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정족산의 자연지형과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사고, 사찰림과 옛길 등 다양한 인문환경이 어우러져 역사문화경관으로서 높은 값어치를 지닌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은 고려시대 가궐*과 국가 불교의례, 조선시대 사고와 선원보각, 병인양요 승전지 등 여러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한 공간에 중첩되어 있는 곳이며, 고려 이색을 비롯한 많은 문인의 유람 기록과 고문헌을 통해 오랜 세월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장소성을 확인할 수 있다. * 가궐(假闕:) 임금이 대궐을 멀리 떠났을 때 임시로 머무르는 곳 정족산의 산봉우리와 자연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포곡형*의 산성인 삼랑성과 자연 비탈을 따라 배치된 전등사, 사찰림과 노거수(나이 많고 오래된 나무), 개방감 있는 조망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인문환경이 하나의 경관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산지가람*의 입지와 자연지형에 순응한 산성과 절의 배치는 뛰어난 경관적 값어치를 보여준다. * 포곡형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계곡을 감싸 안고 주변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은 형태 * 산지가람 : 산의 비탈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가야고분군(8.28.~9.10.)을 시작으로 제주(10.3.~10.18.), 안동(10.9.~10.25.)에서 「2026 세계유산축전」을 순차적으로 연다. 2020년 첫선을 보여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세계유산축전」은 우리나라 세계유산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와 역사적 의미를 공연ㆍ체험ㆍ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유산 활용 사업이다. 올해는 가야고분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안동의 하회마을ㆍ봉정사ㆍ도산서원ㆍ병산서원을 무대로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일곱 고분군에서 되살아나는 가야 이야기 먼저, 가야고분군이 분포된 7개 지자체(김해ㆍ함안ㆍ합천ㆍ고령ㆍ고성ㆍ남원ㆍ창녕)에서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올해 처음으로 「세계유산축전」을 함께 연다.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함께 가는 길, 동행’을 주제로 7개 고분군과 인근 박물관을 하나의 여정으로 잇는다. 8월 28일 함안박물관 일원에서 ‘7개의 이야기, 하나의 문명’을 주제로 펼쳐지는 개막식으로 포문을 열며, 가야고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은 악기연구소 개소 20돌을 맞아 오는 8월 21일(금)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변곡점과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0년 동안 악기연구소가 축적해 온 고악기 복원과 국악기 개량ㆍ개발의 성과를 돌아보고,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기술 전환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국악기 연구가 나아갈 지속 가능한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낮 1시부터는 ‘2026 국악 디지털 사운드 랩’(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 공모전) 시상식이 열려, 국악 음원을 활용한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문을 연다. 1부는 서인화 부산대학교 겸임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정환희 학예연구사의 ‘고악기(古樂器) 연구의 미래 가치’와 박상협 악기연구소 연구원의 ‘연주 현장 기반의 신악기 개발 및 소재 연구’ 발표를 듣는다. 토론에는 김종민 국가무형유산 악기장(편종ㆍ편경 제작) 보유자,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 박제준 궁중국악기 악기사 대표, 박하나 하나우드윈드 악기사 대표, 이숙희 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7월 30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130-5 지하1층. ‘예그린씨어터’에서는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가 열리고 있다. 한번 '잃은 것'이 돌아오는 것은 마냥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잃은 것에 대한 감정이 다시 도지게 되고, 혹은 그대로가 아름다웠던 노스탤지어마저 깨지기도 한다. 눈앞에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어쩌면 힘들기만 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하고, 그 모습은 드라마가 된다. 배경은 일본 교토의 우지강둑가에 있는 어느 단독주택의 마당.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당에 찾아와 과거를 이야기하고 간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과거는 무거워진다. 더는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어 한계에 다다랐음을 외쳐봤자, 과거는 절대 가벼워지지 않는다. 발이 땅속에 파묻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누가 손을 내밀어 줄 것인가. 출연진은 사카모토 토루 역에 윤희제ㆍ김동준ㆍ허영손, 키리노 요시오 역에 도예준ㆍ윤지영ㆍ김서환, 다케다 유우카 역에 임찬민ㆍ김보정ㆍ김이후, 키리노 카즈에 역에 오현고ㆍ유낙원ㆍ선유하, 비도리카 타쿠지 역에 장태민ㆍ조풍래ㆍ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 아래 예경)는 문화예술 분야 신입 실무자의 현장 적응과 업무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예술산업 일잘러 성장 워크숍」 참가자를 오는 8월 25일(화)까지 모집한다. 이번 워크숍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신입 실무자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한 문화예술 분야 신입 실무자 맞춤형 교육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1~2년 차 실무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요구되는 보고ㆍ협업ㆍ프로젝트 관리ㆍ인공지능 활용 등 핵심 업무를 실제 사례와 실습 중심으로 익히고, 선배 실무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특강과 네트워킹을 통해 실무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했다. 교육은 모두 3차시 과정으로 운영된다. △보고ㆍ협업ㆍ프로젝트 관리 등 신입 실무자의 핵심 업무 기본기 △주체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업무방식과 저작권 △선배 실무자 특강, 원탁회의와 연결망 등으로 구성되며 모든 과정은 실습 중심으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교육을 3주 동안 주 1회 워크숍형으로 개편하고, 9인의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중심 교육으로 운영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각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언뜻 사진으로 보면 마치 이태리산 스카프를 펼쳐놓은 듯한 무늬의 신비한 계곡 동굴, 그 이름은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 근처에 있는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이다. 