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조정철과 홍윤애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조정철(1751~1831)이 정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되었을 때, 제주 처녀 홍윤애와 사랑을 하여 딸까지 낳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정철을 다시 엮어 넣으려는 김시구 제주목사의 고문으로 홍윤애는 억울하게 죽고, 그 뒤 유배에서 풀려난 조정철이 제주목사로 돌아와 버려진 홍윤애의 무덤을 새로 단장하고 추모시도 지었다는 것이다. 유배자와 제주 처녀의 사랑, 그 사랑 때문에 죽은 제주 처녀, 그리고 오랜 세월 지나 제주목사가 되어 연인의 무덤 앞에서 추모시를 읊는 남자. 당연히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끌었는데, 마침 제주 현장검증이 있어 제주에 간 김에 홍윤애의 무덤을 찾았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애월읍 유수암리 342-9에 있는 홍윤애의 무덤을 향하여 차를 몬다. 가는 동안 조정철과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가 계속 내 머릿속을 돌고 돈다. 정조가 즉위하자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홍계희의 집안에는 불안이 엄습한다. 더구나 정조가 홍인한, 정후겸 등을 귀양보내며 조금씩 정적들을 제거해 나가자, 홍계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6년 새해부터 달라진 정책 가운데 하나가 쓰레기 처리다. 2021년에 환경부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름이 바뀜)가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을 개정하였는데, 5년 뒤인 2026년 1월 1일부터는 수도권의 3개 시ㆍ도 곧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직접 매립하지 못하게 하였다. 인구가 과밀 된 수도권에서는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부족하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생활쓰레기를 매립하지 말고 최대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태워야 한다는 매우 강력한 규제가 발효되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438kg으로서 미국의 951kg보다는 훨씬 적지만 일본의 326kg, 중국의 250kg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4곳의 소각장이 있는데, 모두 처리용량은 1일 2,850톤이다. 서울시는 발생 쓰레기 전량을 소각하기 위해 마포구 상암동에 일일 처리용량 1,000톤 규모의 새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소각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른바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반대가 심하다. 내가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한글표기 서울 지도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인이 아니다. 미국의 해군 장교이자 외교관이었던 조지 포크였다. 그는 1884년부터 1887년까지 3년 동안 조선에서 해군무관 혹은 대리공사로 일했다. 그 기간에 아래와 같은 서울 지도를 제작(의뢰)하였다. 이 한글 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수록된 경조오부도( 京兆五部圖)의 지명을 한글로 바꾼 것이다. 경조오부도는 도성 밖을 중심으로 그린 지도다. 경조(京兆)는 도읍을 뜻하고 한성부(漢城府)의 행정구역이 5부(部)로 나누어져 있었기에 ‘경조오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조지 포크의 한글 서울 지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대동여지도상의 한자 지명을 기계적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이 부르는 토박이 조선어 이름을 한글로 옮긴 것이다. 아래는 그 사례들이다. 왼쪽에는 대동여지도상의 지도를, 오른쪽에는 포크의 한글 지도를 나란히 놓아 쉽게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한글 지도는 의문을 던져 준다. 한글 지명을 표기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포크로부터 의뢰받은 조선인이었을까 아니면 조지 포크가 직접 써넣은 것일까? 다음에 같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