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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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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디자인 협업 : 함께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경험

오스틴 고벨라 지음 ; 송유미 옮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앞으로 24시간 안에 비극적인 일이 생길 것 같은 상황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닐 수도 있다. 동료들은 당신의 탁월함을 알고 있어 불평 없이 당신 의견을 따르며, 무엇이든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당신은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으며, 절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그리고 상사도 중간에 마음을 바꾸거나 합당치 않는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런 직장에서 일하길 바란다. 나는 비즈니스, 기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교차기능(cross-functional) 팀에서 일한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같은 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방향은 항상 바뀌고 마감일은 결코 조정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일로 환경(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고립적인 업무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 불쌍하고 무능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들은 터무니없는

어머니, 목메는 이름입니다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4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 머 니 - 김 재 진 엄마, 우리엄마, 하고 불러봅니다. 철들고, 어느새 나이 마흔 후딱 넘어 한 번도 흘려보지 않은 눈물 흐릅니다. 정월대보름입니다. 마흔 넘어 처음 보는 보름달입니다. 눈 내린듯 환한 밤길 걸어 술 받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달아, 달 본지 십년도 이십년 더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았기에 눈물 흘린 지 십년도 이십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 목메는 이름입니다. 어머니, 세상의 아픈 사람들 다 모여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세상의 섧븐 사람들 다 모여 힘껏 달불 돌리는 어머니, 대보름입니다. 조선 후기 문신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풍속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 곧 달마중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뒷동산에 올라 떠오르는 보름달을 맞이하는 것이 누구나 정월대보름에 할 일이었음이다. 대보름의 명절 음식으로 오곡밥과 함께 ‘복쌈’이 있는데, 이는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이다.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

[새책] 당신에게 일시정지를 권유합니다

김종관 지음, 혜화동 출판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여느 학생과 다름없이 열심히 공부했으며 운 좋게 의대에 입학했다는 겸손한 의사인 저자는 전공의를 마치고 전임의가 되기까지 당장 눈앞의 목표만 이루면 행복할 거라고 참고 노력했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른 채 그마저도 성실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며 긴 여행을 선택한다. “현재의 나를 희생해도 미래의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을. 나를 갉아먹으며 가는 길에 성공은 없었다.” 전공의 생활을 마치고 병원에서 퇴사한 그는 항상 어딘가에 소속해 있었고 그것이 주는 안정감에 젖어 있었지만 긴 여행에서 매 순간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들을 만나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작가의 일시정지는 그토록 꿈꾸던 여행이 익숙함으로 가득한 일상처럼 느껴질 때쯤 멈추어진다. 일시정지로도 바뀌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인 자신을 발견하며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의사로서의 꿈과 보람, 즐거움을 찾으며 병보다는 사람을, 성공보다는 성실한 삶을 우선하는 자신을 새롭게 다짐한다. 이 책은 원치 않는 일상의 멈춤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잠시 쉬며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만백성이 무리 지어 꽃 피는 세상 온다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4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입 춘 - 허홍구 백성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눈보라 치던 황량한 땅 헤치고 너 기어이 일어서서 오는구나 여리고 순한 네 더운 숨결이 꽁꽁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사랑의 숨결처럼 달려오는구나 이제 부디 향기의 꽃을 피워라 상처 난 몸과 맘을 어루만져주고 만백성이 무리 지어 꽃 피게 하라 넘어진 사람들 일어서게 하여 다시 한번 더 꿈꾸게 하라 후회 없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게 우리는 추운 한겨울 세수하고 잡은 방문 고리에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었던 기억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 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이 싸늘하게 식었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일어나 보면 자리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또 눈 덮여 황량한 겨울 들판엔 칼바람 추위 속에 먹거리도 부족하니 사람도 뭇 짐승도 배곯고 움츠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설가 김영현은 그의 작품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서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

[새책]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세종 출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미국 예일 법대 교수 대니얼 마코비츠에 따르면 엘리트 사립학교의 학생 한 명당 교육에 드는 비용은 전국 공립학교 평균 지출의 6배 이상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상급 학교의 엄청난 투자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는다. 일류 학교를 나와 일류 직장에 취업한 엘리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게으름을 죄악으로 여기며,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을 성공의 덕목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부의 세습에 있어 태생만이 중요했던 과거 귀족 엘리트들과 달리 현대의 엘리트는 높은 강도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인적 자본을 수단으로 부를 되물림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능력주의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을 공정성의 대원칙으로 받아들였던 기존의 시각에 반기를 든다. 개인의 능력과 기량에 맞는 보상이라는 능력주의의 합리적 사고 이면에는 엘리트들의 열띤 성과주의 속에 야기된 중산층의 붕괴와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노동하며 과로에 시달리는 소외된 엘리트가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자. <자

[책소개] 백년식사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출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1876년부터 2020년까지 145년간 한식은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만나며 변화했다. 개화기 황실에서는 푸아그라를 포함한 프랑스 정찬 코스요리가 차려졌고, 일부 양반들은 소반 위에 위스키 병을 놓고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식민지시대에는 일본식 두부, 빙수가 유행하고, 미원의 원조인 아지노모토가 한국 식탁에 스며든다. 태평양 전쟁 때 우리 국민에게 대용식이 강요되면서 메뚜기, 번데기를 조리하여 먹기 시작했으며, 한국전쟁 직후에는 식량부족 해결과 원조로 받은 미국산 밀의 소비를 위해 분식이 장려되었다. 이후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과정에서 인스턴트식품과 외식업이 급성장하였고,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K-푸드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음식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근현대 역사를 따라 음식의 기원과 변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미래를 헤아려보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100년을 위해 한국의 낮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치·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음식의 역사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현재 우리의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의 미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