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오는 4월 20일, 5년 동안의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하고,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임금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연다. 5년에 걸친 대규모 수리 마치고 돌아오는 종묘 정전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문제가 지속 확인되면서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수리를 진행했다. 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수리로, 품격 있는 정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하여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없애고 수제 전돌을 깔았으며,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낸 뒤 수제 기와로 교체하는 등 전통 건축의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하되,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값어치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수리 과정에서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광해군 대의 목재를 확인하는 등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값어치를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4월 25일 저녁 7시 30분과 26일 저녁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윤슬, 함께 빛나는 각각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설공연 「WITH 무형유산」을 연다. 2011년 설립된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을 주축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시각ㆍ지체ㆍ지적ㆍ청각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각자의 역량을 펼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문화적 포용의 값어치를 조명한다. ‘사람사랑’은 “장애를 예술로, 예술을 나눔으로”라는 구호 아래 장애인 예술교육, 복지시설 방문공연, 장애인과 함께하는 국악무대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전문단체다.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사물시나위’, 타악과 선율이 결합된 ‘음악난타’, 궁중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춘앵전과 모란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며, 각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하여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보성소리」 최예나 명창이 부르는 판소리 ‘수궁가’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김청만 보유자가 함께하여 더욱 깊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5월 2일(금)부터 5월 4일(일)까지 나라 밖 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아래 <사랑의 죽음>)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럽 연극계에서 새로운 연극의 역사를 쓰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Angélica Liddell)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리델은 강력하고 도전적인 연극을 만들며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9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 그녀는 베니스 비엔날레 연극 부문 은사자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Atra Bilis)를 창설해 30년 넘게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리델의 연극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인 미장센,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한 자기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부문에 뽑힌 황다영 작가의 개인전《더 깊은 곳으로》를 연다. 황다영 작가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순수한 반응이 일어나는 미지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아직 인간이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깊은 바다나 정글과 같은 풍경과 요소들을 소재로, 시각과 촉각을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감각을 일깨우고 경험의 경계를 흐린다. 이를 통해 관객을 ‘더 깊은 곳으로’ 초대하며, 현대사회 속에서 억눌려 있던 감각과 감정을 해방시키는 경험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처음 마주하는 대상이나 경험 앞에서 느끼는 감각과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그 차이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작가의 시선이 반영되었다. 자갈, 레진, 실리콘, 천 등 이질적인 재료들을 조합하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예상 밖의 질감과 형태, 색채의 대비를 통해 감각과 감정을 자극하는 새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공진원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은 “그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전통문화상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에서 특별 기획전을 운영한다. 기획전은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통문화상품 상표 ‘케이헤리티지(K-Heritage)’와 온라인 장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를 통해 왕실과 궁중문화, 한국의 궁궐 등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기획ㆍ보급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문화상품을 많게는 13% 에누리 판매한다. 일부 품목은 고급 보자기 포장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는 온라인 장터(www.khstore.or.kr)에서 5월 31일까지 모두 47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왕실에 내려오던 수십 종의 한차(韓茶)를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수집⸱복원하여 개발한 전통차 선물세트 상품인 「왕의 한차 ‘한차실록’」과 「왕의 한차 ‘궁중다첩’」을 판다. 