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4얼 24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는 국보 지정을 받았습니다.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에 새롭게 나온 국보 괘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장엄신(莊嚴身, 괘불에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님)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지요. 초대형 작품임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ㆍ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화기를 통해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조선 인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들보다도 제작 연대가 앞섭니다. 또한, 화기에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의 이름을 밝히고 있어,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의 대표 공연 브랜드 작품 가족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이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에 뽑혀 오는 10월 18일과 19일 낮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식 초청 공연을 펼친다. ‘2025 리:바운드 축제(RE:BOUND FESTIVAL)’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 예술의전당과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협약을 통해 공동주관으로, 지역에서 창작된 우수 공연을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유통지원형 공연예술축제다.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1월 16일(일)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기반 작품을 서울 무대에서 소개하며, 관객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공연을, 창작자에게는 유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축제 이후에도 작품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연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2024~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지역대표예술단체에 연속으로 뽑힌 잔치마당을 포함하여 7개 단체가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10월 18일(토) 저녁 5시, 19일(일) 낮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홍콩무용단(Hong Kong Dance Company)의 ‘24절기(A Dance of Celestial Rhythms)’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2025년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대표 문화 교류 행사 ‘홍콩위크 2025@서울’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 동양의 미학을 융합해 아시아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홍콩과 한국 양국을 잇는 예술 교류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연과 시간, 감정이 교차하는 예술의식, ‘24절기’ 홍콩무용단이 선보이는 대표작 ‘24절기(A Dance of Celestial Rhythms)’는 전통 중국 철학과 자연의 순환을 창작 동기로 한 대형 무용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인간의 삶을 시각·청각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감각적인 영상과 조명, 섬세한 음악, 유려한 무용이 어우러져 관객을 깊은 몰입으로 이끌 예정이다. 관객은 각 절기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은 브라질 상파울루주가 2025년 처음으로 한글날(10월 9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맞아,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이 곧 존중입니다 (Nomear é respeitar)’ 운동을 펼친다. 이번 운동은 브라질 사회 안에서 자주 혼용되는 한국문화 관련 용어를 바로잡고, 정확한 이름을 쓰도록 장려함으로써 문화적 이해와 상호 존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질에서는 K-드라마를 ‘도라마(Dorama)’, 김밥을 ‘스시(Sushi)’, 한복을 ‘기모노(Kimono)’ 등 일본어 기반 표현으로 잘못 부르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부터 브라질 사회에 뿌리내린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첫걸음”이라며 “김밥을 스시로, 드라마를 도라마로 부르는 일은 작은 착오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국문화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름 사용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번 운동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상파울루대한민국총영사관과 상파울루한국교육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종마루출판사는 광복 80돌을 맞이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철학자로 성장한 조승옥 박사는 군과 학문을 아우르는 오랜 연구를 통해 그동안 단순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광복군의 실체를 풍부한 사료와 치밀한 분석으로 되살려냈다. 이 책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가 창설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연합군과의 합작 훈련, 국내 정진군 파견 계획, 여성 광복군의 활약, 해방 이후 국군 창설 과정까지 폭넓게 다룬다. 임시정부 군무부의 활동, 지청천ㆍ이범석ㆍ김원봉 등 주요 지휘관의 행적, 그리고 6·25 전쟁에서 광복군 출신 장교들이 보인 활약상까지 세밀하게 서술하며, 국군의 뿌리와 정통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대한 학문적 해답을 제시한다. 광복군의 활동 무대는 충칭, 시안, 상하이, 난징, 그리고 OSS와의 합작 훈련이 이뤄진 인도와 미얀마 전선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회고를 바탕으로 군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까지 조명한다. 낯선 땅에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신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이문안길 21. 