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가위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스미싱 문자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소 오류’, ‘배송 확인’ 등으로 속인 스미싱 문자는 사용자를 속여 악성 앱 설치와 금융정보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운송장 관리 소홀로 인해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명절 택배로 속인 스미싱 수법과 개인정보 유출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한가위 연휴 앞뒤로 대량 발송되는 스미싱 문자는 대개 악성 링크를 누를 것을 유도해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고, 이 탓에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탈취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가 다시 또 다른 스미싱에 악용되며 피해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특히 택배 운송장에 기재된 이름, 연락처, 주소, 바코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채 배송되는 경우가 많아 제3자가 개인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여기에 기존 운송장 위에 새 운송장을 덧붙이거나, 확인증을 제거하지 않고 부착한 채 배송되는 사례가 있어 다른 사람의 정보까지 함께 노출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운송장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과 물의 풍경 산수의 풍경이 좋다고 한들 (돌) 심사가 틀리면 말짱 도루묵 (빛) 자연은 호불호, 선악이 없네 (심) 마음 맑아야 풍경이 비치고 (달) ... 25.9.13. 불한시사 합작시 셋째 구의 "자연은 호불호(好不好), 선악이 없네"에서 왕양명의 사구교(四句敎) 가운데 첫번째 구가 생각난다. "무선무악성지체(無善無惡性之體)," 곧 착함도 악함도 없는 것이 본성의 본체(本體)라는 뜻으로 인간 자체도 자연체(自然體)이니, 자연성 역시 호불호가 없는 무선무악이라 할 것이다. 양명의 이 구절은 혜능(惠能)의 게송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결구의 마음이 맑아야 풍경이 비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거울이 밝으면 풍경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이 그대로 조응(照應)한다는 뜻이리라. 필자의 발구(發句)는 "산수풍경운호운, 수심선행불여야(山水風景云好云 修心善行不如也)"의 첫 구절에서 옮겨 왔다.(라석)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는 시벗들의 모임이다. 여러 해 전부터 카톡을 주고받으며 화답시(和答詩)와 합작시(合作詩)를 써 왔다. 합작시의 형식은 손말틀(휴대폰) 화면에 맞도록 1행에 11자씩 기승전결의 모두 4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단정하면서도 넉넉하게 생긴 항아리 표면에 새겨진 능숙한 화원(畫員)의 솜씨로 보이는 무늬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철화(鐵畫)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물감이 바탕흙[胎土]에 스며드는 성질 때문에 뭉그러진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묵화(墨畫) 같은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한쪽 면에는 포도 넝쿨 사이에서 노니는 원숭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조선 철화백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몸체가 어깨부터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가 허리부터 서서히 좁아져 바닥에서 약간 벌어진 모습의 항아리입니다. 입 부분은 곧고 낮게 만들었는데, 이와 같은 형태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던 항아리들의 특징입니다. 철화 물감을 사용해 입 둘레에 연속적인 무늬를 장식하고, 어깨에서 허리 부분에 걸쳐 능숙한 필치로 포도와 넝쿨을 그려 넣었습니다. 원래 철화 물감은 태토에 스며드는 성질이 강한데, 이 작품의 경우 물감이 너무 많이 묻어서 포도와 잎이 엉켜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린 화원의 성숙한 필력(筆力)과 적절한 구도는 살펴볼 수 있지요. 장인(匠人)이 정성 들여 수비(水飛, 곡식의 가루나 그릇을 만드는 흙 따위를 물에 넣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算) 잘 놓는 장자방(張子房)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제자(八千弟子) 해산할 제, 때는 마침 어느 때뇨. 구추삼경(九秋三更)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 밝은데, 외기러기 슬피 울어 객(客)의 수심(愁心)을 돋워 주고 장자방의 사향가(思鄕歌)를 부는 퉁소가락이 얼마나 애절했으면 항우(項羽)의 8천 군사가 일제히 전의(戰意)를 잃고 항복하고 말았을까요? 퉁소를 퉁수, 또는 퉁애라고도 하는데 이 악기는 단소에 견줘 보다 굵고 긴 세로악기여서 저음을 내고 있지만, 대금처럼 청공(淸孔)이 있어서 그 음색이 매우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흥겹고 장쾌한 가락이나 리듬에 모두가 하나가 되는 힘을 지닌 악기기도 합니다. 원래 소(簫)라는 악기는 위가 열려있고 밑은 닫혀 있는 세로 부는 관악기지만, 퉁소는 위와 아래가 통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퉁소를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음악이나 시나위 음악을 통하여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퉁소 신아우(북한에서 옛날부터 널리 연주 보급된 민속 기악곡) 예능 보유자는 동선본 선생입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제작된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된 것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존자(尊者)만을 담은 형식으로, 존자가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상단 왼쪽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존자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상단 좌우의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하단 중앙의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林珍玉,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고,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李富山, 서울, 1954년생) 씨를 인정하였다. * 대금정악: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것.