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새벽을 깨운 목소리 백범의 동지 "최준례" 이윤옥 황해의 거친 바람 가르며 조선의 딸들에게 빛을 건네던 손 안신여학교 교단 위에서 울리던 임의 목소리는 참된 해방의 새벽이었다 남편이 쇠창살에 갇힌 세월 동안 눈물 대신 놋쇠처럼 단단한 기개를 품고 차가운 감옥 문턱을 지키던 동지 임은 백범의 아내이기 앞서 당당한 투사였나니 압제자의 칼날이 '불온하다' 이름 붙여 옥죄어도 상하이 만리타향 임시정부 뜰 안에서 동포의 아픔을 보듬고 숨결을 나누었도다 비록 이국땅 차디찬 병상에서 눈을 감았을지라도 역사의 거대한 숨결 속에 새겨진 임의 이름 석 자를 조국은 잊지 못하리 뒤늦게 받은 빛나는 훈장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지사의 뜨거운 삶 겨레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리라.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이자 여성 계몽에 앞장섰던 최준례(1889-1924) 지사가 세상을 뜬 지 102년 만에 뒤늦게 독립유공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1904년 김구 선생과 혼인한 최 지사는 1911년 안악사건으로 남편이 투옥되자 4년 동안 옥바라지를 도맡았으며, 안신여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근대 학문과 민족의식을 가르치는 여성 계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1920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8월 14일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의 본선 진출작 50팀을 발표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우리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국민 참여형 국립박물관 행사로,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참가작이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4개 권역에서 모두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권역별로는 ▲중앙ㆍ제주ㆍ춘천 1권역 130팀 ▲부여ㆍ공주ㆍ청주ㆍ익산 2권역 57팀 ▲경주ㆍ대구ㆍ진주ㆍ김해 3권역 65팀 ▲광주ㆍ전주ㆍ나주 4권역 23팀이 접수했다. 올해 분장놀이는 작년 83개 팀에 견줘 3배가 넘는 참가자들이 신청하며, 전국을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와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참가 신청이 가장 많이 몰린 1권역에는 130팀이 접수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10팀을 더 뽑았다. 4권역의 경우 23팀이 접수했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본선 진출작 선발에는 전국 14개 국립박물관 직원 투표가 반영됐다. 심사는 참가 동기와 지역 연계성, 유물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 창의성과 재해석,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8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에서는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이 열린다. 3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귀환 <레베카>,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대표작 19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전 세계 10여 개의 언어로 공연되며 누적 관객 1,250만 명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엘리자벳>이 2026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8관왕,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 '제8회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작품 대상 및 뮤지컬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뮤지컬 <엘리자벳>. 자유를 꿈꾼 황후 그리고 그녀를 유혹하는 죽음, 화려한 황실의 이면, 평생 자유를 갈망했던 황후 엘리자벳, 운명처럼 그녀의 곁을 맴도는 죽음(Der Tod), 황실의 규범과 시대의 한계, 그 모든 것에 맞서 자유를 꿈꾼 황후의 이야기. 70년 동안 비공개로 보관된 엘리자벳의 일기와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190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강의 불볕더위로 올여름에는 전 국민이 고통받았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시민들 역시 불볕더위와 산불 그리고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지구가 뜨거워져서 나타난 기후 위기가 환경학자들의 과장 경고가 아니라는 것을 지구촌 주민들이 실감했다. 지구온난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다. 기후 위기 시대에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정치에 참여하는 만큼, 내 삶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다. 내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삶을 바꾸려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일반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당에 가입하고 투표를 하는 행동이다. 기존의 정당은 민주와 독재라는 기준, 또는 진보와 보수라는 기준으로 나눌 수가 있다. 기존의 기준으로 분류할 수 없는 새로운 정당이 나타났다. 녹색당은 환경 보호와 생태주의를 내세우는 새로운 정당이다. 자연의 색깔이 녹색이다. 녹색은 환경 보호를 의미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핵심 목표로 내세운 새로운 정당이 녹색당이다. 정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낡은 이발소 의자에 남은 거인의 숨결 - 엔젤 델가디요 아저씨께 바치는 노래 이윤옥 차가운 아스팔트 고속도로가 매끄럽게 뚫리고사람들이 속도를 쫓아 바삐 떠나갈 때오래된 길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숨을 죽였습니다 먼지 날리는 소도시의 저녁기적 소리마저 끊긴 셀리그먼은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모두가 등 돌린 그 길목에서당신은 가위 소리 대신 나지막한 기도를 심었습니다잊힌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버려진 길 위에 추억이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낸 사람아저씨의 눈물겨운 제안이 없었다면어머니의 길은 영영 어둠 속으로 묻혔을 테지요 이제 가위 쥐던 다정한 손길도나그네를 반기던 따스한 미소도 이곳엔 없지만손때 묻은 낡은 이발소 의자는홀로 남아 아저씨의 숨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 서글프고도 아늑한 자리에 앉아지나가는 나그네들은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덜컹거리는 마차가 마른 흙먼지를 일으키던그 옛날 서부의 붉은 노을이 의자 위로 쏟아집니다아저씨가 끝내 지켜낸 66번 도로 위에서우리는 속도의 시대가 잃어버린 가장 애틋한 낭만을당신의 빈 의자에 기대어 비로소 마주합니다. * 1926년 개설된 <루트 66>은 시카고와 산타모니카를 잇는 미국의 대동맥으로,
