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매듭장’이란 것도 있습니다. 매듭장이란 끈목을 사용하여 여러 종류의 매듭을 짓고, 술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끈목은 여러 가닥의 실을 합해서 3가닥 이상의 끈을 짜는 것을 말하는데, 그 종류에는 둘레가 둥근 끈으로 노리개나 주머니끈에 주로 쓰이는 동다회와 넓고 납짝한 끈으로 허리띠에 자주 사용되는 광다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매듭은 단색의 끈목을 써서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추구한 것이 특징입니다. 매듭을 단순히 기능적인 면만이 아니라 주체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적인 역할을 하되, 화려함보다는 단아한 기품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듭은 출토된 유물과 고구려의 고분벽화 안악3호분과 《삼국사기》와 《고려도경》 등 다양한 자료에서 매듭을 전승한 역사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지요. 조선시대에는 나라 소속의 매듭장이 있었고, 재료로는 명주실, 모시실, 닥나무실, 삼베실, 털실 등이 쓰였습니다. 매듭의 종류에는 매듭의 시작과 끝에 맺어 고정하는 기본 매듭인 도래매듭, 생강 쪽 모양을 닮아 세 개의 귀를 가진 형태의 생쪽매듭, 단단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에 있는 「완주 남계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에 있는 「완주 남계리 유적」은 조선 첫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해박해(辛亥迫害, 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과 권상연, 2번째 대규모 박해사건인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년) 때 순교한 윤지헌의 유해와 관련 유물들이 확인된 묘역 유적이다. 남계리 유적은 예전부터 천주교 관련 묘지가 존재한다는 구전이 전해지던 곳에 대해 2021년 3월 천주교 전주교구 주관으로 묘역 성역화를 위한 무연고 무덤 이장 작업을 하다가 확인되었다. 이후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피장자의 이름과 출생연대 등이 기록된 ‘백자사발 묵서명 지석*’이 출토되고, 수습된 유해에 대한 분석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윤지충ㆍ권상연ㆍ윤지헌의 묘임이 명확히 밝혀졌다. * 지석(誌石) : 망자의 인적 내용을 기록한 표지 발굴조사 결과 모두 21기의 분묘가 3번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봉분의 크기가 클수록 조성의 시기가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신해박해와 신유박해의 핵심 순교자들이 매장된 이후, 신앙공동체 구성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지난 3월 9일 백악산 한양도성 6개 권역 안내소*를 재운영한 이후 백악산 탐방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백악산 탐방객은 모두 66,720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41,035명) 대비 62.6%(25,685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안내소(6개): 창의문, 청운대, 곡장, 숙정문, 말바위, 삼청 지난 3월 재운영을 시작한 백악산 한양도성 안내소는 탐방객 안내와 탐방로 순찰을 맡아 안전한 탐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유산 해설과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탐방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5월 2일부터 25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 ‘2026년 상반기 백악산 한양도성 문화예술공연’은 백악산 한양도성이 지닌 역사적 값어치와 자연 친화적 장소 특성을 반영해 전통 판소리, 민요, 퓨전국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저소음 공연 방식으로 운영되어 탐방객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상반기 문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의 대표 꽃축제인 '2026 제5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오는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장생포 수국, 설렘을 타다'를 구호로 내걸고, 형형색색 수국이 만개한 고래문화마을과 최근 새롭게 조성된 체험시설 '웨일즈카트'를 연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초여름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앤드리스 썸머 등 40여 종, 3만 7,000여 본 이상의 수국이 식재돼 있으며, 축제 기간 90만 송이 이상의 수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방문객들은 수국이 가득한 산책길과 사진마당을 거닐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야간에는 감성 조명과 어우러진 수국 정원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장생포의 새로운 관광명소인 '웨일즈카트'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를 강화했다. 고래를 형상화한 웨일즈카트를 타고 장생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보며 수국이 수놓은 축제장 곳곳을 색다른 시선으로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또한 축제 기간 문화공연, 거리 공연, 체험 프로그램, 벼룩시장 먹거리트럭 등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주한 태국대사관(대사 타니 쌩랏Tanee Sangrat)과 공동으로 오는 6월 20일(토)과 6월 21일(일) 이틀 동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신비로운 황금빛 신화, 콘Khon>을 연다. 이번 행사는 6월 23일(화)부터 태국 문화부 예술국과의 전시 협력을 통해 열리는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앞두고, 특별전과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함께 마련함으로써, 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오감으로 누리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통가면극 “콘(Khon)”은 태국의 대표 서사문학인 “라마끼안(Ramakien)”*을 무대 위에서 구현한 시각 예술로 손꼽힌다. 