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내가 앉은 건너편 의자에 앉은 사람 7명 모두가 슬기말틀(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사람은 통화를 하고 있고, 한쪽 끝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조차도 슬기말틀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그렇게 슬기말틀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이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길에 나가면 심지어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슬기말틀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보는 내가 아찔합니다. 슬기말틀이 나타나면서 슬기말틀은 출판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백 그램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녀석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영상과 뉴스, 메시지를 보느라 대한민국 성인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하지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변명하는 가장 큰 까닭으로 '돈이 없다‘라거나 ’시간이 없어서'를 말하지만, 실제는 슬기말틀에 빠져 사느라 그런 것입니다. 문제는 유치원에 다닐만하면 아예 슬기말틀과 함께 사는 것이 요즘 아이들입니다. 부모가 슬기말틀에 빠져 책을 멀리하다 보니 아이들도 당연히 그렇게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이야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부모를 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백제 사비기 왕궁 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차(2022년~) 및 17차(2024년~) 발굴 조사를 통해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의 유구 조사 성과를 확인하였다. 이에 12월 12일 아침 10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96번지(16차) · 74-1번지(17차) 일원 부여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사비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왕궁 관련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2022~23년도에 진행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축선의 역할을 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長廊式) 백제 건물터 3동을 비롯하여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이 조사되었으며, 건물지의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이 확인됐다. * 축선: 건물이나 건축 배치 등 구성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돌을 맞아 오는 12월 16일 낮 3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7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최근 10년(2012~2022) 동안 태안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 등에서 출수한 수중 유물 190여 점을 선보이는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수중유물을 구분해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두 4부로 나눠서 구성됐다. 먼저, ▲ 1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선박, 영흥도선>을 주제로 2012~2013년 발굴한 영흥도선 출수유물을 선보인다. 선체 내부에서 출수된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 등은 같은 시대 경주 월지와 광양 마로산성, 제주 용천동굴에서 발굴된 통일신라 유물들과도 견줘볼 수 있어 흥미롭다. * 귀 때 바리: 물을 따르는 주구(注口)가 달린 동제 용기 ▲ 2부 <제주해역, 송나라 유물>에서는 제주 신창리 해역의 발굴 성과를 소개한다. 제주 신창리 해역의 수중 유물들은 1983년 해녀들이 금제 뒤꽂이를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후 2019년부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공예, 디자인상품, 한복)이 총괄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문화콘텐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식품), 한식진흥원(한식)이 함께 주관하는 「2024년 우수문화상품 지정제」 공모를 통하여 25개의 상품이 새로 지정되었다.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는 한국의 문화적 값어치가 담긴 우수문화상품을 지정하여 한복의 옷고름 모양을 딴 K-ribbon 마크를 부착하고 체계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우수문화상품의 지정분야는 공예*, 디자인상품, 문화콘텐츠, 식품, 한식, 한복이다. 2024년도 공모는 지난 4월부터 분야별 전문위원 심사를 통해 뽑았다. ※ 우수문화상품 지정제의 공예분야는 공진원이 주관하는 “우수공예품 지정제”에 뽑힌 공예품이다. 이후 K-ribbon 마크를 함께 활용하여 연계 통합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공모, 25점 새로 지정 2024년 우수문화상품 지정 공모에서 모두 330점의 지원상품 가운데 25개의 상품을 새로 지정하였다. 공예 5점, 디자인상품 6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오는 12월 11일(수)부터 12일(목)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업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 에서 전통문화 창업기업의 나라 안팎 투자유치와 유통판로 확장을 위한 《2024 오늘전통창업 (Today, Timeless Tradition: Start-up, 이하 오늘전통창업) 전시 및 시상식》을 함께 연다. *컴업(COMEUP) 2024: 중기부 주최, 창진원·코스포 주관 행사, 코엑스 D홀, 12.11.~12.12. 〈오늘전통창업〉시상식은 2024년 한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거둔 예비창업자와 초기기업, 도약기업을 시상하고 사업아이템을 소개한다. 