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영암 시종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5세기 중후 무렵에 6세기 초 조성된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의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영암 시종면에 있으며,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암 시종면 일대는 지리적으로 서해와 내륙의 길목에 해당하는 요충지에 있어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이자 내륙으로 확산시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세력이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의 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영산강 유역 마한의 특징과 함께 백제, 가야, 중국 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은 복합적인 특징을 갖게 된 배경이 되었다. 영암군에 있는 모두 49곳의 고대 고분 가운데 시종면에만 28곳이 집중하여 분포해 있는데, 그 가운데 일부인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은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고분의 축조기술 등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왕비의 침전(寢殿)인 교태전이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이후 199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지 올해로 30돌을 맞아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 * 행사기간 : 5.8.(목)~6.27.(금) 기간 내 매주 수, 목, 금요일 개방(총 22일, 1일 10회차 운영) (1회차) 10:00~10:20, (2회차) 10:30~10:50, (3회차) 11:00~11:20, (4회차) 12:30~12:50, (5회차) 13:00~13:20, (6회차) 13:30~13:50, (7회차) 14:00~14:20, (8회차) 14:30~14:50, (9회차) 15:00~15:20, (10회차) 15:30~15:50 * 회차별 20분, 자유 관람 이번 특별 개방에서는 왕비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와 함께, 처음으로 공개되는 교태전의 부속 전각 ‘건순각’에서 부벽화를 주제로 한 실감영상을 만날 수 있다. 교태전에서는 대청, 온돌방, 회랑을 왕비의 시선을 따라 관람하게 된다. 대청에서는 지난해 제작ㆍ공개된 2점의 부벽화 모사도인 화조도(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앵무새의 다정한 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유일본 의궤의 국역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역을 끝낸 《별삼방의궤(別三房儀軌)》를 공식 누리집에서 공개한다. 2011년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 뒤 관련 조사 연구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성과를 모든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다. 《별삼방의궤》는 새롭게 즉위한 임금이 행차할 때 쓸 가마와 깃발 등 물품[의장(儀仗)]의 제작을 담당했던 ‘별삼방(別三房)’이란 임시 조직의 업무 내용을 담고 있는 의궤다. 돌아가신 선왕(先王)의 3년상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국왕의 의장을 새롭게 마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별삼방이라는 조직은 조선시대 현종(顯宗)ㆍ숙종(肅宗)ㆍ경종(景宗)ㆍ영조(英祖) 4대에만 존재했다. 외규장각 의궤에는 이 4대에 걸친 별삼방의궤 4책이 포함되어 있다. 이 4책은 모두 유일본으로 사료적 값어치가 높아 첫 국역 대상으로 골랐다. 이번 외규장각 의궤 국역본의 공개로 의궤의 내용을 일반인도 쉽게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려운 한문으로만 되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던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www.museum.go.kr/uigwe)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춘천시립국악단(예술감독 이유라)은 오는 5월 8일(목)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7회 정기공연 ‘아부지’를 연다. 이번 무대는 ‘국악으로 전하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풍성한 레퍼토리와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어버이날 저녁을 채울 예정이다. 최윤필 연출, 예술감독 이유라와 춘천시립국악단 단원들이 무대의 중심을 잡는다. 또한, MBN ‘보이스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난감하네’로 큰 사랑을 받은 소리꾼 ‘조엘라’, 깊은 내공의 판소리를 선보일 박양순, 국악가수 김시원, 타악그룹 ‘타고’, 국악밴드 ‘우주’, 월드비전강원어린이합창단까지 다채로운 출연진이 총출동한다. 1부 <은혜의 노래>에서는 ‘회심곡’, ‘어머님 은혜’, ‘부모은중경’ 등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가 이어지고, 2부 <감사의 노래>에서는 ‘매화타령’, ‘태평가’, ‘강원도 장타령’ 등을 포함한 민요 한마당으로 흥을 북돋운다. 이어지는 3부 <행복의 노래>에는 조엘라의 ‘난감하네’, ‘아버지’, 김시원의 ‘홍시’, ‘막걸리 한 잔’, 박양순의 판소리 ‘심청가 中 추월만정’ 등 국악과 대중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025년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축제」를 5월 5일(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박물관 일원에서 연다. 공연 프로그램은 낮 3시 ‘거품쇼’를 시작으로 어린이축제×광복80돌 맞이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의 특별 공연이 4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오케스트라는 <태극기 휘날리며>, <라이언 킹>, <아름다운 나라>, <고향의 봄>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곡을 포함해 모두 8곡을 연주하며 「어린이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와 가족이 박물관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박물관 관람(참방참방 휙휙), ▲얼굴그림(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풍선아트, ▲솜사탕 만들기, ▲박물관 정원 속 그리기 마당, ▲보물찾기 등으로,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바깥 뜨락에서 운영된다. 