대사 없이 오로지 절제되고 역동적인 몸짓만으로 선과 악의 위대한 전쟁, 신화 속 영웅 ‘라마’의 대서사시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가면에서 사용하는 색상, 눈의 모양, 머리 장식이 등장인물의 성격과 신분을 엄격하게 나타낸다는 점도 흥미롭다. * “라마끼안”은 18세기 말 국왕 라마 1세가 집대성한 대서사시로서, 주인공인 왕세자 ‘프라 람’은 자기 아내가 마왕 톳싸깐에게 납치당하자, 원숭이 하누만 장군과 함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넘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타리스트 우병욱의 고전 음악 콘서트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가 지난 13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우병욱이 악보 대신 오직 촉각과 청각에 의존해 선율을 익히고, 이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특히 우병욱은 클래식 기타의 섬세한 울림부터 일렉기타의 강렬한 록 사운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장애 예술의 무한한 확장성을 증명해 내며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은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 클래식 기타 솔로로 고요하고 섬세하게 포문을 열었다. 무대 전반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몬티의 ‘차르다시’였다. 이 무대에서는 시각장애인 플라멩코 무용수인 양서연과의 협업이 펼쳐졌다. 밴드 사운드 위에 얹어진 우병욱의 격정적인 기타 선율과 양서연 무용수의 감각적인 춤사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중반부 파헬벨의 ‘캐논’ 무대에서는 다른 악기의 세션 없이 오롯이 우병욱만의 일렉기타 솔로 연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독보적인 연주력을 가감 없이 증명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오는 6월 20일(토) 저녁 5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우리소리 바라지 창극 <돈의 신(神)>을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공연예술 지역유통사업’ 선정작으로, 전통예술의 흥과 해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창극이다. 전통 상례놀이 ‘다시래기’에서 탄생한 유쾌한 창작 창극 <돈의 신(神)> 창극 <돈의 신(神)>은 전라남도 진도 지역의 국가무형유산인 전통 상례놀이 ‘다시래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평생 가난하게 살다 죽은 주인공 ‘박대출’이 다시 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돈에 대한 집착, 그리고 삶의 가치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죽은 이를 살려내는 전통 의식이라는 독특한 설정 위에 배우, 소리꾼, 악사, 춤꾼이 함께 어우러져 전통예술 특유의 흥겨움과 공동체적 에너지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전통예술의 흥과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무대판소리와 국악관현악, 전통연희, 현대적 무대 연출이 결합한 창작 창극으로 구성된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유쾌한 전개와 재치 있는 대사, 역동적인 안무는 전통예술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894년(고종 31년) 고종은 칙령을 통해 한글을 조선의 공식 글자로 선포했다. 당시의 대한제국 칙령 제1호로, “법률 명령은 다 국문으로 본을 삼고, 한역을 부하며, 혹 국한문을 혼용함.”이라는, 한글 전용 대원칙에 관한 법령이 공포된 것이다. 이 법령이 바로 널리 시행되지는 못했지만 450년 만에 한글이 나라의 공식 글자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 -------------------------------------------------------------------------------------------------------------------- Emperor Gojong Proclaims Hangeul as the National Script [The Illustrated History of Hangeul 23] In 1894 (the 31st year of King Gojong’s reign), Emperor Gojong issued a royal decree declaring Hangeul as the official script of Joseon. This was established under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여름 자연 속에서 오디 따는 친구에게 때묻지 않은 포천의 작은 마을에서 욕심 하나 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오늘 아침 보내온 사진 속에는 초록빛 여름과 당신의 고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손수 바느질해 입은 어여쁜 옷자락마다 자연의 순한 결이 고스란히 배어있고 조용히 오디를 따는 그 손길 위로 대지가 차려낸 소박한 축복이 흘러 넘칩니다 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민 저 푸른 하늘은 욕심 없이 맑게 웃는 당신의 눈망울을 닮았고 싱그러운 바람은 당신의 평온한 하루를 닮았습니다 세상의 요란한 속도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귀한 속도로 걸어가는 당신 당신이 가꾼 식탁은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당신이 머무는 그곳은 언제나 하늘을 담은 천국입니다. To My Dear Friend, Picking Mulberries Amidst Early Summer Nature By Lee Yoonok In a small, untainted village of PocheonLives a person with no greed in their heart In the photograph sent this morningThe green summer and your beaut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 이하 ‘센터’)는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이하 ‘낭원대사탑비’)의 안전한 장기 보존·관리를 위하여 해체 후 보존처리에 착수한다. * 낭원대사탑비 : 통일신라 말 승려 낭원대사(834~930)의 행적을 기록한 문화유산으로, 고려 태조 23년(940)에 건립됨 지난 2023년 12월 중순, 대관령 인근 강릉 보현사 권역에 발생한 급격한 한파로 몸돌 내부 수분이 얼어 팽창하면서 동결파손이 발생하였다. 당시 기온은 이틀 사이 10도 이상 급격히 하강했으며, 이후 X자형의 관통균열이 확대되고, 신규 균열도 발생하며 탑비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화하였다. 이에 센터에서는 연 2회 정기조사와 중점관리대상 점검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균열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하여 ‘E등급(수리 필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밀한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실내에서의 해체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센터로 이송이 결정되었다. 낭원대사탑비 해체 작업은 6월 16일부터 실시되며 머리돌과 몸돌, 받침돌전체 부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몸돌은 균열이 심화한 상태를 고려하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