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기억과 재생의 공간 ‘인천관동갤러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12일(금)부터 열리고 있다. 일본의 사진작가인 오오타 준이치(太田順一, 75)의 <반도의 스케치 1985> 전이 그것이다. 어제 14(일), 낮 2시부터 오오타 준이치 작가와의 만남(갤러리 토크)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1시간 먼저 도착하여 갤러리 1, 2층에 전시된 사진 작품을 감상하다가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사진 속에는 ‘우정다방, 산수다방, 부남이용원, 꽃동네 수예, 사교땐스 지도, 미랑미용실 등의 간판이 낡아 보이는 건물 2층과 3층에 빼곡이 걸려있고 건물 1층은 상가였다. 골목을 끼고 길게 줄지어 선 첫 가게에는 크고 작은 선풍기 20여 대가 마치 노점상의 과일처럼 노출된 채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정경이지만 1980년대라면 부산 아니라 서울의 골목 상점가에서 흔히 목격되었을 풍경이다. 그 무렵 20대를 보낸 기자로서는 오오타 준이치 작가가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추억의 사진인양 느껴졌다. 사진 감상을 막 마쳤을 때,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사진작가 류은규 씨가 맡았고, 관동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상의원’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이 조선의 운명을 뒤흔드는 영화였습니다. 순제작비 72억 가운데 의상비로만 10억을 썼으며 진연 장면에서 오아비 역의 박신혜가 입은 진연복의 무게는 40kg, 가체들은 20kg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놓고 국내 평론가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국내 관객들과 나라 밖 관객들에게는 평이 좋았다고 합니다. ‘상의원(尙衣院)’은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복식 일체를 관장하며, 재물과 보화를 관리하고 제조하고 공급하던 공조(工曹) 소속의 관아입니다. 이 관아에서는 일상적인 관례에 따라 매달 초하루와 보름, 생일, 명절, 절기에, 대전ㆍ대왕대비전ㆍ중궁전ㆍ세자궁ㆍ빈궁 등 각 전과 각궁에 정해진 물품을 진상하고, 가례(왕실의 혼례), 책례(상왕ㆍ대비ㆍ왕비ㆍ왕세자ㆍ왕세자빈 등을 책봉하던 의례), 존숭(임금이나 왕비에게 존호를 올리는 일), 능행(금이 능에 거둥함) 등 왕실 의례가 있을 때, 또는 임금의 명령이 있을 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였습니다. 《경국대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연극 <감찰관>이 열린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눈과 귀가 먹은 사람이며, 그 말로가 비참할 뿐이다." 희곡 중에 많은 작품이 사람의 욕심, 그 가운데에도 '권력'에 대한 경계를 항상 이야기해 왔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가의 재료가 되어 훌륭한 작품들로 남았다. 그러한 이유가 다. 있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 권력에 눈먼 자들은 절대로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다. 왜냐하면 욕심이 그 사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그런 사람들이 난관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한 데, 자신의 지위와 연줄 그리고 상납하는 어떤 것이다. 이런 것으로 모두 해결됐고, 모두 자기와 같은 사람만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요즘에도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또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은 부조리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조리는 코믹이다. 출연진은 안나 역에 이지선, 여관 하인 역에 조성경, 경찰서장 역에 최이영, 호러스시안 역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20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망원로 66 지하 1층. ‘콘서트홀 나누’에서는 토요 클래식의 밤, 해설이 있는 클래식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이 열린다. 50명을 위한 소규모 살롱 콘서트 홀에서 즐기는 생생한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 콘서트홀 나누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쇼팽은 파리에 거주하며 파리 상류층의 미학과 본인의 폴란드 정체성을 화려하고 우아하게 혼합하여 '나도 이런 스타일 할 줄 알아!'라고 하듯 감정, 드라마, 기교 그리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녹아낸 작품인 론도를 작곡한다. 당시 그는 막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하고 있었고, 동시에 조르주 상드와의 복잡한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등 감정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던 때다. ‘Op.16 론도’는 이런 때에 작곡되었지만, 음악은 무겁거나 어둡기보단 화려하고 밝은 살롱 스타일인데, 쇼팽이 파리의 귀족 살롱 문화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쓰려고 했다는 걸 보여준다. 망원동에 있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신진서 9단(25)이 쏘팔코사놀 세계대회 결승 최종국을 가져오며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투샤오위 9단에게 218수 끝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초반 우변 전투에서 득점하며 앞서기 시작했고, 이후 투샤오위 9단의 흔들기에도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했다. 세계대회에서 무패 우승을 이어오던 신진서 9단은 9일 열린 1국에서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지만, 2ㆍ3국을 모두 승리하며 처음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월 열린 난양배에서도 초대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2번째 우승컵을 안았으며, 프로 통산 열두 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첫 세계대회라 욕심이 났지만, 부담도 있었다. 본선에서 투샤오위 9단에게 졌던 게 욕심을 내려놓고 내 바둑을 둘 수 있던 계기가 됐다. 결승 시리즈가 힘든 승부였는데 1국의 패배가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만들어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바둑 사랑의 진심이 느껴지는 인포벨 심범섭 회장님과 항상 응원해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열하일기를 따라서, 답사 8일 차 일자 : 2025년 4월 26일(토요일), 이동 거리 167km 호텔 : 승덕열하부주점(承德热河付酒店, 0314-2208-666) 금산령 만리장성에 올라서 이른 아침, 고북구에 있는 금산령 만리장성을 올랐습니다. 