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입니다. 7개 고분군은 ▲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지요. 그런데 고분이 1,700여 기나 있는 상주 함창 오봉산 고분군 곧 고녕가야 고분군은 낙동강 상류지역에 있는 것으로 가히 가야를 대표하는 정도 이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런데도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올린 학자들과 문화재청은 이를 외면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목록에서 빼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고분들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정부가 방치한 틈을 타서 대규모 도굴이 이루어져 1,700여 기나 된다는 고분들 가운데 현재 온전한 고분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만큼 훼손되었습니다. 왜 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9월 22일부터 오는 10월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심선신침 최유현 자수전>이 열리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 했다. 자수장인의 오늘 모습에서 내일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수행하는 자세, 바로 ‘심선신침(心線神針)’의 세계다. ‘마음으로 선을 이어 신의 경지에 도달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 심선 곧 마음의 선. 선가의 화두처럼 느껴지는 고수(高手)의 경지 같다. 하기야 신의 경지에 이르고 싶은데, 어찌 하수(下手)의 언저리에서 맴돌 수 있을까? 최유현 자수장은 고행 끝에 자신만의 ‘자수 왕국’을 세웠다고 믿어진다. 자수장은 <연화장(蓮華藏)세계도> 작품으로 제13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 작품은 예천 용문사 소장의 불화로 모두 111종의 원들이 모여 있는 곧 돌고 도는 세계를 도해한 것이다. 종의 만다라 형식 불화다. 미술평론가 윤 범모(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이 불화를 10년 공들여 자수 작품으로 완성했다. 곧 선승의 수행처럼 오랜 기간의 고행 기간과 섬세한 기술, 그리고 작가정신, 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원장 서홍원)이 오는 10월 5일 목요일 아침 9시 30분부터 낮 1시까지 '제29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연다. 이번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열게 돼 약 1,800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 등이 참가해 글솜씨를 겨룰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577돌 한글날을 기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에게 한글 창제의 뜻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취지로 해마다 한국어학당에서 열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31년 동안 100여 개 나라, 39,000여 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가 참가했다. 지난 28회 국내 대회에서는 '시월(시부)'과 '구두(수필부)'를 주제로 모두 58개 나라 1,057명의 외국인과 나라 밖 동포가 참가했으며, 나라 밖 대회에서는 '꿈/길(시부)', '친구/약속(수필부)'을 주제로 미국 국방외국어대학교, 중국 산동대학교에서 대회가 열려 모두 4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원(총장상, 1명), 금상(4명)을 비롯해 모두 61명에게 상장과 상금, 트로피혼인 이민자 등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연수구(구청장 이재호)는 오는 10월 18일(수)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 공감하는 사회적지지 형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신(新) 마당극 심청전' 공연을 연다. 이번 마당극은 고전소설 심청전을 창작 동기로 하여 각색한 작품으로, 우리 겨레 고유의 미덕인 효(孝) 사상과 치매 인식개선에 대한 알림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온 가족이 건강하게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마당극 공연은 10월 18일 낮 2시 연수구청 지하1층 연수아트홀에서 열리며, 연수구민이라면 누구나 무료(선착순 400명 입장)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연수구 치매안심센터 치매지원팀(032-749-8959)으로 문의하면 된다. 연수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는 환자와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주민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지역주민의 치매 예방ㆍ관리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13일(금)부터 14일(토)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는 연극 <ACC 국제공동 창ㆍ제작 보따리> 공연이 열린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희생자들, 이상기후 등 많은 것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느끼며 사는 것 그 자체가 ‘인간 조건’에 엄습하는 모든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이 현대의 비극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늘 그랬듯 정의를 찾기란 어렵다. 부조리한 것들에 희생되고 조종당하며 피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우리 이웃, 나의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할머니… 21세기에도 여전히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는 힘없는 사람들이 있다. 시대의 불안을 이야기했던 이상의 <오감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뜻 모를 공포는 오늘날 그 상황만 바뀌었을 뿐, 잦아들지 않고 여전히 존재한다. <오감도>에서 느끼는 인상은 시대를 떠나 인간존재에 엄습하는 모든 불안과 공포에 대한 무언극이다. 본 공연에서는 <오감도>의 13 아해가 등장해 보자기와 보따리를 오브제(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반포한강공원은 서울 대표 야경 명소다. 