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옷깃을 절로 여미게 되는 요즘, 들려오는 기별이 그리 따뜻하지 않아 마음마저 움츠러드는 듯합니다. 요즘 몬값(물가)이 너무 올라 해끝 모임 집에서 조촐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어제도 나눴습니다. 바깥에서 돈을 쓰지 않고 집안에 머문다는 뜻의 영어 ‘코쿠닝(Cocooning)’이라는 말도 여러 해 앞부터 들리더군요. 팍팍한 살림살이 탓이라지만, 저는 이 됨새(상황)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춥고 어수선한 바깥 누리가 아닌, 가장 아늑한 곳에서 서로의 따뜻함(온기)에 기대는 때새(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토박이말은 바로 ‘다붓하다’입니다. 이 말은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 또는 ‘조용하고 호젓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거리가 가까운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리느낌(분위기)가 호젓하고 아늑할 때 쓰기 참 좋은 말입니다. 이 말의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와 ‘붓’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말의 말밑(어원) 풀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말을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모두(다)’와 ‘붙다(붓)’의 느낌이 더해져 ‘빈틈없이 가깝게 모여 있는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국보급’ 선수, ‘국보급’ 작품, ‘국보급’ 노래… 그 어떤 것이라도 ‘국보급’이라는 표현이 붙으면 값어치가 격상된다. 그만큼 ’국보‘가 보증하는 품격은 남다르다. 무언가 급이 다른 면모가 있어야 ’국보‘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창조는 전통 위에서 이루어진다. 역사는 생활의 잔해가 아니라 창조의 온상이다.”라는 한국 미술사의 선각자 우현 고유섭이 남긴 말처럼,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유산은 전통의 발현이자 창조의 온상이다. 국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국민에게 느끼게 해주는 문화적 자부심, 정신적 위안은 감히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다. 배한철이 쓴 이 책,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25년 이상 기자로 일한 지은이가 역사 사랑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문화유산’과 ‘한국사’라는 두 주제에 천착해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라는 책과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를 펴내기도 했다. 책은 크게 8부로 구성되어 있다. ‘국보 발굴 현장 답사기’, ‘돌아온 국보, 팔려간 국보’,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 등 국보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흔히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많은 옷, 더 화려한 장신구 등. 마치 물건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소유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입니다. 물건의 값어치는 그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싼 악기는 연주하지 않으면 그저 무용한 물체에 불과할 뿐입니다. 좋은 책도 읽지 않으면 종이 뭉치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값어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얼굴보다 중요한 것은 표정입니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지요. 아름다운 얼굴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표정입니다. 따뜻한 미소, 진심 어린 눈빛,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은 단순한 외모를 뛰어넘어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외모에 집착하며, 그들의 값어치를 외모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