[우리문화신문=최선훈 기자]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구로미래도서관에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한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하나로 '인생을 기록하다, 세상을 만나다'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구로지회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자기 삶을 자서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대필자로 참여해 삶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소중한 기억을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와 함께 소통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ㆍ독서 프로그램이었다. 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대필자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참가자의 말을 글로 옮기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것은 단순한 대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깊이 있게 듣고 이해하며 함께 기록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에 대한 사랑, 장애를 받아들이며 살아온 시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靑陽 定山鄕校 菁莪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의 건립연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1630년 향교 이건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 내에서 수습된 기와(망와) 명문을 통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3년 주요 부재의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40년 벌채된 부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값어치가 크다. * 대들보(3본), 기둥(2본) 총 5개의 부재가 1640년 부재로 확인 청아루는 향교의 문루(門樓) 건물로, 중층으로 높게 지어 향교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면서도 강학, 유교 의례, 휴식 등 향교 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름은 중국의 유교경전인 시경(詩經)의 ‘菁菁者莪(청청자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一자형 중층 누각으로, 일반적인 충남 지역의 향교 누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고, 반면 상부 가구 구성은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이다. 아래층의 가운데 3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조규형)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2026년 하반기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를 연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기존 야간 관람 시 볼 수 없는 덕수궁 석조전의 내부를 탐방하고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내부 관람 ▲ 석조전 테라스 카페 체험 ▲ 대한제국 시기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관람 등으로 구성된다. * 운영시간(1일 3회): (1회차) 18:00~19:40 (2회차) 18:40~20:20 (3회차) 19:15~20:55 / 회당 100분 * 기간 중 매주 수~일요일 운영 참가자들은 상궁의 안내에 따라 석조전으로 이동한 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석조전 내부를 관람한다. 이후 2층 테라스에서 클래식 연주를 배경으로, 덕수궁 야경을 감상하며 고종 황제가 즐겼던 ‘가배(커피)’와 다과를 맛본다. 다과는 카스테라, 레몬 미니 파운드 케이크, 초코 버터쿠키가 제공되며, 음료는 모두 4종(따뜻한 가배(커피), 차가운 가배, 감비차, 오디차) 가운데 1가지를 고를 수 있다. * 가배(咖啡):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백범 김구 탄생 150돌, 6·10만세운동 100돌, 제81돌 광복절을 맞이하는 2026년을 기려 오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창경궁 문정전(서울 종로구)에서 독립유공자 초청 기획 행사 「기억의 예우」를 연다. 「기억의 예우」는 조선시대 나라에 공을 세운 공신들을 치하하기 위해 열었던 왕실 연회(공신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시대의 참된 공신인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게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행사이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 행복을 주는 나라’를 염원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국가가 궁궐 전통예술로 화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 선열들의 유지를 받들어 올곧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앞장서 온 광복회(회장 이종찬)와 협력하여 추진된다. 행사는 모두 3막으로 구성되어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헌신을 ‘환대’, ‘소명’, ‘영원’이라는 주제별 이야기로 담아낸다. ▲ 1막 ‘환대’는 정갈한 궁중병과와 함께 품격 있는 궁중정재(宮中呈才) 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귀토>를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ㆍ한승석 단짝이 각각 극본ㆍ연출, 공동작창ㆍ작곡ㆍ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고, 이듬해 재연까지 이어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국립창극단 대표 공연이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출연진과 확장된 무대로 한층 깊어진 작품의 매력을 선사한다. 창극 <귀토>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번외작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착안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토자는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피해 자라를 따라 수궁으로 향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