해발 380m 정도의 높이지만, 산꼭대기에 설치된 여러 개의 장대(將臺, 장수의 지휘대)와 산 능선을 따라 굽이치는 거대한 벽돌 성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성벽을 따라 오르는 계단 양옆이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힘차게 뻗어 나가는 성벽의 줄기는 아름다웠습니다. 《열하일기》에 “1780년 8월 7일, 밤 삼경에 조선 박지원이 이곳 장성에 이름을 쓰려고, 패도(佩刀)를 뽑아 벽돌 위의 짙은 이끼를 긁어내고 붓과 벼루를 행탁(行橐, 여행할 때 노자를 넣는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성 밑에 벌여놓고 사방을 살펴보았으나 물을 얻을 길이 없었다. 밝은 별빛 아래에서 먹을 갈고, 찬 이슬에 붓을 적시어 연암은 글자를 썼다.”… 1780년 8월 11일 돌아오는 길에 고북구에 들렀습니다. “내 저번에 새 문을 나갈 때는 마침 밤이 깊어서 두루 구경하지 못하였더니, 이제 그와 반대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며칠 후, K 교수는 연구 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쓰느라고 밤 11시까지 연구실을 지켰다. 퇴근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서기 직전 갑자기 미스 K가 생각나서 전화를 걸어보았다. 미스 K는 혼자서 음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K교 수가 “잠간 들를까요?”라고 물었다. 미스 K는 “네. 기다릴게요~ 오세요~~”라고 길게 말꼬리를 늘이며 남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감미로운 응답이었다. 손님은 아무도 없다니 방해받지 않고 모처럼 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떠 있다. S대가 있는 봉담면은 아직 시골이라서 별을 쉽게 볼 수 있다. 밤에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소확행(小確幸)’이라던가? 차를 운전하면 연구실에서 미녀식당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K 교수는 미스 K가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K 교수는 지난번 축제 때에 별난 선물을 하나 사 두었다. 학생들은 축제 때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서 장사를 한다. 어떤 학과에서는 롤러스케이트를 대여해 주기도 한다. 어떤 학과에서는 연못에서 탈 수 있는 보트를 빌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한지문화재단(이사장 김진희)이 이탈리아 파브리아노시가 주최하는 ‘2025 Paper is Culture’ 공식 전시행사에 초대되어 9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한지작품전》을 연다.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은 735년 동안 운영돼 온 유서 깊은 기관이다. (사)한지문화재단과는 2011년 6월에 문화교류 협정을 맺어 14년 동안 교류해 오고 있다.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에 원주한지테마파크 홍보관 운영, 5년 만에 새단장하며 한지작품 17점으로 한국인의 삶과 문화 선보여 2019년부터는 파브리아노 종이박물관 내에 원주한지테마파크 홍보관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홍보관에는 ▲원주시 소개 ▲한지 제작 과정 ▲한지의 역사 ▲한지공예 및 미술품이 전시되어 유럽에 한지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이번 <이야기가 있는 한지작품전>을 통해 원주한지테마파크 홍보관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원주시가 후원하고 파브리아노시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모두 17점의 한지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의 사계 △김장 문화 △풍물놀이 △한지제작과정 등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성백제박물관 부설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이 9월 16일(화)부터 11월 2일(일)까지 특별전시 <백제랑 호랑이랑>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호랑 이’를 주제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참여형 전시다. 특히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K-POP Demon Hunters)’속 호랑이 더피(Derpy)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랑이는 때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여겨졌으나, 고대부터 용기와 힘, 수호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왔다. 백제의 유물과 기록 속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고분벽화 등 다양한 문화 속에 깊이 자리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케데헌’ 속 ‘더피’처럼 현대적으로 해석된 ‘친구이자 수호자’로서의 호랑이를 선보여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전시실에서는 ▲고대 유물과 기록 속 호랑이 ▲고분벽화 속 호랑이 ▲영상으로 구현한 살아 움직이는 호랑이 등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전시물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대 호랑이 색칠하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호랑이와 함께 역사 속 모험을 떠나는 듯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9월 19일(금) 저녁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는 <코리안 오보에 콰르텟 창단연주회>가 열린다. 오보에는 더블 리드를 사용하는 목관악기다. 오보에는 보통 나무로 만들지만, 플라스틱이나 레진 같은 합성 물질로 만들기도 한다. 소프라노 오보에는 대략 65cm의 길이로, 금속 키, 원뿔형의 관(Bore)과 나팔 모양의 벨로 구성된다. 날카로운 오보에는 소리가 작은 편이지만, 다른 악기들과 섞이지 않고, 명확하게 뚫고 나오는 독툭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 무대에 오를 ‘코리안 오보에 콰르텟’은 대한민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대표적인 오보이스트 네 명이 모여 창단한 앙상블이다. 특히 오보에족 악기인 오보에 다모레(Oboe d'amore),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 바리톤 오보에(Baritone Oboe)까지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오보에가 지닌 다채로운 음색과 매력을 극대화하여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각 단원은 독주자로서의 탄탄한 경력과 오랜 앙상블 경험을 바탕으로, 오보에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널리 알리려고 본 콰르텟을 결성하였다.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