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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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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도순절이 시작되는 절기 ‘백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8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열다섯째 절기인 ‘백로(白露’)입니다. 이때쯤이면 밤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지요. 원래 이 무렵은 맑은 날이 계속되고, 기온도 적당해서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더없이 좋은 때지요.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내리쬐는 하루 땡볕에 쌀이 12만 섬(1998년 기준)이나 더 거둬들일 수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을장마 탓으로 농민들은 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이때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지요. 그 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은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의미이고, 조선백자에 포도 무늬가 많은 것도 역시 같은 뜻입니다. 어떤 어른들은 처녀가 포도를 먹고 있으면 망측하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葡萄之情)’을 잊었다고 개탄을 합니다. ‘포도의 정’이란 어릴 때 어머니가 포도를 한

신사참배ㆍ일장기 게양을 강요했던 일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8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일제강점기인 1937년 오늘(9월 6일) 치 동아일보를 보면 “오늘 아침 초중등학생 일제히 국위선양을 기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9월 6일 ‘애국일’에 경성부 내 공사립 중등 초등학교 직원 1,600명은 오전 7시 일제히 조선신궁(朝鮮神宮)으로 참배하고, 국위선양 기원을 한 다음 경기도지사의 시국에 관한 훈시가 있을 것이라 한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학교에 돌아가서는 국기 게양, 국가 봉창, 시국강연, 동방요배(東方遙拜)를 하고, 하학(수업을 마침) 후에는 초등학교는 5학년 이상의 2만 명, 중등학교는 전부 2만 명 생도가 오전 오후에 나누어서 조선신궁을 참배하기로 하고 경성 이외의 각지에서도 각기 적당히 행할 터라고 한다.”라고 알리고 있지요. 여기서 조선신궁(朝鮮神宮)은 일왕가의 시조신인 아마테라스와 1912년에 죽은 명치왕을 모신다는 명목으로 남산에 세웠으며 기존에 남산 마루에 있던 국사당(나라의 제사를 지내던 사당)을 인왕산으로 이전하여 개인 사당으로 격하시켜 버렸습니다. 이 조선신궁 참배와 함께 일장기를 게양하게 하고, 일본 국가를 부르게 하는 것과 함께 ‘동방요

판소리를 신명나게 하는 ‘판소리고법(鼓法)’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는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제2차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위대한 무형유산 판소리는 창(소리),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소리꾼만 있어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판소리 소리꾼이 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북으로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鼓手)'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북반주를 하는 고수는 연출가인 동시에 지휘자로는 명창의 소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해서 ‘1고수 2명창’이란 말이 있을 만큼 고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수는 추임새를 넣어 소리꾼이 소리를 신명나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구실도 하는데 수많은 군사가 싸우는 장면에선 힘차고 복잡하게 쳐주고, 심청가에서 떡방아 찧는 소리를 할 때는 떡방아 소리처럼 쳐줍니다. 또 소리꾼의 소리가 느려지면 고수는 약간 빨리 쳐 빠르게 이끌어가고, 빠르면 늦춰주면서 속도를 조절합니다. 반대로 소리꾼이 기교를 부리기 위해 속도를 늘일 때 북장단도 같이 늘어지기(따라치기)를 하고, 소리꾼이 잘못하여 박자를

“너무 예뻐요” 대신 “정말 예뻐요”로 쓰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요즘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사람들 사이에 품격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대통령후보에게만 한정될 얘기가 아니고 누구나 특히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일 것입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연예인이 “만나서 너무 좋아요”라고 했는데 방송 편집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는지 자막은 “만나서 정말 좋아요”로 바꿔놓았습니다. 연예인들이 ‘너무’를 마구 써대니 심지어는 아나운서들까지도 오염이 됐고, 인터넷에서 “너무”를 검색해보면 “뮤직뱅크 첫 1위 너무 감사드려요", "화초가 너무 이뻐요", ”“너무 좋았던 영광의 하루” 같은 예문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너무"의 풀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들은 “뮤직뱅크 첫 1위 지나치게 감사드려요", "화초가 지나치게 이뻐요", ”지나치게 좋았던 영광의 하루”가 되어버립니다. 다시 말하면 ‘너무’는 "너무 어렵다" "너무 비싸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할 때 쓰는 것이고, "좋다, 예쁘다." 같은 말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말을 할 때는

‘남대문’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금의 남대문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숭례문을 남대문으로 바꾼 이름이다. 숭례문의 ‘례’의 뜻은 ‘예의’라는 뜻이다. 일본은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당연히 낮춰부르고 싶었을 것이다. 숭례문은 일본인들이 남대문으로 강제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성문의 이름을 바꿔버린 것이다.” 한 블로그에 있는 글입니다. 사실일까요? 하지만 “남대문”이란 말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 아닙니다. “정북(正北)은 숙청문(肅淸門), 동북(東北)은 홍화문(弘化門)이니 속칭 동소문(東小門)이라 하고, 정동(正東)은 흥인문(興仁門)이니 속칭 동대문(東大門)이라 하고, 동남(東南)은 광희문(光熙門)이니 속칭 수구문(水口門)이라 하고, 정남(正南)은 숭례문(崇禮門)이니 속칭 남대문이라 하고, 소북(小北)은 소덕문(昭德門)이니, 속칭 서소문(西小門)이라 하고, 정서(正西)는 돈의문(敦義門)이며, 서북(西北)은 창의문(彰義門)이라 하였다.” 이는 《태조실록》 5년(1396) 9월 24일 치 기록입니다. 이로써 일제가 숭례문을 낮추기 위해 남대문이란 이름으로 고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초 태조

종묘제례에서 추는 춤 ‘문무’와 ‘무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지내는 <종묘제례(宗廟祭禮)>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올랐습니다. 그 종묘제례에는 제향할 때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서 추는 춤으로 ‘일무(佾舞)’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무’라는 것은 열을 지어서 춤을 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무는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나뉘는데 먼저 ‘문무’는 붉은 홍주의(紅周衣)를 입으며, 왼손에 단소와 같이 구멍을 만들어 소리를 내는 악기 약(籥)을 들고 오른손에는 구멍이 세개 있는, 세로로 부는 악기 적(翟)을 들고 추는데 이 물건은 말과 글을 상징하는 것으로, 문덕(文德, 학문의 덕)을 기리는 춤입니다. 이와 달리 ‘무무’는 역시 홍주의를 입고,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은도끼나 칼을 드는데 이는 적을 격퇴하고 방어한다는 것을 상징하며 무덕(武德, 무인이 갖춘 덕망)을 기린 것이지요. 또 일무는 4가지로 나뉘는데 1줄에 8명씩 8줄로 64명이 추는 팔일무(八佾舞), 1줄에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