조선 왕실의 이야기를 담은 귀한 전통차로 사랑하는 부모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은사님께 일상 속 휴식과 건강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한국국악학회 관재국악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임미선)는 4월 15일(화) 아침 10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9회 관재국악상 시상식’을열고, 서울대학교 이지영 교수를 수상자로 뽑아 시상하였다. 이 상은 고 관재 성경린 선생이 생전에 검소한 생활로 모아 낸 사재와 유족들의 기금으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상은 개인이 기금을 낸 국악계 첫 상으로 더 큰 의미를 지니며, 민족음악의 보전ㆍ전승ㆍ보급에 공적을 쌓은 국악인에게 준다. 2001년부터 모두 8명의 수상자를 뽑아 시상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는 (사)한국국악학회에서 주최ㆍ주관하고, 시상식을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열고 있다. 성경린 선생(1911~2008)은 초대 국립국악원 악사장·제2대 국립국악원장·국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과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을 지냈다. 특히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 개원의 주역이자 민족음악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다수의 국악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여 국악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제9회 영예의 수상자 이지영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서공철류가야금산조보존회 회장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세월호 11년 - 그날을 기억합니다 - 허홍구 2014년 4월 16일이었지요. 벌써 11주기를 맞는 날 아침입니다. 애간장 녹이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십니까? 무너져 내리던 가슴 분통 터지던 가슴 아직도 아픕니다. 슬픔에 젖어 넋을 잃고 바라보던 바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말과 글로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국가재난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윤보다 안전을 외쳤지만, 한 철 매미 소리처럼 들리고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위험 속에 우리가 있습니다. 역사는 반드시 진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벌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희생된 영혼의 안식을 빕니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정식 사장! 오늘 아침에 당신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다시 생각했네. 이번 주가 그리스도의 수난 주간이고 이번 일요일이 부활절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 지난해 10월 중순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도 가지 못해 매우 미안했는데, 딱 반년이 지나 이제 당신을 다시 불러보는 것이네. 내가 아는 가장 열심히 산 방송기자 이정식. 원래 CBS 기자였는데 언론통폐합 탓에 KBS로 와서는 1985년 여름에 느닷없이 나한테 《북경특파원》이라는 멋진 책을 하나 건네어 나를 놀라게 하고 주눅 들게 한 사람. 일찍부터 책을 써내어 기자가 책을 써야 한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지. 곧 다시 친정인 CBS로 가더니 워싱턴 특파원에다 정치부장에다 사장까지 하면서 경영도 잘하고 책도 많이 써낸 유능한 기자. 사장을 그만두고서는 교수도 하고 다른 미디어 경영도 하면서 어느 틈엔가 노래에 빠져 성악가를 뺨치는 실력으로 몇 번의 콘서트를 열며 노래하는 최고경영자로 유명해졌고 우리 가곡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러시아 문학 기행을 하고, 톨스토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 곁으로 이끌고 온 사람. 당신 덕택에 나도 그 뒤로 책을 많이 쓰게 되었고, 사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누운 소나무 대문 앞길 가로누운 소나무 (돌) 누운 김에 쿨쿨 잠들었는지 (빛) 길을 막고 뭘 묻고싶은 건지 (초) 누구나 누우면 평등해지네 (심) ... 25.3.12.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 유행가 ‘검은 장갑’의 노래 가사는 손석우(아버님과 동항열) 아저씨의 작품인데, 어느 날 마산의 한 다방에서 그의 친구 작곡가가 부러운 표정으로 말하길 "그대는 어찌 그리도 가사를 척척 잘 짓느냐? 이 장갑을 두고도 가사를 쓸 수 있겠는가?"라며 탁자 위에 가죽장갑을 내려 놓았다. 그때 즉석에서 지은 노랫말이라고 하는 말을 어릴 때 집안 어른에게서 들었다. <넘어진 나무>를 발구하면서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것도 시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불한티 길 지난여름 태풍에 쓰러진 아름드리 소나무에 이어 이번 겨울엔 산방 대문 앞 왼쪽 산비탈 소나무가 눈의 무게에 못 이겨 넘어져 길을 막았다. 이렇게 의미 있는 합작시가 되어 발구자로서 기쁘다. (라석)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합작시(合作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 동안 서울의 5대 고궁(경복궁ㆍ창덕궁ㆍ덕수궁ㆍ창경궁ㆍ경희궁)과 종묘에서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 온 국내 가장 큰 국가유산 축제다. 지난해 봄과 가을을 합쳐 모두 96만 명 이상의 나라 안팎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은 ▲ 전통공예와 한복생활 등 국가무형유산 연계 콘텐츠 고도화 ▲ 세종대왕 나신 날(5.15.) 제정 연계 특화 프로그램 운영 ▲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강화 ▲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확대라는 중점 방향을 설정하여, 전년과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경복궁에서는 궁중문화축전 개막제(4.25.)를 시작으로, 공연·체험·전시 등 조선 궁궐 문화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시간여행, 세종(4.26.~4.30.)’은 경복궁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체험형 복합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궁궐 수습생이 되어 궁중병과 만들기와 궁중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