이다. 주막의 주인이 거처하는 주모방과 접객을 위한 독립된 방이 각 1칸씩이고, 뒤쪽으로 부엌 1칸과 마루 1칸을 둔 전(田) 자형 평면으로, 연결동선을 최소화하여 접객의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인 공간구성을 이룬다. 또한, 아궁이가 부엌 내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따로 연결된 형태의 독립된 구들난방 형식을 갖고 있다. 주모방에서 출입할 수 있는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나 화재의 화를 면하고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성주단지가 있어 가신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엌 내부 흙벽에는 외상 처리 표시를 위해 그은 작대기선 원형이 잘 남아있는데, 이는 주막 유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매우 희소성 있는 자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