이 계곡은 세계적인 사암 슬롯 협곡으로, 수백만 년에 걸친 물과 바람의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되었다.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의 자치 구역 내에 자리한 이곳은 그들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자연 보호와 안전을 위해 개인적인 자유 관람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반드시 나바호족 공인 안내원이 동행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해야만 비로소 협곡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이 협곡은 파도가 일렁이는 듯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사암 벽면과 좁은 틈새로 쏟아지는 햇빛기둥이 결합해 시시각각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내부로 들어오는 빛이 바위에 반사되면서 주황빛, 보랏빛, 붉은빛 등 신비로운 색채의 예술을 만들어내어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필수 출사지로 꼽힌다. 평지를 걸으며 강렬한 빛기둥을 감상하는 어퍼 캐년과 지하 계단을 내려가 역동적인 지형을 탐험하는 로어 캐년이 각각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데 기자는 지하계단을 내려가는 로어 캐년을 감상했다. 다만,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은 캉진곰파에서 라마호텔로 하산한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사장 네루푸라마 씨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마을 입구 길목, 거대한 돌무더기로 변해버린 산사태지역에 세워진 추모비를 다시 찾았다. 네팔 대지진 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추모 비석이다. 큰 희생이 있었으나 척박한 두메라 별도의 안전 대책은 없고 ‘옴마니반메훔’ 기도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이곳을 지나가는 트레커와 현지인 모두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해발이 낮아짐에 따라 주변의 식생이 조금씩 늘어나며 깊은 V자 계곡 안으로 접어들었다. 해발 3,150m 지점인 기앙타탕(Ghyangactam, 서밋 사이트)까지 내려오니 거짓말처럼 고산증 증세가 말끔히 사라졌다. 점점 숲이 울창해지는데, 산의 남쪽 사면(벽)은 햇살이 잘 들어 건조하여 나무보다는 밭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반면 산의 북쪽 사면은 습도가 높아 우거진 수림과 이끼류가 가득하여 식생 상태가 무척 좋다. 아름다운 랑탕 계곡 길을 물소리와 함께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올라갈 때는 체력이 바닥난 탓에 귀청을 찢는 사나운 굉음처럼 무섭게만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였는데, 하산하며 마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조선 19세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예술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주제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연다. 이번 전시는 김정희가 조선과 중국 문인, 후학들과 맺은 교유를 중심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살펴보며,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보물) 등 편지와 서예, 그림, 탑본 등 31건 38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기획한 한국의 대표 서화가 주제전시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에 이어 세 번째로 추사 김정희를 다룬다. 전시는 김정희의 삶과 금석학, 문예, 불교 분야에서 동반자와의 교유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했다. 추사 김정희의 시대 18세기, 조선왕조 영ㆍ정조 시대 미술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식의 사실주의 화풍이 지배했다. 그러나 18세기 초 진경산수와 풍속화가 타성에 빠져서 들어갔을 때 추사 김정희가 등장하여 문자향(文子香)ㆍ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본격적인 문인화풍 바람을 일으켜 앞 시기와는 전혀 다른 서화세계를 펼치게 되었다. 이 변화는 서예의 새로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 시인이 시에 자기 시에 ‘동해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동해의 ‘해(海)’라는 한자말과 우리말 ‘바다’를 겹쳐서 쓰는 분명한 동의어 중복입니다. ‘역전앞’, ‘너른광장’, ‘처갓집’, ‘해변가’처럼 말입니다. 이를 보고 인공지능 <제미나이>에 ‘동해바다’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미나이’는 “동해 바다는 한반도 동쪽에 위치하며, 맑고 푸른 물과 깊은 수심, 아름다운 일출로 유명합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지의 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많은 여행객이 찾는 대표적인 치유와 휴식의 공간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동해바다는 '동해'에 '바다'를 쓸데없이 덧붙여 쓰는 잘못된 말이다.”라고 지적했더니 “국어학적으로 '동해바다'는 틀린 말이 아닌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해바다'가 '동해'를 강조하여 이르는 단어로 정식 등록되어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에 그렇게 돼 있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다. 많은 사람이 쓴다고 하더라도 12년 이상 국어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서는 할 말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흥남부두 눈보라가 휘날리던 부둣가 (돌) 자유 찾아 목숨 건 아비규환 (심) 금순아, 목을 놓아 불러봤다 (빛) 통곡이 맴도는 동쪽 바다여 (달) ... 25.6.19. 불한시사 합작시 6·25전쟁의 흥남철수 당시 미군은 보따리 피난민을 10만 명이나 군함들에 태우고 부산과 거제도로 피난시켰다. 전투장비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피난민을 구해낸 세계전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휴매니즘의 쾌거다. 신앙심이 깊었던 미군이 아니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에 12명 정원의 상선 매러디스 빅토리아호는 피난민을 가장 많이 실었는데, 무려 14,000명이나 싣고 3일 만에 거제도에 도착했다. 살벌한 파도를 뚫고 내려와 보니, 사망자는 한 명도 없고 오히려 신생아가 5명 태어나 승선인원이 늘어나 있었다. 마침, 크리스마스였기에, 이 사건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선장은 레너드 라루였는데, 귀국한 뒤에 수도사가 되어 일생을 마쳤다. 천주교에서 시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은 매러디스 빅토리호가 페선이 되어 중국에 팔려나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사들여 전쟁기념관에 전시해야 했을 텐데, 어쩌다 흥남철수의 원인 제공자인 중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