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임금이 술과 퇴선(退膳)ㆍ약봉(藥封, 종이에 싼 약)을 하사하였다.” 이는 《선조실록》 41권, 선조 26년(1593년) 8월 12일 기록입니다. 여기 나오는 ‘퇴선’은 임금이 들고 남은 음식을 신하나 아랫사람들에게 내려주어 먹을 수 있게 한 곧 ‘상물림’을 말합니다. 또 ”오늘 음식을 하사하고 그릇을 나눈 일을 알게 하여 대대로 내 자손을 보필하게 하라’고 일렀다.”라는 《영조실록》 13년(1737) 8월 14일의 기록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수라상이 12첩 반상이라 하여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엄청나게 차려진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임금이 혼자 먹는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이 상물림은 궁궐뿐 아니라 감영 등 관아에서도 있었지요. 예를 들면 감사가 밥을 먹고 나면 이 물림상은 이방, 호방 등 6방과 비장(무장), 수청기생이 번갈아 차례를 정해가며 받아갑니다. 우리 겨레의 아름다운 풍습이었지요. 《표준국어사전》에서 ‘물림’을 찾아보면 “물려받거나 물려주는 일”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림 가운데는 상물림 말고도 큰상물림, 대물림, 안방물림, 밥물림 따위도 있습니다. 큰상물림은 혼인 때 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조규형)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2026년 하반기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를 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2010년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궁궐 야간 프로그램이다.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닐며 궁궐의 아름다움과 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매년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운영시간(하루 6회 운영): 1부(19:10, 19:15, 19:20), 2부(20:00, 20:05, 20:10) * 기간 중 매주 목~일요일 운영 「창덕궁 달빛기행」 참가자들은 해설사와 함께 2012년 보물로 지정된 금천교를 지나 조명이 어우러진 인정전, 낙선재, 연경당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본다. 먼저, 낙선재 상량정에서는 고즈넉한 대금 연주를 감상하고 왕실 정원인 후원으로 이동하여, 부용지에서 조선 왕실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출연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어서 연경당에서 가을의 정취를 담은 국악 합주 공연과 함께 전통 다과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 뒤, 창덕궁에서의 특별한 시간이 마무리된다. 참여 방식은 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김태영)는 9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2026년 하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을 운영하며, 8월 26일 아침 10시부터 온라인 예매(선착순)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 경복궁 야간관람」에서는 가을밤의 정취와 함께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9월 2일부터 5일, 9월 9일부터 12일, 9월 16일부터 19일,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모두 15회에 걸쳐 수정전에서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 운영기간: 9.2.∼10.2. 19시~21시 30분(입장 마감 20시 30분) * 휴 무 일: 매주 월·화요일 * 야간관람 개방권역: 광화문ㆍ흥례문ㆍ근정전ㆍ경회루ㆍ사정전ㆍ강녕전ㆍ교태전ㆍ아미산 권역 야간관람 입장권은 8월 26일 아침 10시부터 10월 1일 밤 11시 59분까지 놀(NOL) 티켓(https://nol.interpark.com)에서 선착순으로 1일 3,000매(1인 4매)씩 살 수 있다. 외국인은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여 관람 당일 광화문 매표소에서 하루 300매(1인 2매)에 한해 입장권을 현장에서 살 수 있다. 입장권 예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배민성, 아래 ‘박물관’)은 국가유산의 값어와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야외공간을 혼례식장으로 개방하는 ‘2027년 국립고궁박물관 바깥혼례식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고결’은 박물관의 은행나무 쉼터에서 혼례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가유산을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청년세대의 혼인 비용 부담을 덜고 문화유산의 값어치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027년 예식은 상반기(4~5월) 41회, 하반기(10~11월) 39회로 모두 80회 운영된다. 예식은 은행나무 쉼터에서 진행되며, 금요일 ᄔᅡᆽ 3시 1회,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낮 11시와 3시 등 하루 2회 진행된다. 피로연은 박물관 별관에서 할 수 있다. 박물관은 예식 전문업체 2곳과 협력해 예식 준비와 진행을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부부는 8월 18일(화)부터 31일(월)까지 협력업체와 사전상담을 진행한 뒤, 9월 1일(화)부터 4일(금)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https://www.gogung.go.kr/gogung/main/main.do)에서 구체적인 신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박진일)은 ‘2026 진주 국가유산 야행’과 연계하여 오는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국립진주박물관과 함께하는 공감(共感)」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올해 진주 국가유산 야행의 주제인 ‘암행어사’를 박물관 콘텐츠와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3개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행사 기간 날마다 저녁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여러 개의 컬러 소인 순서대로 찍어 하나의 그림엽서를 완성하는 ‘암행어사의 비밀문서’와 관람객의 즉석사진을 모아 하나의 대형 마패를 완성하는 ‘마패 모자이크’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날마다 19시에는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마패 추첨기를 돌려 나온 색상에 따라 LED 기념품을 증정하는 참여형 이벤트 ‘암행어사의 행운마패’를 진행해 야간 행사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지역 대표 문화행사인 진주 국가유산 야행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열린 박물관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한다”라며, “많은 