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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금주령, 양반은 마시고 백성은 잡혀가고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52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내친김에 K 교수는 술에 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K 교수는 술을 많이는 못 마셔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매우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시성(詩聖) 두보는 “사람의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는 데는 술이 제일이요,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데는 시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라고 했다. 시선(詩仙) 이태백은 “술 석 잔이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술 한 말이면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로 접어들 수 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술에 관한 기록은 부여시대 영고라는 제천의식에서 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 이미 소주가 등장했고, 조선시대에는 180종의 술이 있었다. 현재까지 전하는 민속주로는 문무백관과 사신접대용으로 쓰인 경주 법주를 비롯한, 말술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석 잔을 못 넘기고 취한다는 면천 두견주, 대동강 물로 빚어야 제맛이 난다는 문배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주이다. 외국의 유명한 술을 보면, 마시면 천일 동안 깨지 않는다는 중국의 천일주, 55도인데도 순하게 느껴지는 달고 아름다운 마오타이주, 위스키의 자존심 부캐넌스, 빈 병값만 7만 원 하는 코냑 루이13세 등이 유명한 술에 속한다. 술을

거울에 비친 그림자

[정운복의 아침시평 29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사람의 단점(短點)이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단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할 때 하나는 타인을 향하지만, 세 개가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린 유독 누군가의 결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집착하듯 관찰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불편함과 불만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이 감정의 근원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불편함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에서 부딪히는 그림자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라다니듯, 타인의 단점은 내가 가장 숨기고 싶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나의 약점을 투사합니다.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탓하기 바쁜 순간, 정작 내 눈 속에 있는 커다란 들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나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너무 싫어하기에, 그것을 가진 타인을 보면 견딜 수 없는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우린 남의 단점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그 모습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조급함이 나를 괴롭힌다면, 혹시 내 안에 불안과 조급함을 숨기려 애쓰는 부분이 있지는

물고기의 억울한 재앙

[정운복의 아침시평 29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알 수 없는 까닭으로 성문에 불이 났습니다. 문지기는 놀라 ‘불이야!’를 외쳤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은 갑자기 아수라장이 됩니다. 백성들은 양동이와 대야를 들고 모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작은 연못이 성문가에 있었다는 것이지요. 두어 시간 물을 퍼서 성문에 끼얹고 나서야 큰불이 잡혔습니다. 문제는 불을 끄고 나니 연못이 바닥을 드러나게 되었고 그 속에 살고 있던 물고기가 애꿎은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지요. 물고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것을 ‘성문실화 앙급지어(城門失火 殃及池魚)’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직접적인 원인과 상관없이 뜻밖의 재난이나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불이 난 것은 성문이고, 불을 끄는 데 사용된 물은 연못의 것이었지만, 그 불똥은 전혀 무관한 연못 속 물고기에게 튀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물고기는 불을 낸 것도, 불을 끄는 데 물을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누군가의 실수나 판단 착오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하고, 사회 전체의 문제나 갈등이 애꿎은 약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기도 합니다. 물고기처럼 우리는 때때로 남이 벌인 일의 희생양이 될

숨 막히는 교양, 와인 마시는 법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51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세 사람이 미녀식당에 들어서자, 미스 K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우리 학교에서 제일 미녀라고 소문난 교수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교수님은 이틀 전에 오셨는데, 오랜만이라고요? 호호호...” “아이고, 저런. 거짓말이 탄로 났네요. 남자들이 이렇게 엉큼합니다. 하하하...” “여자도 엉큼하기는 마찬가지에요.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엉큼해진다고 해요. 호호호.” 미스 K가 묘하게 발언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여름이 되면서 미녀식당의 베란다는 무성한 숲에 싸여 있었다. 나무 그늘을 커튼처럼 두른 베란다에서 세 사람은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늦은 점심 식사가 끝나고 K 교수가 일어서려 하자 바 교수가 물었다. “그런데 오후 강의가 있나요? 저는 오후는 비는데. 모처럼 미인교수님과 미인사장님을 만났으니 함께 와인 한 병을 마시면 어떨까요?” “저는 좋지요.” K 교수가 말했다. “저도 괜찮아요.” ㅁ 여교수도 찬성했다. 중간 정도 값이 나가는 포도주 한 병을 주문하고 잔을 4개 가져왔다. 미스 K가 안주로 모짜렐라 치즈를 내왔다. 바 교

아름다운 한 떨기 꽃 글론 짓기 어려운데

의녀 홍윤애의 무덤 앞에서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12]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조정철과 홍윤애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조정철(1751~1831)이 정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되었을 때, 제주 처녀 홍윤애와 사랑을 하여 딸까지 낳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정철을 다시 엮어 넣으려는 김시구 제주목사의 고문으로 홍윤애는 억울하게 죽고, 그 뒤 유배에서 풀려난 조정철이 제주목사로 돌아와 버려진 홍윤애의 무덤을 새로 단장하고 추모시도 지었다는 것이다. 유배자와 제주 처녀의 사랑, 그 사랑 때문에 죽은 제주 처녀, 그리고 오랜 세월 지나 제주목사가 되어 연인의 무덤 앞에서 추모시를 읊는 남자. 당연히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의 흥미를 끌었는데, 마침 제주 현장검증이 있어 제주에 간 김에 홍윤애의 무덤을 찾았다. 현장검증을 마치고 애월읍 유수암리 342-9에 있는 홍윤애의 무덤을 향하여 차를 몬다. 가는 동안 조정철과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가 계속 내 머릿속을 돌고 돈다. 정조가 즉위하자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홍계희의 집안에는 불안이 엄습한다. 더구나 정조가 홍인한, 정후겸 등을 귀양보내며 조금씩 정적들을 제거해 나가자, 홍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