일몰이 고운 서래섬, 도시의 어둠을 찬연하게 밝히는 세빛섬과 반포대교가 자리한다. 가을이면 꽃이 만발하는 서래섬에서 저녁 산책을 하고, 밤에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세빛섬에서 선셋 카약과 튜브스터(물 위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원형 보트) 등 수상 레저 어트랙션에 도전해보자. 반포대교에 있는 달빛무지개분수는 상류 쪽과 하류 쪽 길이가 총 1140m에 이르러,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5~6회 분수를 가동한다. 음악에 맞춰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고, 스윙 노즐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너울져 한강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지난봄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열린 2023차없는잠수교뚜벅뚜벅축제가 가을에도 이어진다.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요일(9월 기준, 정오~오후 9시)마다 차량을 통제해 잠수교를 자유롭게 거닐며 야외 공연과 플리 마켓 쇼핑, 빈백에 누워 책 읽기 등을 즐길 수 있다(추석 연휴 제외, 10월 이후 운영시간 미정). 반포한강공원은 수도권전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고속터미널역과 이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만족도가 높은 컴퓨터(데스크탑ㆍ노트북ㆍ태블릿) 브랜드로 뽑히며, 애플의 단독 1위를 막았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20일 발표한 '2023년 소비자 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컴퓨터 부문에서 8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ACSI는 올해로 26돌을 맞이한 미국 으뜸 권위의 시장조사업체다. 연간 약 50만 명의 소비자를 직접 인터뷰해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83점은 지난해에 견줘 2점 상승한 점수로, 애플과 동점을 기록했다. 애플은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컴퓨터 문에서 단독 1위 자리를 내려놨다. ACSI는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점수가 오른 까닭을 태블릿의 선전으로 꼽았다. ACSI는 '갤럭시 탭' 라인업에 대한 미국 소비자 만족도가 6% 향상됐다며, 갤럭시 탭 시리즈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삼성전자의 컴퓨터 부문 약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통해 최신 하드웨어를 선보이고, 대화면 디스플레이 최적화에 집중한 점이 소비자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9월 22일, 나는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를 운전하면서 지나다가 평창군청에서 내건 커다란 펼침막을 보았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사진을 찍어왔다. ‘플로깅 챌린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챌린지는 도전(challenge)을 뜻하는 것 같은데 플로깅은 무슨 말인가? 사진을 확대하여 자세히 보니 현수막 오른쪽 위에 플로깅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Plogging [plocka up + jogging], 운동하며 쓰레기 줍는 일석이조 운동법”라고 말이다. 그런데 궁금증은 여전하다. plocka는 또 무슨 뜻인가? 손말틀로 다음사전에서 찾아보니 pooka, plucky, plica 등의 단어는 있어도 plocka라는 단어는 없다. 프랑스어 사전과 스페인어 사전을 찾아보아도 그런 단어는 없다. 국적 불명의 신기한 단어다. 펼침막의 왼쪽 위 구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굿-매너 문화시민운동 ” 굿-매너는 예절이라는 뜻 같은데, 아마도 <good manner>라는 영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한 것 같다.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펼침막의 아래에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가위를 앞둔 어제(23일) 전남 구례오일장에 들렀는데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구례오일장은 3·8장으로 끝자리가 3일과 8일날 장이 선다. 장에 들어서니 튼실한 알밤과 풋대추, 사과, 배 등 제수 상차림용 과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뿐만아니라 꼬들빼기, 더덕, 토란, 도라지, 우엉 같은 지역 특산물도 넘쳐나고 빗자루, 호미, 낫 등 철물 등과 같은 연장들의 모습도 정겹기 그지 없다. 올해는 유독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여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도는데 구례 오일장에서 만큼은 인정이 듬뿍 묻어나는 모습이 풍성한 한가위를 느끼게 한다. -구례오일장에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3일 낮 2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나루아트센터’에서는 2023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선정작인 통일 염원 김종균 작곡 발표회 <통일, 하나를 노래하다> 공연이 가온클래식 주관, 통일부ㆍ남북하나재단ㆍ서울신학대학교 후원으로 열린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겪어온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민족의 비극 6.25를 넘어 이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한반도의 분단은 아직도 우리에게 풀어야 할 도전으로 남아있다. 합창과 독창을 위한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겪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때부터 시작하여, 민족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진솔하게 다루며, 나아가 그것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냈다. 이 공연은 역사의 흐름에 굴하지 않는 겨레의 용기와 통일의 염원이 음악을 통해 아름답고 고귀하게 표현되는 특별한 음악회가 될 것이며, 통일을 통한 평화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가는 역할의 우리나라를 기대하게 할 것이다. 공연에는 ‘새 역사를 쓰리라’, ‘황국신민의 맹세’, ‘독립선언서’,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