시민과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아 야간 문화행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뜻깊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라고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향이 진한 복숭아, 쫀득한 복숭아, 한 알이 큼직한 복숭아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속살이 노란 복숭아(황도) 품종들이 늦여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8월부터 9월 초까지 차례로 수확하는 황도 시장을 겨냥해 향과 식감, 크기를 차별화한 ‘수향’과 ‘홍슬’, ‘마루황도’ 3품종을 단계적으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 농업전망'에 따르면 소비자의 복숭아 선호도는 황도 40%, 천도 33%, 백도 27%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초에 유통되는 털복숭아는 황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한 세 품종은 수확 시기뿐 아니라 향과 식감, 크기가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달콤한 향이 뛰어난 ‘수향’> 8월 상순에 수확하는 중생종 복숭아다. 이름처럼 세 품종 가우ᇆ데 특유의 달콤한 향이 가장 진하다. 당도는 13.5브릭스(°Bx, Brix)이며, 무게는 278g 안팎이다. 열매 터짐(열과) 현상이 적다. 다만 익으면서 과육이 빠르게 부드러워지므로 완숙 전에 수확해 유통해야 한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과 착색 불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고온에도 색이 잘 드는 노란 사과 ‘골든볼’ 보급 확대에 나섰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8월 13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골든볼’ 재배 농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사과 생산 체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보급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사과 생산량의 90퍼센트(%) 이상은 빨간 사과 품종이다. 빨간 사과는 열매가 익는 시기에 고온이 지속되면 색이 잘 들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에 농가에서는 잎따기나 봉지 씌우기, 반사 필름 설치 등 착색 관리에 많은 품을 들여야 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노란 껍질 사과 ‘골든볼’은 착색을 위한 부담이 적어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8월 초순께부터 수확하며 당도는 14.8브릭스(°Bx), 산도 0.51퍼센트(%)로 맛이 진하다. 상온에서도 20일 이상 품질을 유지해 여름 사과 가운데 유통에 유리한 품종이다. '골든볼'의 전국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62.5헥타르(ha)이다. 이 가운데 군위군은 20헥타르(ha) 규모의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농촌진흥청의 ‘과수 우리 품종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월하 여사의 손녀, ‘김윤서가 들려주는 할머니, 월하 명인의 이야기<1>’을 소개하면서 할머니는 근면한 생활태도와 선(善)한 심성(心性)의 소유자였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할머니는 잘못했을 때, 특히 늦게 귀가할 때,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하며 평생, 근검절약을 일상에서 실천해 오신 경험담도 일부 소개하였다. 이번 주 이야기도 글쓴이가 묻고, 명인의 손녀, 김윤서가 당시 경험을 소개하는 형식의 월하 명인 이야기 <2>를 진행한다, - 월하 선생의 근검절약은 널리 알려진 미담이다. 관련하여 일상에서 경험한 실례가 생각난다면? “휴지 한 장, 빈 상자도 재활용하셨고, 버릴 물도 여러 번 거치고 거쳐서 쓰신 다음, 마지막으로 버리시고, 휴지를 써도 일일(一日) 달력을 뜯어서 부드럽게 만들어 쓰셨지요. 흔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몸이 불편하다’거나 특히 ‘다리가 아프고, 피곤한’ 자기를 위해서 택시를 타시는 경우가 있지 않겠어요? 또는 좋은 옷을 사서 입거나, 맛있는 비싼 음식도 드시고 싶지 않겠어요?. 월하 선생님, 아니 우리 할머니는 이런 것들이 일체 허락되고 용납되지 않으셨다니까요.” 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7월 2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월인 콘퍼런스 2026'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소책자 《국보 월인천강지곡》이 행사 이후에도 잔잔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학술대회의 부속 자료로 만들어진 얇은 소책자(리플릿) 한 권이, 정작 본 행사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 소책자가 눈길을 끈 까닭은 분명하다. 한글 7쪽, 영문 7쪽의 완전 대역 구성으로, 《월인천강지곡》이라는 국보 한 종을 놓고 그 문헌적 내력부터 세계사적 의미, 세종의 한글 사랑, 전승의 곡절, 그리고 오늘날의 활용까지를 일곱 개의 마당으로 나눠 압축해 담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마당에, 외국인 참가자와 나라 밖 관계자에게 그대로 건넬 수 있는 영문 자료가 함께 묶였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하나의 달, 천 개의 강 첫째 마당은 제목 풀이에서 시작한다. "밝은 달빛 하나가 천 개의 강물에 비친다"라는 부제 아래, 부처의 자비가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비치는 것을 달빛에 견준 제목의 뜻을 풀어 놓았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이 1446년 아내 소헌왕후를 여의고 그 명복을 빌기 위해서 직접 지은 한글 찬불가로, 144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세대와 교차하는 시대의 춤판 <더블빌:시나위>가 열린다. 하나의 시나위, 환벽히 다른 두 개의 무대 <묵향><향연> 등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춤의 값어치를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이 또 다른 새로운 시도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안무가, 배정혜.배진호와 함께 전통음악 '시나위'를 시대의 감각으로 담아낸 <더블빌:시나위> 배정혜는 깊은 호흡과 연룬이 강점인 국립무용단(NDCK) Ⅰ과 배진호는 날렵한 움직임과 에너지로 뭉칭 NDCK Ⅱ와 함께, 그룹별 특화된 움직임으로 한국춤의 영역을 확장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우리춤의 짙은 향기 <살풀이 生> <Soul, 해바라기>, <춤 춘향> 등으로 한국 창작춤의 지평을 연 안무가 배정혜의 <살풀이 生>은 맺힌 것을 풀어내는 살풀이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그려낸다.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마주하는 듯한 깊은 몰입감 속에서, 전통품이 품을 해원과 편안의 정서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여기에 춤과 음악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