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결실의 계절, 우리 겨레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국파독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 연합회(회장 김춘동)가 주최하고 문화기획 드림시스의 주관, 제이미크론의 후원으로 지난 9월 7일 저녁 5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파독기념관 회의실에서 ‘한가위 명절음식 만들기 나눔 봉사’가 열렸다. 국경을 초월한 인연, 미얀마 유학생과 파독 어르신의 만남 이번 행사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미얀마 장학유학생들과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증인인 파독근로자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수년 전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인터넷 한글 강의를 전하며 시작된 작은 인연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한국 유학길에 올라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는 청년들로 성장해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미얀마 대학생 5명에게 소중한 격려 장학금이 전달되었으며,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양말과 남원의 맛을 담은 춘향골 전통 김부각이 추석 선물로 함께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송편과 명절 부침개 재료로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 미얀마 유학생들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9월 3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김대성 작곡 발표회 <경기시나위, 해금가락을 위(爲)하다>가 열린다. 김대성 작곡 발표회 <경기시나위, 해금가락을 위(爲)하다>는 작곡가 김대성이 오랜 세월 연구한 경기시나위와 경기도당굿의 가락을 뿌리 삼아 해금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작품들을 선보이는 무대다. 김대성은 1991년부터 전국의 민요와 풍물, 무속음악의 현장을 찾아다녔고, 이충선ㆍ지영희ㆍ임선문ㆍ이동안ㆍ지용구ㆍ편재준 등 옛 명인들이 남긴 음반과 녹음을 하나씩 채보하며 전통을 체득해왔다. 시나위는 즉흥이면서, 삶이 흘러가는 방식을 형상화한 예술 그 자체이며, 해금은 그 흐름을 가장 인간적으로 증언하는 악기다. 이번 공연에는 해금을 중심으로 거문고와 장구, 가야금과 타악, 첼로가 차례로 더해지며 해금의 감정선을 넓혀간다. 곡들은 범패의 기도에서 신명과 추모, 장수의 기개와 삶의 유희를 지나 역사의 증언에 이르는 순서로 놓였다. 이날 공연은 경제-범패짓소리 가락에 의한 해금독주를 위한 '해탈굿(解脫, 초연)' 해금ㆍ거문고ㆍ장구를 위한 '염계달(당굿풍류-2, 초연)', 해금 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매소홀로 618. ‘문학야구장 문학시어터’에에서는 연극 <벚꽃동산>이 무대에 오른다. <벚꽃동산>은 봉건영주와 귀족이 몰락하고 자본가로 대체되던 시기, 계급이 무너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문삼화 연출은 그 무너짐을 통해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 내면의 계급을 들춰내고자 한다. 계급에 갇혀 있을 때, 계급을 인정할 때, 각각의 개인들은 할 수 있는 영역과 꿀 수 있는 꿈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작의 다양한 인물들이 이번 <벚꽃동산>에서는 넘을 수 없는 계급의 경계를 전제로, 그 계급 안에서 조금 더 과장되고 조금 더 현실적인 욕망을 갈구하는 다채로운 인간들로 다시 읽혀진다. <벚꽃동산>을 통해 관객들은 '계급 없는 계급 사회'라는 형용 모순의 현실을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처구니프로젝트의 <벚꽃동산>은 '계급'을 열쇠말로 잡고 다시 읽어낸 작품이다. 계급사회가 끝난 현재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내면에는 계급이 무의식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계급 간 넘나들 수 없는 분명한 선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9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동안 청소년 독도탐방단 학생 및 지도교사, 교육청 관계자 모두 26명을 대상으로 '민주평화 100길' 가운데 제1길인 독도 탐방을 진행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8일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청소년 독도탐방단과 함께 '민주평화 100길 출정식'을 열고 독도를 향한 첫 여정을 격려했다. 출정식에는 청소년 독도탐방단 학생 및 지도교사, 교육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평화 100길'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값어치를 역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시교육청의 대표적인 체험형 민주시민교육 프로젝트다. 제1길은 독립기념관을 시작으로 인천 지역 주권 수호 현장을 탐방하고 울릉도·독도를 탐방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번 탐방에서 학생들은 울릉도ㆍ독도의 역사적ㆍ지리적 의미와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배우고, 평화와 공존의 값어치를 되새겼다. 탐방 이후에는 탐방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내용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사후 캠페인을 통해 독도를 미래세대의 시각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출정식에서 "이번 탐방을 통해 우리 역사와 영토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을 오는 소리 달빛 젖은 귀뚜리 울음소리 (돌) 소리로 존재 깨닫는 가을밤 (심) 보이는 소리 들리는 저 달빛 (초) 둥근 달을 품고 서성이노라 (달) ... 25.9.6. 불한시사 합작시 여기 불안산방에는 이미 가을이 깊어지는 듯 벌레 소리도 처량하고 달빛도 청량하다. 다 자기가 맡은바 자기의 몫에 저마다 충실하는 것일 게다. 윤달이 들어 한가위가 한 달도 남지 않고 있고 내일이 벌써 백로절(白露節)이니, 밤기운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이나 거미줄에 은구슬 이슬이 맺힌다. 초로(草露)의 인생이라 했던가! 오늘은 윤달의 보름이니 어젯밤 달빛이 유난히 청량하다. 달을 보며 요양소와 병원에 있는 벗들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계절은 지구촌 곳곳에 다른 시기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5월인데 가로수가 누렇게 물들어 가는 가을이었다. 오래전 지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이해가 되기도 했던 이색 체험이었다. 마야인들은 13개월 28일 고정 달력을 쓴다. 요임금 때 없어진 마고력도 같은 체제 달력을 썼다고 신라시대 박제상이 저술한 《부도지(符都志)》란 책에 기록되어 있다. 