목아박물관에서는 2025년 7월 2일(수)부터 11월 30일(일)까지 불교문화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불교 의식과 법구 그리고 출가 수행자의 삶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ㆍ여주시의 ‘2025년 박물관ㆍ미술관 지원사업’의 하나로 열리고 있는 목아박물관 특별전 《두둥 탁! 우웅 댕~ : 불교 의식과 법구의 세계》는 1부 ‘무명(無明)을 깨우다’에서 불교 의식과 법구를 소개하고, 2부 ‘수행자의 삶: 깨달음을 향한 하루’에서 출가 수행자의 일상과 생활 의식 도구 등을 통해 그들의 삶 자체가 곧 수행의 여정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2부로 연린다. 1부 : 무명(無明)을 깨우다 불교 의식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정한 형식 속에 담아 실천하는 불교 수행의 핵심으로, 수행자는 깨달음을 성취하고 중생에게는 자비를 베푸는 중요한 방편이다. 1부 ‘무명(無明)을 깨우다’에서는 이러한 불교 의식을 이끌어가는 의식 법구를 소개한다. 2부 : 수행자의 삶 : 깨달음을 향한 하루 출가 수행자의 하루, 그리고 그들의 삶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생활용품과 죽비, 목탁, 발우 등 수행을 돕는 의식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는 무언가의 소중함이나 쓸모를 이야기할 때 ‘가치’라는 말을 참 자주 씁니다. 그런데 혹시 이 말을 쓰면서 우리 토박이말 ‘값’이나 ‘값어치’를 떠올려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가치’와 ‘값’은 비슷한 말이라고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막상 선뜻 바꿔 쓰기는 망설여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값', '값어치'라는 말보다 '가치'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알맞다고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까닭은 우리가 늘 펼쳐 보는 말집(사전)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먼저 말집(사전)에 실린 ‘가치’의 뜻풀이를 보겠습니다. 가치(價值)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표준국어대사전》 / 사물이 지니고 있는 값이나 쓸모.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철학]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표준국어대사전》 [철학]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가치’의 비슷한 말(유의어)로 ‘값’과 ‘값어치’를 나란히 올려놓았습니다. 이 풀이만 보면 ‘가치’가 쓰이는 어떤 자리에든 ‘값’이나 ‘값어치’를 마음껏 골라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한 명의 궁녀와 김옥균이 비밀리에 밀통하기 시작한 것은 1874년 김옥균의 나이 23살 때였다. 궁녀의 나이는 훨씬 많았으니 31살. 그 때부터 궁녀는 김옥균에게 구중심처 궁중의 동정을 전해 준다. 김옥균은 자신의 일기(1884년 12월 1일 자 《갑신일록(甲申日錄)》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 “궁녀 모씨는 나이는 42살이고, 신체가 건대하며 남자 이상의 힘을 가져 보통 남자 5, 6인을 당할 수 있다. 평상시에 고대수(顧大嫂)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곤전(중전)의 근시(近侍, 웃어른을 가까이 모심)로 뽑혀 있는 분인데, 벌써 10년 전부터 우리 당에 밀사(密事)를 통고해 주는 사람이다.” 이 기록을 통해 우리는 고대수로 통하는 이 궁녀가 기골이 크고 힘이 장사였으며 민비의 측근에서 시중을 들었다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김옥균을 위해 간첩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기에서 김옥균이 ‘우리 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개화당’ 또는 ‘독립당’을 말한다. ‘당(黨)’이라고 하지만 오늘날 말하는 정당과는 거리가 멀고 일종의 비밀 동아리 같은 것이었을 터다. 오늘날의 언어 감각으로는 ‘파(派)’라 하는 것이 보다 맞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그 역사를 보자. 《세종실록》 25년(1443) 12월 30일 기사에 ‘훈민정음을 창제하다’라고 되어 있다. (훈민정음을 창제하다)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字)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篆字)를 모방하고, 초성(初聲)ㆍ중성(中聲)ㆍ종성(終聲)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文字)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 속된 말)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轉換)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세종실록⟫25/12/30) 이후 잠잠하다가 다시 세종 28년에 기사가 나온다. 3년 동안 훈민정음에 대한 음운연구와 구체적인 시행방안 등의 연구가 계속되었을 것이다. 이어 세종 28년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진다. 어제와 예조 판서 정인지의 서문이 있다. “이달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이 이루어졌다. 어제(御製)에,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우매한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기어 새로 28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는 한글과 국어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매우 큰 나라 안팎 인사 9명과 단체 1곳을 ‘2025 한글발전유공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포상은 ‘579돌 한글날 경축식(10. 9.)’에서 진행된다. 올해 수상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캐나다, 르완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오랜 기간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힘써온 인물들로서 한글ㆍ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식물학, 국문학, 정보화, 예술, 특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과 한국어의 값어치를 넓혀왔다. 문체부는 그 공로를 인정해 보관문화훈장 2점, 문화포장 2점, 대통령 표창 3점, 국무총리 표창 3점을 줄 계획이다. 보관문화훈장은 고 장형두 전 서울대학교 교수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가 받는다. ▴고 장형두 교수는 식물학자로서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착 식물에 바람꽃ㆍ애기똥풀 등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학생식물도보》를 펴내 한글과 우리말 수호에 크게 이바지했다. ▴마크 알렌 피터슨 명예교수는 오랜 시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어교육자협회와 한국교사협회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어 교육 발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