이 밖에도 박물관 정원에서는 어릿광대와 인사를 나누면 사탕을 받을 수 있으며, 특별기획 캐릭터 사진 마당 ‘휘리릭’이 상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올해로 개관 80주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지난해 기증받은 고문헌 중 14인의 대표자료를 모아 고문헌 기증전 ’家寶(가보), 모두의 품으로‘를 개최한다. 4월 21일(월)부터 2026년 3월 31일(화)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각 가문에서 대대로 보관해 온 고서, 고문서, 근대문헌, 책판(冊板) 등 35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2021년에 1,775책을 기증한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윤표 교수의 ’우산문고‘와 2024년에 1,902책을 기증한 단국대학교 한무희 명예교수의 ’석인문고‘도 포함되었다. 개인 기증자료 가운데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예가인 조윤형(曺允亨, 1725~1799)의 글씨로 추정되는 초서(草書) 6점이 주목된다. 이 작품은 원래 6폭 병풍으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병풍에서 떼어낸 글씨를 별도로 보관해 온 것이다. 여기에는 당대(唐代)의 유명 시인 왕유(王維, 699~759)의 연작시 『망천집(輞川集)』의 중 「칠원(漆園: 옻나무밭)」을 비롯해 맹호연(孟浩然), 전기(錢起), 원결(元結), 황보증(皇甫曾) 등의 5언 절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윤 화백님~~, 빼꼼히 열린 작업실 문을 열면서 나는 큰소리로 윤 화백을 불렀다.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작업실에서 항상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작업하던 평소와는 달리 어제(21일)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이제 나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음악 소리를 꺼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런 생각을 하면서 작업실에 들어서자 윤 화백은 작업 중이던 작업대에서 허리를 펴고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와요, 이 선생” “지금 그리는 이분은 누구세요?” “맞춰 봐요, 누구인가?”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그림 이야기’로 시작되어 ‘그림 이야기’로 끝이 난다. 윤석남 화백은 올해 나이 여든여섯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대작(大作)을 그리는 현역 작가다. 윤 화백이 그리는 대상은 역사의 조명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이다. 이러한 소재로 윤 화백은 4년 전인 2021년 3월,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역사를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전(展)을 연 바 있다. 그 무렵 윤 화백이 그린 여성독립운동가 작품은 28점이었으나 당시 전시 공간의 문제로 절반만 전시했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여기저기 봄꽃들 피었다. 가로수 왕벚꽃 화려한 왕관을 쓴 채 임대아파트 울타리에 매달린 어린 개나리를 내려다보고 철없는 목련은 하얀 알몸으로 부잣집 정원에서 일광욕을 한다.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다. .... 한승수 / 4월 온 천지가 봄이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길이건 주택가건 공원이건 그동안 심고 가꿔온 꽃과 나무들이 모두 피어나 이 계절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 4월이 하순으로 넘어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봄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일제 강점기인 1926년 나온 이 노래는 한국인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나온 멋진 노래가 아니던가? 이달 초 필자는 이 노래가 나온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서 산림녹화와 우리 전통문화를 발굴하다가 이 땅에 묻힌 일본인 아사카와 노리다카 94주기를 추모하면서 이 노래를 같이 불러주었다. 이런 좋은 계절에 우리 땅에 묻혀 있으니, 이곳이 곧 당신의 고향이란 뜻이 된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원수 님이 쓰신 동시다. 1911년생인 이원수 씨는 마산공립보통학교를 다니던 열다섯 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곡우절(穀雨節) 메마른 땅이 봄비를 기다려 (달) 무논에 물 들어오면 어영차 (돌) 곡식을 꿈꾸며 희망에 젖네 (심) 곡우에는 꿈자리에 모내네 (빛) ... 25.4.20. 불한시사합작시 설명 / 겨우내 메말라 있던 대지에 봄비가 내린다. 농민들은 촉촉한 땅에다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고 못자리를 마련하거나 밭갈이를 시작한다. 봄비가 내리면 만물이 갈증을 면하고 곡식들이 잘 자라게 되기에 곡우라고 하였다. 농경민족에게는 이 곡우 절기처럼 중요한 때도 없을 것이다. 한 해 농사가 제대로 시작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를 사는 우리도 왠지 곡우라는 이 말은 정겹기도 하고 설렘을 갖게도 한다. 그것은 봄비가 주는 느낌이 겹쳐 있기 때문은 아닐까? 불난리, 사람 난리 가득한 이 땅에, 곡우에 비 내리면 곡식도 희망도 꿈도 다시 심어야 하지 않겠나. (옥광)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로 서로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많은 사람들은 날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서울만 보더라도 2025년 현재 394개의 버스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 간선이 135개, 지선 208개, 광역 10개, 순환 2개 노선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울 곳곳을 버스가 누비고 있는데 맨 처음 서울에 버스가 들어온 것은 언제일까요? 그것은 1928년 4월 22일로 경성부는 일본에서 만든 우즈레라 불리는 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 버스는 정원이 22명이었으며, 요금은 구역별 7전이었다고 하지요. 경성부에서 버스사업을 했기 때문에 부영버스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전차는 120대였는데 이용객은 11만여 명, 버스는 40대 정도로 버스 이용객은 1만여 명이었는데, 그때 경성 인구가 39만 정도였다고 합니다. 버스가 다니는 노선은 경성역(현재의 서울역)부터 총독부(경복궁 앞부분을 헐고 지음) 앞까지 다닌 제1구와 총독부 앞에서 대화정 1정목(헌병대 사령부 앞, 현 남산골한옥마을 자리)까지 다니던 제2구가 있었습니다. 부영버스는 손님을 끌기 위해 차표를 끊어 주는 아가씨 차장들을 버스에 태워 장안의 큰 이야깃거리가 되었지요. 신식교육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