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3일 열린 2025년 제6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꼽았했다.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가운데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와 보호ㆍ관리 계획 등을 충족하는 유산이 꼽히며, 앞으로 문화유산위원회의 추가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공식절차인 예비평가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예비평가 대상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를 증명하는 유산으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값어치를 지닌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현재 ▲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 부산항 제1부두, ▲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변산반도 서쪽 끝에 있는 적벽강 해안가 절벽을 따라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하부의 격포리층(퇴적암층) 경계 사이에 두께 약 1m 안팎의 층이다. 페퍼라이트(peperite)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한데 섞인 암석을 말한다. 뜨거운 용암이 물 또는 습기를 머금고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가면, 용암의 열기로 퇴적물 내 수분이 끓어오르고 수증기가 폭발하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이고 굳어져 만들어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페퍼라이트의 전형적인 특징과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일반적으로 암석 경계를 따라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는 달리 국내에는 보기 드물게 두꺼운 규모로 산출되어 지질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크다. 함께 지정되는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군 변산변 소재지로부터 남서쪽으로 6km 지점의 수락마을 앞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등록 예고하였다. 이번에 등록되는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근대 희곡에 큰 영향을 미친 김우진 작가의 대표 희곡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까지 모두 4편으로 한국 문학사와 공연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값어치를 지닌 자료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두덕이 詩人의 幻滅)>은 식민지 시대 자기모순과 가치관의 혼란을 지닌 개화지식인의 내면풍경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극이다. <이영녀(李永女)>는 식민지 조선 하층 여성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1910년대의 신파극이나 서구지향적ㆍ계몽적ㆍ교훈적 특성을 보인 1920년대의 신극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난파(難破)>는 전통과 근대라는 상반된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근대 희곡사에서 서구(독일) 표현주의극을 수용, 재창조한 실험성이 인정되는 희곡이다. <산돼지(山돼지)>는 무기력한 자아의 생명력 회복을 다룬 작품으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연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11월 1일 자 SBS에는, “서울시 ‘종묘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 안 받겠다’ 의견 전달”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종묘 일대의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서울시가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으며, 이러한 취지의 내용을 국가유산청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자는 내용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우려를 담은 제3자 민원 내용에 대한 서울시 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회신(‘24.6.27)한 바 있이었고, 이에 유네스코는 서울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외교 문서를 통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종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전체에 대한 유산영향평가 할 것을 요청한 공문이 국가유산청에 접수(‘25.3.12)됐으며, 국가유산청은 이 원본 문서와 함께 권고사항을 조치하라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25.4.7, 1차 요청) 이후, 국가유산청은 원본 문서의 주요 내용을 짚어주었으며(‘25.5.28. 2차 요청), 권고사항 대응을 재차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25.9.24, 3차 요청), 이후 서울시로부터 영향평가와 관련한 회신을 받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4.9.15. 시행)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최초의 예비문화유산 10건에 대한 선정안을 가결하였다고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ㆍ제작ㆍ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가운데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값어치가 높은 것을 뽑아 훼손ㆍ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이번 가결된 10건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되었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특히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한국인 처음으로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로 역사적 값어치가 크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을 지은 뒤,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하여 수행 시 사용한 의자이다. ‘빠삐용’이라는 명칭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1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는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세종 연간(1438년~1450년 경)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1,645m 규모의 연해읍성(沿海邑城)이다. 연해읍성으로는 드물게 산지(山地)의 지형을 활용하여 축성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으로 전국의 읍성이 철거되는 수난 속에서도 남문터 주변 등 일부를 뺀 성벽 대부분이 훼손되지 않고 잘 남아있다. * 연해읍성(沿海邑城): 조선 초기, 주로 세종 연간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고 지방행정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해안 요충지에 축조한 읍성 * 서천읍성 성벽 잔존현황: 둘레 1,645m 가운데 1,535.5m 잔존(약 93.3%) 「서천읍성」은 1438년(세종 20년)에 반포된 <축성신도(築城新圖)>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축성신도 반포 이후 나타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1443년(세종25년) 이보흠(李甫欽)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축조기법인 ‘수직 내벽’이 동시에 확인되는 성(城)으로 조선 초기 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 이하 ‘경주연구소’)는 오는 11월 13일(목) 아침 10시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경주 흥륜사터(전 영묘사터) 출토 불교공양구의 값어치와 의미」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경주시 사정동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의 조사ㆍ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당시 불교 의례 문화의 성격과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불교미술ㆍ고고학ㆍ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공양구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여러 모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건의 발굴조사 성과 발표, 5건의 주제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발표인 ▲「경주 흥륜사(전 영묘사터) 출토 불교공예품의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박정재, 춘추문화유산연구원)를 시작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흥륜사터 출토 불교공양구에 대한 과학적 분석, 고고학적, 미술사적, 불교사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 「흥륜사 서편 출토 불교공예품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권지현ㆍ안소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올해 4월부터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인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을 시작해 지난달 작업을 마쳤으며, 추가로 새로운 난파선이 묻혀있는 징후도 확인하였다. 태안 마도4호선은 2015년 수중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역사 속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세곡 운반선의 실체를 드러낸 귀중한 수중유산이다.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 새겨진 목간 60여 점을 비롯해 공납용 분청사기 150여 점 가운데 ‘내섬(內贍)’이라는 글씨가 확인되어 이 배가 전라도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되었음을 보여준다. 선박 안에서 발굴된 분청사기는 15세기 전반에 제작되었으며, 배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1410~1433년)를 토대로 1420년무렵에 침몰한 조선 전기 세곡선으로 밝혀졌다. * 광흥창: 관료의 녹봉을 관리하던 관청(현 서울 마포구 일대) * 내섬: 조선시대 궁궐 공물과 외빈 접대용품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말함. 2015년 발굴한 뒤 보호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해 두었던 선체를 발굴 10돌을 맞은 올해 침몰 600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11월 5일 아침 9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www.youtube.com/@nrichstory)를 통해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말 갑옷 재현품에 대한 타격 실험 결과를 공개한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 1994년 실시한 「함안 말이산 8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말 갑옷 재현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실험은 고대 가야의 기마 병기* 연구와 복원 과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2004년까지 1차 보존처리를 끝낸 뒤, 2020년부터 말 갑옷에 대한 2차 보존처리와 함께 과학적 분석을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갑옷 부위별 탄소 함량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말의 몸통을 가리는 신갑*은 탄소 함량이 매우 낮았던 반면,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경ㆍ흉갑*은 상대적으로 높은 탄소 함량을 보였다. 이번 타격 실험은 각 갑옷 재현품에 쇠 화살을 타격하여 탄소 함량과 실제 방어 성능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기마 병기: 말과 함께 사용하는 무기와 방어구 일체. 말 갑옷 등의 보호 장비를 포함함. * 신갑: 말의 몸통(옆구리와 배 부분)을 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장(청장 허민)은 조선시대 불교 건축과 절 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안동 광흥사 응진전(安東 廣興寺 應眞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안동 광흥사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특히 조선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안동지역의 유서 깊은 절이다. 「안동 광흥사 응진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망와*에 기록된 글을 통해 1647년(인조 25년) 기와 공사를 하였음을 알 수 있어, 그 이전인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827년과 1946년 절에 난 큰 불로 주불전이었던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이 불에 탔으나,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어 화를 면한 뒤 사실상 광흥사의 중심 불전 기능을 수행하게 된 보기 드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 망와: 지붕 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 기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정면의 공포*는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다포 형식으로 화려하게 조성되었으며, 옆면과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두고, 꽃 무늬가 그려진 화반*으로 장식하여 정면을 강조하였다. * 공포: 기둥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