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3월 5일 오늘은 24절기의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지요. 만물이 움트는 이날은 예부터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졌기에 경칩을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얘기합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하도록 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였습니다. 중국 고대 유가의 경전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도 “이월(음력)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되어 있지요. 민간에서는 경칩에 개구리알이나 도룡뇽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였으나 어린 생명을 그르치는 지나친 몸보신은 삼가야만 합니다. 또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우리 명절의 하나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재미있는 풍속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망월(望月)’이라 하여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는데 올해 정월대보름 밤에는 ‘붉은달 개기월식’이 있다고 합니다. 또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손하는 ‘부럼 깨기’,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를 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하는 ‘더위팔기’, 대보름날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고 하며,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었고, ‘아홉차리’라 하여 나무를 해도 아홉 짐을 했습니다. 또한 ‘개보름쇠기’라고 하여 한 해의 시작인 정초에 개가 병들지 않고 건강해지라며, 온종일 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다가 달이 뜨면 그때야 “개 비리 씰자. 개 비리 씰자”라고 하면서 빗자루로 개의 등을 쓸어내린 뒤에 밥을 주는 풍속도 있고, “복토 훔치기”는 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복을 비손하는 것입니다. 특히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빼놓을 수 없는 ‘용알뜨기’는 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천안군 병천시장에서 의사(義士) 김구응이 남녀 6,400명을 소집하여 독립선언을 할 때 일본헌병이 조선인의 기수를 해치고자 했다. 조선인들은 맨손으로 이를 막느라 피가 낭자했다. 그러자 일본헌병은 이들의 복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라 김구응이 일본헌병의 잔인무도함을 꾸짖자 돌연 총구를 김구응에게 돌려 그 자리에서 즉사케 했다. 김구응은 머리를 맞아 순국했으나 일본헌병은 사지(四肢)를 칼로 난도질했다. 이때 김구응의 노모 최정철 지사가 일본헌병을 향해 크게 질책하자 노모마저 찔러 죽였다.”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약한 김병조(金秉祚) 지사의 책 《한국독립운동사략(韓國獨立運動史略)》에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 2대 대통령이며, 역사학자인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에도 아우내장터(병천시장)의 만세운동 주모자를 김구응 의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천안 아우내장터의 만세운동 주모자를 유관순 열사로 알고 있었지만, 이 두 책 모두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에 유관순 열사 이름은 나오지 않지요. 만세운동을 이끌다가 일제 경찰에 의해 순국한 김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