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지난 8월 25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2026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확정하고, 9월 12일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에 제출했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서 시행하는 목록으로, 국내 기록물 6건(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삼국유사, 내방가사,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이 등재되어 있음.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에 대한 기록물이다. 《수운잡방》은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역사적 값어치를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음식디미방》은 양반가 여성이 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여성이 지식의 전승에 이바지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된 것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존자(尊者)만을 담은 형식으로, 존자가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존자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상단 좌우의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하단 중앙의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林珍玉,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고,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李富山,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 대금정악: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음악을 일컬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된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대금을 전공했고, 고 김성진(1916~1996)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였다. 2015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대금정악」 전승기반을 다졌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긴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흐름 유지와 깔끔하고 정확한 연주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오랫동안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면서 전승환경 조성과 후학 양성 등에 이바지한 바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승기량과 전승활동 노력 등을 확인하였으며, 보유자 인정 예고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있는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앞뒤에 축조된 옛 무덤들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당시 발굴되어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되어 있다. * 굴식돌방무덤: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무덤 * 돌덧널무덤: 석곽묘(石槨墓).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 그 가운데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지하에 만들어졌는데, 무덤방의 길이가 404cm, 너비가 436cm, 높이가 330cm로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른 굴식돌방무덤과는 달리 경사져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지금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 유리관을 씌워 놓아 원형을 공개해 둔 상태다. 1호분의 무덤방은 2호분보다 조금 작은데, 현재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을 재현하고, 그 위에는 보호각을 설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무덤들은 무덤자리에 돌로 표시를 하고 주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인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에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곳 사액서원 가운데 하나로 값어치가 있다. * 사액: 임금이 사당·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扁額)을 내리던 일 * 노론: 조선 중기에 권력을 잡았던 이들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학연 등에 따라 만든 집단인 ‘붕당(朋黨)’ 가운데 하나인 서인(西人)에서 분파된 정파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뒤 약 10년 동안 상주에 살면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송준길이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던 것은 집권세력인 서인 노론의 후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는 변산반도 서쪽 끝에 있는 적벽강 해안가 절벽을 따라 상부의 곰소유문암층(화산암층)과 하부의 격포리층(퇴적암층) 경계 사이에 두께 약 1m 안팎의 층이다. 페퍼라이트(peperite)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한데 섞인 암석을 말한다. 뜨거운 용암이 물 또는 습기를 머금고 아직 굳지 않은 퇴적물을 지나가면, 용암의 열기로 퇴적물 내 수분이 끓어오르고 수증기가 폭발하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이고 굳어져 만들어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후추(pepper)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페퍼라이트의 전형적인 특징과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일반적으로 암석 경계를 따라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는 달리 국내에는 보기 드물게 두꺼운 규모로 산출되어 지질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크다. 같이 지정 예고된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는 부안군 변산변 소재지로부터 남서쪽으로 6km 지점의 수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조선 후기 국가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개혁과 개방의 방법론이 담긴 「박제가 고본 북학의」를 비롯해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대혜보각선사서」, 「예기집설 권1~2」, 「벽역신방」,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강화 전등사 명경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모두 9건) 《북학의》는 박제가(1750~1805년)가 1778년 청의 북경을 다녀온 뒤, 국가 제도와 정책 등 사회와 경제의 전 분야에 대한 실천법을 제시한 지침서다. 내외편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내편은 각종 기물과 장비에 대한 개혁법을, 외편은 제도와 정책에 대한 개혁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박제가 고본 북학의」는 작성 시기가 초기본에 가장 가깝고, 박제가의 친필 고본(稿本)이라는 점이 분명하여 값어치가 탁월하다.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쓰는 필사본의 저본(底本)이 되어 자료적 값어치가 있고, 첨지(籤紙, 책에 무엇인가를 표시하거나 적기 위해 붙이는 종이)의 주석과 본문의 첨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장(청장 허민)은 조선시대 불교 건축과 절 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안동 광흥사 응진전(安東 廣興寺 應眞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안동 광흥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특히 조선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루어졌던 안동지역의 유서 깊은 절이다. 「안동 광흥사 응진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망와에 기록된 글을 통해 1647년(인조 25년) 기와 공사를 하였음을 알 수 있으므로 그 이전인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827년과 1946년 큰 불로 주불전이었던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이 불에 탔으나,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어 화를 면한 이후로 사실상 광흥사의 중심 불전 기능을 수행하게 된 보기 드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 망와: 지붕 마루 끝에 세우는 암막새 기와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면,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정면의 공포는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로 화려하게 조성하였으며, 옆면과 뒷면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두고, 꽃 무늬가 그려진 화반으로 장식하여 정면을 강조하였다. * 공포: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 이하 ‘신협’)와 함께 9월 2일 낮 2시 덕수궁 중명전(서울 중구)에서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보호기금을 위한 <2025 국가유산 보호 어부바 후원약정식>을 진행한다. 지난해 9월 국가유산청과 신협은 후원약정을 체결하면서 ‘국가유산어부바적금’ 1년 동안의 판매 목표액인 1천억 원을 달성해 마련한 10억 원(매출액의 1%)을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후원했고, 약정과 별도로 지원한 1억 5천만 원의 후원금으로 무형유산 전승 공간을 개선하고, 창덕궁 관람서비스를 개선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추가 후원을 약정하는 자리다. 올해 후원약정의 주요내용은 ▲ 광복 80돌을 기념하여 2차 출시되는 ‘국가유산어부바적금’(금융상품) 매출액의 일부(1%)인 약 10억 원 안팎을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추가 후원하고, ▲ 이 기금을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역사문화공간을 정비하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활용하는 내용이다. 후원기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직무대행 김홍신)에서 위탁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후원약정을 통해 정비되는「독도 천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8월 30일 아침 9시 30분부터 가상 융합 세계(메타버스) 승강장(플랫폼)인 ZEP(https://zep.us/play/DvNJlr)에서 국내외 청소년과 대학생 180명을 「2025년 디지털 국가유산 홍보대사」로 뽑아 발대식을 연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와 민관협력을 통해 올해로 8기를 맞이하는 「디지털 국가유산 홍보대사」는 한국 문화와 한국 유산에 대한 정보가 잘못 알려지지 않도록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로 전파하여 우리 유산의 값어치를 바르게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뽑힌 홍보대사들은 오는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 ‘우리 유산 이름 그대로 쓰기’ 캠페인 홍보 콘텐츠 및 국가유산 소개 콘텐츠 제작, ▲ 한국 유산 관련 왜곡정보 시정활동 등 우리 유산 홍보 활동을 온라인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우수활동자 70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연말에는 최우수 활동자 1명을 뽑아 표창장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