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한성수 조각가가 저에게 이화규 씨가 쓴 책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을 보내주셨습니다. 내가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한 작가님이 저자의 친필 사인까지 받아 저에게 선물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친필사인에서 “Ultreia et Suseia”라고 썼네요. “Ultreia et Suseia(울트레이아에뜨수세이야)”는 중세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전통적 인사말이라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Ultreia는 "더 멀리!" 또는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뜻으로 순례의 여정을 계속하라는 격려의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Suseia는 "더 높이!"라는 의미로,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선 마주치는 한 사람이 “Ultreia!”라고 외치면 다른 사람이 "Et Suseia!"라고 응답하면서 서로를 격려한다고 합니다. 이 문구를 보니, 저도 예전에 히말라야 트레킹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끼리 서로 “나마스테”하며 인사하던 것이 생각나네요. “나마(nama)는 경의를 표한다는 뜻이고, ”테(te)"는 당신에게라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할머니는 젊어서 백석과 이별한 이후 해마다 백석의 생일날인 7월 1일에는 세 끼를 굶고서 백석에 대한 그리움을 되새겼다고 한다. 그녀는 1997년에는 2억 원을 출연해 ‘백석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그녀가 살던 자야오당(子夜晤堂)에는 멋진 편액 한 편이 걸려 있다. “유주학선 무주학불 有酒學仙 無酒學佛 (술이 있을 때는 신선도를 따르고, 술이 없을 때는 부처를 배운다)” 그녀가 찾아갈 부처는 백석일 지도 모른다. 그녀는 노년까지 백석의 시를 조용히 읽는 것이 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이루어진 남북 화해 이후 백석에 관해서 많은 것이 밝혀졌다. 그녀가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백석은 자야와 헤어져 만주로 가서 사업을 했다. 해방이 되면서 백석은 만주에서 귀국하여 고향인 평북 정주에서 살았는데, 초기에는 문학 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백석은 1962년에 김일성 찬양시 '나루터'를 발표한 이후 창작활동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백석은 1996년에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북 화해가 조금 일찍 시작되었더라면 두 사람은 이산가족으로서 재회할 수도 있었으련만, 너무 늦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언제부턴가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나 다음처럼 포털사이트의 검색 기능까지 대체하고 있지요. 그런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편향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특정 성별, 인종, 사회경제적 계층의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만 존재한다면, 알고리즘은 그러한 편견을 학습하여 차별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데이터에는 사회적 불평등, 차별 등의 역사적 편견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 학습된 알고리즘은 현실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개발자의 의도, 가치관, 그리고 무의식적인 편견이 알고리즘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에 대한 선호나 편견이 알고리즘에 스며들어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요.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되먹임(피드백)을 통해 학습하는 강화 학습을 통해 더욱 정교해집니다. 사용자의 되먹임 자체가 사회적 편견을 반영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