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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청구회의 추억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57]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최영묵 박사와 김창남 교수가 같이 쓴 《신영복 평전》을 읽었습니다. 신영복 선생은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던 중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을 받아 출소했으며,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2016년 7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신영복 평전》은 그야말로 신영복 선생님의 삶을 샅샅이 찾아내어 분석하고 쓴 평전이지요. 2019. 12. 16.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사본다 사본다고 하던 것이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사실 그동안 신영복 선생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또 신영복 선생이 원장으로 있던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에서 개설한 CEO와 함께 하는 인문공부 11기 과정도 들으면서 직접 신영복 선생의 강의도 들었기에, 굳이 《신영복 평전》까지 읽어볼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평전인데 한번은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마침내 책을 찾은 것입니다. 역시 책을 사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평전을

2021년 3.1절의 새로운 과제

코로나로부터 새로운 독립운동을 하라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86]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2년 전(2019년) 우리는 3.1절을 크게 기렸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막힌 숨통을 트기 위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비무장 평화운동을 일으킨 지 100년이 됐음을 기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때의 3.1운동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 때문. 3.1만세운동이 번져나가던 그때 우리나라에도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크게 유행했었다는 사실이 다시 알려지면서부터다. 그것이 스페인 독감이었다고 한다. 1918년에 가장 창궐해서 전 세계적으로 몇천 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독감이 우리나라에서도 엄청 피해를 주었는데 그때 1차,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마침 3.1만세운동이 일어날 때 밀려와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변종이 생겨 9월 이후 세계에서 사망자가 3,000만 명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2005년에 미국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 스페인 독감 희생자의 폐 조직을 채취한 뒤 여기서 이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해 냄으로써 스페인 독감 바이러

사라져가는 사랑방 문화

[정운복의 아침시평 7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구요 우리 집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 났군, 외삼촌을 빼 먹을 뻔했으니......”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첫 부분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 가슴 아프고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배우면서 내용보다는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쓴 소설이 중요하다고...... 선생님은 그것을 많이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이야기를 상급학교 진학의 도구로 배워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보면 시 한 줄, 수필 한 편 모두 해부학처럼 분석적으로 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음의 울림이 중요한 것인데 말이지요. 혹자는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합니다. 옛날 살만한 집엔 안방과 사랑방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안방은 그 집의 중심이 되는 방으로 부부가 생활을 같이했지만 낮엔 주로 안주인이 차지하고 있었던 공간이고 바깥주인은 건넌방으로 가서 책을 읽거나 손님을 맞이하였는데 이를 사랑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랑방은 한자로 ‘舍廊房’으로 표기합니다. 세 글자 모두 집이란 의미로 사랑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갓난아이, 소화기관을 이해하고 먹이자

신생아의 이유식은 치아 발달을 기준으로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필수요건은 ‘먹는 것과 자는 것’에 있다. 이밖에도 호흡이라는 생명유지 활동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90% 이상 저절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고 나머지는 조절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인 ‘먹기와 잠자기’는 온전한 능동적 생존행위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생아의 본능적 행위를 들 수 있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모유를 찾아 먹고, 자연스레 잠을 잔다. 여기서 신생아와 어린아이는 엄마의 모유 말고도 양육자의 ‘먹거리’ 선택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양육 과정에서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기준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엄마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아이들이 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아이를 위한 ‘먹거리 선택’ 의 기준을 알아보자. 포유동물은 4개의 치아 자격증이 있다. 인류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에게 치아의 숫자와 배열은 동물의 먹이와 먹이 섭취방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서식지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장의 길이와 소화관의 특성은 음식물의 섭취 형태에 따라 적절한 형태로 발달한다. 곧 먹거리와 치아의 발달 그리고 소

탈원전은 정말 성급한가?

독일은 이미 30기를 중단시키고 6기만 남아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49]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배출원은 화력발전소다. 전국에 있는 60기의 석탄 화력발전소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28%, 국내 발생 미세먼지의 10%를 차지한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가장 먼저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화력발전소를 중단한다면 전기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석탄 화력발전의 대안으로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아래 원전이라고 줄임)이 거론된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원료가 공짜고, 화력발전의 단점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전혀 나오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이다.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1) 화력발전은 단계적 폐쇄 2) 원전도 단계적 폐쇄 3) 재생에너지는 대폭 확장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세 가지 목표 중에서 두 번째인 원전의 단계적 폐쇄에 대해서는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 화력발전을 줄이자는 목표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

여성독립운동가 권기옥, 꿈의 날개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56]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에 제 대학 30년 후배인 손상민 만화스토리작가가 《권기옥, 꿈의 날개》라는 만화책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권기옥 선생의 일생을 그린 만화책이지요. 스토리작가이니 만화그림은 협업한 홍혜림 작가가 그렸습니다. 이 책은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광복회를 지원하여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판되었습니다. 책을 내면서 광복회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바쳤지만, 분단 이후 정쟁과 이념의 그늘 속에서 그들은 잊혔습니다. 당시 이천만 국민 가운데 독립을 위해 생을 바친 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지만, 현재까지 국가보훈처에 서훈이 된 독립운동가는 2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들을 찾아내고, 잊히고 지워진 선열들의 피땀이 서린 노력과 뜻을 찾아 새기는 일은 너나없이 나서서 이 땅에 다시 드러내야 할 마땅한 도리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하나씩 빛나는 자긍심이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안주하는 사회만큼 쓸모없는 사회는 없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85]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사를 하면서 책장에 꽂힌 책들이 정리하고 버리는 가운데 구석에 있었기에 눈여겨보지 못하던 조그만 책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日本이 美國을 추월하고 韓國에 지게 되는 理由 》 35년 전인 1986년 7월에 나온 책이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의 謝世輝(사세휘, 일본 발음으로는 사세키) 박사가 저술한 것을 김희진씨가 번역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펴냈다. 당시 사세휘 박사의 이 책은 큰 인기였다. 맨 먼저 한국경제신문이 지면에 연재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결국엔 펴내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일본이 미국을 추월하고 한국에 지게 되는 이유”라는 내용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또 신나는 것이어서 우리 사회 각계에서 이 책을 사서 보았고 당시 문명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사세휘 박사는 1985년까지의 통계를 가지고 미국과 일본, 한국의 경제력을 비교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제만이 아니라 역사ㆍ문화ㆍ정치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미래를 전망하였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때 당시 한국의 국민총생산은 일본의 7%에 불과하였고, 전 분야에서 최소 20년은 뒤처져 있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