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풍류방(각 지방의 풍류객들이 모여서 음악을 즐기던 장소)에서 연주하던 음악을 일컬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된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의 전신)에 입학해 대금을 전공했고, 고 김성진(1916~1996)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였다. 2015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어 「대금정악」 전승기반을 다졌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긴 호흡을 통한 안정적인 흐름 유지와 깔끔하고 정확한 연주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오랫동안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면서 전승환경 조성과 후학 양성 등에 이바지한 바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전승기량과 전승활동 노력 등을 확인하였으며, 보유자 인정 예고 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랑의국악챔버’가 창단 10돌을 맞아 ‘해우림 국악관현악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제2대 대표로 안준용 대표가 취임했다. 이번 재창립은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넘어 국악의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해우림 국악관현악단은 이번 재창립과 함께 국악계와 학계에서 폭넓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 분의 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들 고문단의 합류는 단체의 예술적 비전과 학문적 기반을 강화하고, 차세대 국악 인재 양성과 국제적 교류에 든든한 지원을 더하게 될 전망이다. 창단 1대 대표였던 이진경 대표는 상임이사로서 활동을 이어가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국악 인재들의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는 “지난 10년은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함께 열매를 맺는 시간”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국악의 미래를 밝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단체를 이끌게 된 안준용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금을 수련하고, 이어 지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차세대 음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몰입형 예술(이머시브 아트) 무용극 ‘진찬: 기억의 향연’을 선보인다.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마련한 ‘진찬례(궁중 연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극이다. 전통 궁중정재(무용)의 형식미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공연이다. 혜경궁 홍씨가 기억 속에서 되살려낸 연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60도 음향 시스템, 건물 외벽을 무대로 활용하는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레이저 등 시청각 효과가 더해진다. 또 무용극이 중심이 돼 언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다. ‘진찬: 기억의 향연’은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 동안 날마다 저녁 7시 30분 상연한다. 관람료는 1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역사와 첨단 기술이 만난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줄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기간을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 동안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고품격 국악 점심 공연(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0월 2일(목), 11월 13일(목), 12월 4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정오의 음악회>는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공연으로 사랑받아 온 국립극장 대표 종목이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는 공연일의 ‘탄생화’에 해당하는 꽃말을 주제로 삼아 국악 감상의 즐거움을 배가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10월 살구꽃 ‘아가씨의 수줍음’, 11월 레몬버베나 ‘인내’, 12월 수영 ‘애정’을 주제로 공연을 구성한다. 해설은 아나운서 이금희,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는다. 공연의 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을 엮은 임교민 작곡의 ‘민요의 향연’을, 11월에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성국 작곡의 ‘쾌지나칭칭’을 연주한다. 12월에는 시계태엽과 초침 소리를 타악기로 인상 깊게 표현한 최지운 작곡의 ‘소소시’를 통해 연말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주대학교(총무직무대행 권수태)는 한일국교정상화 60돌을 맞아 오는 9월 19일(금)~20일(토) 「한일 전통예술 페스타: 소리, 이야기, 춤」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주대학교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RISE사업단, 로컬콘텐츠중점대학과 함께 주식회사 튠, 한국일본문화학회, 일본의 전통예술 기업 쇼치쿠(松竹) 주식회사가 공동 주최ㆍ주관해 상생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페스타는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가부키를 통해 양국 전통예술의 값어치를 비춘다. 첫날에는 판소리 명창과 가부키 배우가 강연과 공연을 선보이고, 둘째 날에는 토크콘서트와 학술 발표가 이어져 예술과 학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융합적 문화교류 무대로 꾸려진다. 또한 일본 대표 전통예술 기업 쇼치쿠와 협력해 기획된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 정체성을 세계로 확장하고, 청년과 시민이 국제적 문화 감각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 전주대학교 관계자는 “한일국교정상화 60돌을 기리는 이번 페스타는 양국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지역 시민에게는 잊지 못할 감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