백두산에는 9월이면 눈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울산시교육청은 울산형 공교육 모형 ‘외솔교육’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 시교육청 집현실에서 열린 ‘외솔 최현배 이해 특강과 외솔교육 종합 추진안 제안 설명회’가 그 출발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식 교육감을 비롯해 전 부서장과 주무팀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특강은 외솔 연구와 한글운동을 49년째 이어 온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맡았다. ‘울산이 낳은 외솔, 울산이 잇는 외솔’을 주제로 연단에 선 김 원장은 자신과 외솔의 인연부터 풀어냈다. 1977년 철도고 1학년 때 한글학회 부설 고등학생 한글운동 모임 ‘한글나무’에 들어가 외솔의 《우리말 존중의 근본뜻》을 만났고, 그 책으로 진로를 바꿔 외솔이 재직했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으며, “슬기롭고 옹골차라”는 뜻의 한글 이름 ‘슬옹’으로 개명까지 했다는 것이다. 2020년 《훈민정음 해례본》 연구로 세 번째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외솔 흉상 앞에 논문을 바쳤다는 김 원장은 1978년 한글나무 벗들과 외솔 무덤을 참배한 사진을 보이며 “오늘 이 자리도 그 인연의 연장”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 원장은 《한글갈》을 발전시킨 《한글학》(202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하늘의 별이 제 자리를 지킴으로써 밤의 길잡이가 되듯, 진정한 충신이란 존재 또한 그러합니다. 충신은 단순히 윗사람의 그림자가 되어 발걸음을 뒤쫓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어 군주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을 비추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진정한 충성은 입으로 달콤한 말을 나불대는 감미로운 복종이 아닙니다. 그것은 때로 서늘한 칼날 같고, 때로는 거친 바다 위를 버티는 무거운 닻과도 같습니다. 군주의 명(命)이 떨어질 때마다 "예"라고 화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순종입니다. 군주의 명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 때 목숨을 걸고 "아니옵니다"라고 고하는 것은 오직 책임감의 무게를 아는 충신만이 할 수 있는 결단입니다. 아첨하는 자는 군주의 기분을 살피지만, 충직한 자는 나라의 내일을 살핍니다. 그에게 군주는 섬겨야 할 대상인 동시에, 함께 올바른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따라서 그의 충성은 눈앞의 권력에 머물지 않고, 대대손손 이어질 국가의 안녕을 향해 뻗어있습니다. 충신의 언어는 때로 쓰디쓴 약과 같아 귀를 아프게 하지만, 결국 나라를 살리고 백성들의 삶을 보존케 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군주의 눈과 귀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5년 전(1921년) 오늘 9월 12일 아침 10시 20분, 김익상 지사는 남산 조선총독부 청사에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들어갔습니다. 그는 청사 내부로 들어간 뒤 2층 비서과와 회계과에 폭탄을 던졌는데, 특히 회계과에 던진 폭탄은 일시에 굉음을 내며 폭발하자 여러 명의 일본 헌병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의거는 총독부 청사라는 상징적 건물 안에서 행해진 것이었기에, 식민 지배의 심장부를 직접 겨눈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의거 직후 베이징으로 빠져나온 뒤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만나 오성륜ㆍ이종암과 함께 1922년 3월 28일 상하이로 온다는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처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의 총탄과 폭탄에도 거사가 실패한 뒤 오성륜과 함께 김익상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이후 김익상은 일제의 재판에서 사형과 무기징역을 오가다 15년여를 감옥에서 고초를 겪은 뒤 1936년 8월 2일 가고시마형무소에서 출옥하였지요. 이후 이강훈 독립지사의 회고에 따르면 김익상 지사는 1942년 무렵 용산경찰서에 연행 중 한강에 투신해 삶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나는 2년 전에 경성에서 철공장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박상빈)은 시민들이 일과 뒤 박물관에서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을철 야간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야외 요가와 명상부터 북촌 일대를 달리는 러닝, 공예 체험과 전시 해설까지 박물관의 공간과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의 야간경제 활성화 계획에 발맞춰 시민의 저녁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박물관을 전시 관람을 넘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일상 속 야간 여가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야간 경관이 아름다운 ‘공예마당’과 옥상 등 박물관의 야외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 야외 요가ㆍ명상부터 북촌 달리기까지…박물관에서 몸과 마음 재충전 9월 19일(토)부터 10월 14일(수)까지 모두 6회 진행되는 <공예의 밤, 요가×명상>은 탁 트인 공예마당에서 즐기는 바깥 건강생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전문 강사의 안내와 싱잉볼(노래하는 그릇) 등의 소리에 맞춰 요가와 명상을 하며,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9. 19.(토) ▴9. 30.(수) ▴10. 3.(토) ▴10. 7.(수) ▴10. 10.(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코델아트홀에서는 음악극 <바다의 윤슬>이 펼쳐진다. 빛이 바다 위에 부서져 반짝이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윤슬'이라고 부른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무도 소중했던 사랑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은. <바다의 윤슬>은 잊고 있던 사랑의 의미를 다시 비추는 작품이다. 당신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미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음악극 <바다의 윤슬>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또 관계를 통해 회복되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감정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노래가 인물들의 마음을 더욱 깊고 섬세하게 전달한다. 인물 내면의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발생시키며 깊은 서사의 막을 연다. 작은 무대 위에서 그 깊은 서사는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피어나, 오직 인물의 심리와 무대의 공기만으로 완성되는 완벽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다. 출연진은 길담수 역에 이민재, 민유준 역에 김정태ㆍ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