전시는 올해 지원기업 가운데 약 38개 기업의 대표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우수기업 20개사는 직접 개별부스를 운영하여 나라 안팎 유통·투자 바이어 대상 상담의 기회를 가진다. ㈜더바른컴퍼니, 오늘전통창업 통해 매출 14배 성장-문체부 장관상 받아 〈오늘전통창업〉 문체부 장관상에는 ‘굳지 않는 떡’을 개발해 전 연령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떡을 선보여 나라 안팎 판로개척을 이끈 ㈜더바른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오는 12월 14일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레퍼토리 주제극장의 마지막 공연으로 환상 콤비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의 창작 연극 ‘호야:好夜’를 선보인다. ‘호야(好夜)’는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와 희서연극상, 동아연극상 수상자 서재형 연출 콤비의 작품으로 연극 ‘리차드3세’, ‘왕세자실종사건’,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메디아’ 등의 작품을 만들어 온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지문까지 대사로 처리해 들려주는 형식을 파괴한 감각적인 연출로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번 작품은 90분 동안 무대에서 퇴장 없이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귀의 감각을 사로잡는 음악적 구성, 시대를 뛰어넘어 다가오는 애정의 감각을 통해 관객에게 연극의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조선시대 궁궐 중전은 두 아이를 잃고 임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후궁의 음모와 왕위 경쟁의 중심에 놓인다. 한편 중전의 오라비 한자겸은 임금의 여자 귀인 어씨와 사랑에 빠지며,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궁궐 내 역모 사건을 초래한다. 한자겸의 자결과 귀인 어씨의 비극적 죽음은 궁궐의 여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려 할 때에 중국의 고사성어나 서양의 속담을 인용하면 더 근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너무 빤해서 금방 실력이 들통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그러다 보니 꼭 어디 어디 무슨 고사를 인용해야만 된다고 하는 강박관념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있다. ‘목종승정(木從繩正)’이란 말이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원래의 뜻은 “나무(木)는 승(繩)에 따라가면 바르게 된다"라는 것인데 승(繩)은 먹줄(나무를 곧게 자르기 위해 먹으로 곧게 치는 줄)이니까 “굽은 나무라 할지라도 먹줄을 친 대로 켜면 곧바른 재목을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이다. 곧 “임금이 신하의 곧은 말을 잘 들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이 말은 당(唐)나라 태종(太宗, 599~649)에게서 나왔다.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은 신하들이 간하는 것을 적극 수용할 뿐 아니라 신하들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한 현군이었다. 태종은 "내가 비록 밝지가 못하지만, 여러분이 바로 잡아 주어야 좋은 정치를 행할 수 있다. 바라건대 직언(直言)과 기개 있는 의론에 의해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간의대부
[우리문화신문=시드니 이윤옥 기자] “20세기 건축의 최고봉, 구조 공학과 건축 기술의 성과 면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이 건축물은 세계적으로 인정할 만한 훌륭한 예술적 기념비자 상징물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바닷가 경관을 잘 살린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며 세계적 수준의 공연 예술 센터로서의 기능이 뛰어나다. 200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찬사는 끝이 없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름난 오페라하우스를 눈앞에 둔 시각은 어제 10일(화) 낮 2시 무렵, 친지 방문차 찾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모처럼 ‘오페라하우스 완전 정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페라하우스 나이 65살, 내 나이 65살, 우린 동갑내기 친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페라가 지금처럼 흔한 장르가 아니던 시절, 호주정부는 1959년, 그저 평범한 항만이었던 시드니항에 오페라하우스 건축물의 첫 삽을 떴다.(공모전 현상 발표는 1957년) 이 건축물을 짓기 위해 호주정부는 ‘국제건축공모전’ 형식으로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그 결과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출신의 41살인 이외른 오베르그 우촌(‘예른 오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2024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로 2024 국립극장 <송년판소리>를 12월 2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해마다 12월은 <송년판소리>로 꾸며진다. 2024년 <송년판소리>는 이 시대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안숙선 명창의 제자가 한자리에 모여 그간 무대를 돌아보는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했다. 안숙선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소리꾼이자 배우로 수백 편의 창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30회가 넘는 가장 많은 출연의 기록을 세웠고,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국립창극단 단장과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활발한 작창 작업으로 창극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안 명창은 2010년부터 14년 동안 국립극장의 12월 <송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오는 12월 27일(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을 공연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과 호흡해 온 국립창극단이 주제에 따라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창극 콘서트로, 극의 흐름에 풍성하고 다채로운 우리 소리를 가득 담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판소리 ‘수궁가’를 주제로 한 <토선생, 용궁가다>를 국립극장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이번 <송년음악회-어질더질>에서 선보이는 <토선생, 용궁가다>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수궁가’의 네 시간가량 소요되는 분량의 원전을 80여 분으로 압축해 다양한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이다.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국립극장 지역 문화거점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음성군과 경기도 김포시 지역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고, 10월에는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도 해외 관객과 만나 큰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