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문학박사ㆍ세종국어문화원 원장]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생전에 광화문 한글 현판을 강하게 지지했다는 육성 증언이 공개됐다. 광화문 현판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자는 '광화문 현판 한글현판 덧달기 추진 국민위원회'의 공동대표 강병인 서예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광화문 현판의 가장 단순 명쾌한 답"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가 공개한 사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사옥에서 이 장관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말(言)과 꼴(形)'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문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통해 영어 ’Fire‘와 ’Water‘는 어떤 연관성도 없지만, 우리말 불과 물은 뜻과 소리는 다르지만, 그 형태, 곧 문자는 깊은 연관성을 가지면서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라는 말씀은 정말 공감이 되었다. 글씨만 고민하는 처지에서 보면, 한글 불과 물은 ㅁ에서 획 두 개가 세로로 솟은 데에서 ㅂ은 생겨났으니 불과 물이 가진 성질을 비교해 보면 설명이 된다. 물은 불을 끄는 것이어서 ㅁ, 네모이고 불은 어떤 물체에 불이 붙어서 타오르는 것이니 네모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ㆍ김봉섭)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문휘창)가 공동 주최한 제17회 발표회가 지난 7월 15일 사이버한국외대 8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미래 기술 생태 변화 속에서 재외동포 한글학교의 진화를 위한 교육적 상상력을 다양한 경험 담론으로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제 강연에 나선 문휘창 총장은 'AI 시대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전략'을 주제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생태계 변화 속에서 기술과 미래 학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교육 콘텐츠의 생성과 소통,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 주도의 획기적 전기가 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글학교가 경제ㆍ경영적 전략을 새롭게 접근해 기능을 확장하고 위상을 도약시켜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글학교가 글로벌 공간에서 다른 기관ㆍ교육 주체들과 연대ㆍ협력ㆍ상생ㆍ개방을 이뤄 탈근대 미래 학교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1 발표자로 나선 독일 비스바덴(Wiesbaden) 한글학교 이하늘 교장은 '차세대 리더십 교육의 융합적 접근'을 주제로 청소년 캠프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첫 한글전용 교과서 《사민필지》(1891)를 지은 푸른 눈의 한글학자며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 박사가 조선 땅을 밟은 지 140돌을 맞았다. 이를 기리는 ‘불후의 민족 은인 헐버트 박사 내한 14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 7월 7일 낮 서울 종로 서울YMCA회관 2층 우남 이원철홀에서 열렸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서울YMCA와 사업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국가보훈부ㆍ한글학회ㆍ한문화재단ㆍ한글누리가 후원했다. 대주제는 '헐버트(Homer B. Hulbert)의 한민족 탐구와 독립운동이 후대에 끼친 영향'이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헐버트 한 사람의 업적을 넘어, '헐버트를 어떻게 학문으로 세울 것인가'라는 물음을 우리 앞에 놓았다. 종합토론에서 모두들 “이제 '헐버트학(Hulbert Studies, Hulbertology)'을 세워야 한다”라는 공통 인식을 확인하며 이번 학술제의 의미를 빛냈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워싱턴에서 찾아낸 고종 친서 원본 낮 2시 영화배우로서 2025년에 헐버트 평전 독후감 대회에서 무궁화상을 받고 홍보대사로 활약중인 최미교 배우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세종이 지은 악장체 찬불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권상)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리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월인 콘퍼런스 2026>이 오는 7월 22일(수) 정오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이탈리아 등 4개 나라 학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월인천강지곡의 값어치를 서지ㆍ언어ㆍ불교문학ㆍ번역 등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과 세종특별자치시가 공동 주최하고, 월인천강지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사단법인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진행을 맡는다. ■ 등재 의지 담은 <선언 서명식> … 상징적 출발점 행사는 정오에 여는 마당(참가자 등록ㆍ자료집 배부)으로 문을 연 뒤, 낮 1시 개회식으로 본격 시작된다. 박병천 등재추진위원장이 개회사를,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환영사를 하며, 한글학자이자 방송인인 정재환씨가 사회를 맡는다. 축사는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과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이 맡는다. 이어 낮 1시 30분에는 이번 대회의 상징적 순서인 <월인천강지곡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선언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세종대왕의 백성 사랑 정신을 시와 노래로 길어 올리는 사람이 있다. 동시인이자 문화예술교육가 강순예. 2016년 작곡가 전영준과 문화예술단체 '해사한'을 꾸린 뒤로 세종ㆍ한글ㆍ우리말ㆍ우리 문화를 담은 동요와 가요 마흔 곡 가까이 빚어 왔고, 그가 지은 「훈민정음 서문가」는 KBS 특집방송과 한글날 국가 경축식 무대를 거쳐 러시아 한글학교 교실에서까지 울려 퍼졌다. 한글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을 맞는 2026년 여름의 시작, 강 작가를 만나 노래로 이어 온 한글 사랑의 여정을 들었다. ― ‘동시인’이라는 이름이 반갑습니다. 우리말을 작품 한가운데 둔 까닭이 궁금합니다. "우리말이 지닌 아름다움은 늘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달보드레, 발밤발밤, 사근사근, 조곤조곤, 해사하다…’, 같은 말을 입에 올리면 뜻뿐 아니라 말결까지 고와서 가슴 설렙지요. 어린이들도 이런 우리말의 결을 느끼며 자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말 동시를 써 왔습니다. 또 이 모든 시작은 한글이지요. 