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학연과 학유. 정약용이 끔찍이 아꼈던 두 아들의 이름이다. 수많은 책을 쓴 저자이자 사상가, 교육자로 잘 알려진 정약용은 실은 유명한 ‘사랑꾼’이기도 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깊었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했다. 유배지에 가서도 혹시나 아이들이 엇나갈까 늘 노심초사하며 편지를 보냈다. 한문희가 엮은 이 책, 《아버지의 편지》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오늘날에도 보기 쉬운 입말로 풀어쓴 책이다. 편지 원문 뒤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설과 간단한 생각할 거리도 곁들여 깊이를 더했다. 그는 부인 홍씨 사이에 6남 3녀를 두었지만 대부분 일찍 죽고 2남 1녀만이 남았다. 유배 전까지만 해도 아들들이 자신의 대를 이어 과거급제하고 입신양명하길 바라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무려 18년 동안이나 유배를 당하면서 자식교육은 가시밭길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은 글을 수시로 보내고, 책 읽기를 독려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며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편지로 상세히 일러주었다. 때로는 왜 아버지가 보낸 글을 읽지 않느냐고 살짝 질책하기도 했다. (p.20)연아, 유아야. 너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사람에게 인품이 있는 것처럼, 말에는 언품이 있다. 인품이 좋은 사람은 말도 크게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달변은 아닐지언정, 품격 없는 언어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드물다. 지도자는 자신의 말이 파급력이 더 크기에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말이 일파만파 퍼져 공동체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도 일한 이력이 있는 지은이 이기주가 쓴 《언품》은, 자기 말이 얼마나 품격이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서다. 역사에서 풍부한 사례를 인용하고 사례마다 생각해 볼 지점을 짚으며 독자를 말의 세계로 이끈다. 많은 사례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운주당’이다. 당시에는 관료 상당수가 개인 서재를 가지고 있었고, 문관이나 무관이나 서재에서 독서하며 웅대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설계했다. 충무공도 개인 서재가 있었으니, 바로 한산도에 머무는 동안 이용했던 ‘운주당(運籌堂)’이다. 운주당은 독서 공간 겸 개인 집무실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면서, 중간급 간부들과 계급이 낮은 병사들의 의견을 자유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종묘 주변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된 것에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과 국가문화유산청 허민 청장이 나란히 세계문화유산 서울 종묘를 찾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묘 세운4구역 관련해서 입장발표문을 통해 “종묘는 대한민국 정부가 1995년 첫 등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 500년 넘게 이어오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하지만, 이 종묘가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종묘 앞에 세워질 종로타워 수준 높이의 건물들은 서울 내 조선왕실 유산들이 수백 년 동안 유지해 온 역사문화경관과 종합적 값어치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정부의 지원 아래 주어진 권한 아래 세계유산법 개정 등 모든 방법을 세워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지키고, 종묘가 가진 값어치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사안은 단순히 높이냐, 그늘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초고층 건물들이 세계유산 종묘를 에워싼 채 발밑에 두고 내려다보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미래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