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폭설(暴雪) 눈이 내린다 어지러운 땅에 (빛) 폭탄처럼 휘몰아쳐 내린다 (돌) 천박한 다툼 꾸짖는 사자후 (초) 저 눈 녹은 후에 똑똑히 보라 (달) ... 24.1.27. 불한시사 합작시 폭설이 내리면, 온 천지가 하얀 몸에 눈꽃비단을 두른 듯 화려한 장관이 펼쳐진다. 어렸을 때라면, 산에, 들에 핀 하얀 눈꽃들 사이를 쏘다니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깔깔 대었을 것이다. 그 시절이 다 가고 지긋해졌어도, 폭설이 내리면 여전히 설레이기 마련이다. 자질구레한 다툼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에서도, 잠시나마 새하얀 순결의 순간을 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해에는 100여 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습설이어서 산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에 나무둥치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메아리치기도 하였다. 특히 아름답게 곡선미를 자랑하던 토종 소나무들의 굵은 줄기가 힘없이 부러져서 무척 안타까웠다. 요즘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패턴의 폭설이 내리고 있다. 얕은 바다인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유달리 높아지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바람과 온도차가 20도 이상 벌어진다. 그러면 서해바다에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여 한반도에 폭설이 몰아친다. 올해도 매서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고등생물이 양성생식을 채택하자 대가가 따랐다. 성의 구별이 없던 때에는 개체의 죽음이 없었다. 생물은 분열을 되풀이하여 종족은 무한히 보존되고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양성으로 나뉘면서 생물은 분열 대신 결합이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자손의 탄생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고 동시에 부모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게 되었다. 먹이의 한계라는 틀 안에서 자손의 보존을 위하여 부모는 죽음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 양성으로 나뉘어 짝짓기를 하면서 정절 문제가 대두되었다. 동물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는 매우 희귀하다. 암수가 서로에게 정조를 지키는 일부일처제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규칙이 아니고 예외인 것이다. 오래 전부터 생물학자들은 새들 중에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면서 새끼를 길러내는 종이 많다고 생각했다. 어떤 학자는 조류의 94%가 일부일처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새끼들의 아버지를 밝혀내는 유전자 지문법을 도입하여 연구해 본 결과, 한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 새들의 평균 30% 이상이 함께 사는 수컷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예로부터 바람을 피운다고 알려진 동물들도 그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이 밝혀졌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나쁜 놈은 나뿐인 놈이다.” 이외수 작가의 명언 중에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놈 곧 나뿐인 놈이 나쁜 놈인 것이다. 어렵게(?) 말해서 이기주의자가 나쁜 놈이라는 뜻이다. ‘우리’라는 말은 나의 범위를 넓힌 말이다. 우리 어머니, 우리 아들, 우리 딸,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나라 등에서 보듯이 우리말에서는 우리의 범위가 매우 넓다.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고 외치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만다. 심지어는 ‘우리 마누라’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영어로 ‘우리 마누라’를 번역해 보라. our wife? 마누라를 공유한다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마누라 또는 우리 남편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부부들이 어색하지 않게 자주 쓰는 말이다. 나를 강조하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 문화와 공동체를 강조하는 ‘우리주의’가 발달한 우리 문화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 국제회의에서 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