쉬운 글자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께 고마움을 전하는 일이기도, 세종대왕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기도 합니다. 시 「나는 한글입니다」, 노래 「한글이 좋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한류 열풍에 따라 세계가 한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1446) 탄생지, 한글의 본고장으로 세계인이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그 한복판에 있어야 할 국립한글박물관은 문이 닫혀 있다. 필자가 31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관람객 수 세계 3위’라는 입간판과 더불어 곳곳에 관람객이 북적였지만 그 옆 국립한글박물관은 ‘휴관’ 안내판과 더불어 공사판 가리개로 접근조차 어려웠고 가리개 너머 그 모습이 을씨년스러웠다. 2025년 2월 1일 옥상 증축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박물관은 휴관에 들어갔다. 2024년 10월부터 시작된 증축 공사 휴관까지 합치면 사실상 4년에 걸친 장기 폐쇄다. 박물관 측은 2026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175억 원 규모의 복구공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9만 점에 달하는 소장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에 분산 위탁된 상태다. 한글 한류가 정점을 향해 가는 결정적 시기에 한글 대표 박물관이 4년 동안 문을 닫는다. 이 손실을 화폐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국어학자·한국어교육 2급 강사]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한국어문법론' 과목 개요를 확인한 순간, 학자로서, 전문 교육자로서 눈을 의심했다. 음운론이 통째로 빠져 있었다. 공시된 과목 개요를 그대로 옮긴다. "문법론의 범위, 문법 범주 개관, 한국어 형태론, 한국어 통사론, 형태소와 단어의 개념, 품사 분류, 체언과 용언, 조사와 어미, 단어 형성…" 누리집(https://www.cb.or.kr/creditbank/stdPro/nStdPro1_1_2.do) 학습 항목 전체를 훑어도 '음운'이라는 두 글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한국어 문법론을 형태론과 통사론, 단 두 분야로 토막 낸 것이다. 이 문제를 확인하고 따지기 위해 국가평생교육원 누리집 공개 전화로 담당자와 통화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왜 심각한 문제인가? 첫째, 학문적 정설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순수 문법론의 3대 분야는 '음운론·형태론·통사론'이다. 의사소통 관점을 더한 《한국어 표준 문법》(유현경 외, 2019)의 4대 분야는 '음운론·형태론·통사론·담화론'이다. 이는 학계의 합의이자 언어 단위의 위계적 구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출연자들이 무분별하게 ‘너무’라는 말을 씁니다. 또 인터넷에서 ‘너무’를 검색해 보면 “만나서 너무 좋아요”, “뮤직뱅크 첫 1위 너무 감사드려요", "화초가 너무 이뻐요"처럼 쓰이고 있는 예문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너무’의 풀이를 보면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들은 “만나서 지나치게 좋아요” "지나치게 감사드려요", "화초가 지나치게 좋아요"라는 뜻이 되므로 잘못된 표현이며 ‘너무’ 대신에 ‘정말’, ‘아주’, 매우‘ 같은 말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요컨대 너무는 "너무 어렵다", "너무 비싸다" 같은 부정적인 말에 쓰는 것이고, ’좋다‘나 ’예쁘다‘ 같은 말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또 텔레비전 방송 출연자들은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씁니다. 그런데 ’~겠‘은 의지나 예측할 때 쓰는 것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바라겠습니다‘라고 쓰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냥 ’바랍니다‘라고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알겠습니다‘는 ’알았습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소득 2만 불(弗)‘에서 불은 $ 표시와 비슷한 한자를 가져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을 맞아 우리말 식물 이름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가 함께 기획했으며, 나영석 PD가 해설에 참여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금강초롱꽃, 꽃받이, 괴불주머니 같은 식물 이름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영상은 일제강점기에도 한반도 식물을 우리말로 기록하고 남기고자 했던 식물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영상은 조선박물연구회와 《조선식물향명집》, 전국을 직접 조사, 식물을 기록한 장형두 선생의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 식물학자들은 식물 이름을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땅의 식물을 우리 시각으로 정리하고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 국립수목원이 주축이 되어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의 토대가 되었고, 우리 식물의 이름과 기록을 지켜온 역사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상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맞춰 공개됐다. 국립수목원은 식물 이름에도 우리의 말과 문화, 자연을 기억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이재원)는 오는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경기 여주시)에서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1926년) 100돌을 기리는 특별전시 「훈민정음과 훈맹정음」을 연다.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복지네트워크협의회 유어웨이(대표이사 나종천)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에 깃든 세종대왕의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일제강점기 우리의 말이 부정되던 1926년에 박두성(朴斗星, 1888~1963)에 의해 반포된 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으로 이어진다는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 박두성과 훈맹정음 : 박두성은 1888년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서 태어나 1913년에서 1936년까지 조선총독부 설립 제생원(濟生院)에서 교원으로 맹인 학생들을 가르쳤다. 박두성은 맹인 학생들이 모국어(조선어)를 읽고 쓰게 하려고 비밀리에 제자들과 함께 한글 점자를 연구하고, 1926년 11월 4일 6점식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하였다. 전시공간은 ‘문맹의 벽을 깨다: 훈민정음’과 ‘장애의 벽을 깨다: 훈맹정음’으로 나뉜다.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