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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그가 피워낸 문화의 꽃

《재계의 거목 호암 이병철》 글ㆍ만화 조준상, 소담출판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경영의 신(神)! 호암 이병철은 굴지의 대기업 삼성그룹을 일으키고 길러낸 장본인으로, 한국 경영사는 물론이고 세계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크고, 많고, 강한 것’을 뜻하는 ‘삼(三)’과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난다’라는 뜻의 ‘성(星)’을 합친 ‘삼성’을 창업했을 1938년만 해도, 삼성이 이와 같은 지구촌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병철은 ‘사업보국’을 기치로 이를 차근차근 이뤄냈다. 설탕과 옷 등의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세우고, 1960년대는 금융과 전자산업을, 19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을 일궈냈다. 그리고 1982년 세운 ‘삼성반도체통신’은 오늘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반도체가 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기획으로 조준상이 글을 쓰고 만화를 그려 호암 이병철의 생애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이 책, 《재계의 거목 호암 이병철》은 삼성 창업주의 생애를 짧은 시간에 잘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어떤 실패를 겪고 어떻게 재기했는지는 잘 모를 법한 이병철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미스 K의 이혼, K 교수에게 중요한 문제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1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미스 K는 사귀어볼 만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처럼 미모와 지성과 재능을 겸비했다면 도전해 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여자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녀의 이혼 여부였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K 교수는 조강지처 아내를 팽개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미스 K가 혼인해서 잘 살고 있다면 식당 여주인 이상의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말이지, 두 가정을 파괴하면서까지 사랑의 불장난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스 K가 이혼녀라면? K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모범생이었다. 한눈팔지 않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외길을 걸어온 인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자기와는 다른 삶을 산 친구들을 보니 자기의 삶이 너무 단조롭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업하는 친구들을 보면 술집 여자, 유부녀, 또는 이혼녀를 대상으로 한 두 번은 외도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맨정신으로는 잘 못하고 으레 술자리에서 꺼내게 되는데, 평생 한 우물만을 파온 K 교수로서는 그것이 그렇게 부러워 보인다. 어떤 때에는 친구가 유능하고 자기는 무능해 보

죽은 김옥균이 산 자를 깨우다

신채호, “비운의 혁명가 김옥균이 지구의를 보고 눈을 뜨다”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26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일찍이 김옥균이 우의정 박규수를 방문했을 때, 박규수는 그의 벽장에서 지구의 하나를 꺼내어 김옥균에게 보였다. 박규수가 지구의를 돌리면서 김옥균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날 가운데 나라(중국)가 어디에 있는가? 이리 돌리면 조선이 중국이 되니, 어떤 나라도 가운데로 오면 중국이 된다. 자 오늘날 이디에 따로 중국이 있는가.’ 김옥균은 당시 개화를 주장하고 신서적도 얻어 보았지만,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사상, 곧 대지의 가운데에 있는 나라가 중국이며, 동서남북에 있는 나라들은 사의(四夷, 네 방면의 오랑캐)이며, 사의(四夷)는 중국을 숭상한다고 하는 사상에 얽매여서, 국가 독립을 부르짖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박규수의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무릎을 치며 앉아 있었다. 후일 그는 결국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것이다.”(신채호, 《지동설의 효력》에서) 서울의 북촌에서도 재동(齋洞)에 박규수(연암 박지원의 손자)의 집이 있었다. 오늘날 헌법재판소의 뜰 안에 600년 된 백송이 한 그루 서 있는데 그곳이 박규수의 집터라고 한다. 그의 사랑방에는 인근의 명민한 양반자제들이 드나들며 박규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곳이 개화의 산

원자력발전소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1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25년 현재 원자력 발전은 세계 전력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는데, 30개 나라에서 약 420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원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환영받기도 하지만, 사고가 나면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배척을 받기도 한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원전이 과학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사고,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기억하는 필자로서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2025년 현재 모두 26기의 원자로 가운데 21기가 운영 중인데, 국토가 좁아서 원전 밀도(단위 국토면적당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가 세계 제1위로 높아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다. 만에 하나라도 원전 사고가 나면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볼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성 말고도 원전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핵폐기물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은 쉽게 말하면 원자폭탄을 매우 느리게 폭발시키면서 열에너지를 얻는 발전 방식이다. 원자폭탄의 원료

범종ㆍ목어ㆍ운판ㆍ법고 곧 사물(四物)

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는 늘 깨어있으라는 이야기 [정운복의 아침시평 255]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절에 가면 소리 나는 사물(四物)이 있습니다. 범종(梵鍾)ㆍ목어(木魚)ㆍ운판(雲版)ㆍ법고(法鼓)가 그것이지요. 법고는 대체로 소가죽으로 만듭니다. 북을 울리며 네다리로 걷는 축생들의 복을 비는 것이지요. 운판은 청동 재질의 구름 모양으로 만든 판입니다. 구름은 하늘에 있는 것이니 날짐승의 복을 빌기 위함입니다, 목어는 물고기 형상이니 물속 생물들의 복을 빌기 위함이고 마지막으로 범종은 현세를 사는 중생들의 복을 빌기 위한 물건이지요. 범종은 아침에는 33번 저녁에는 28번을 치는데 이는 아침에는 삼심삼천에 저녁에는 이십팔수에 종소리가 들리라는 의미이지요. 서양종과 동양종의 차이점은 크기에도 있지만 치는 방법의 다름에 있습니다. 서양종은 공이가 내부에 존재하지만, 동양종은 외부에 존재하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러시아에 있는 짜르벨로 200톤이 넘습니다. 그 거대한 종의 공이도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서양에서는 종이 클수록 치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은 평화의 댐에 있는 세계평화의 종입니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분쟁지역에서 보내온 탄피를 녹여 만든 종으로 만 관의 무게지요. 곧 37.5톤입니다

이 시대 부활이란 무엇일까?

당신은 내게 늘 기댈 언덕이었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298]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정식 사장! 오늘 아침에 당신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다시 생각했네. 이번 주가 그리스도의 수난 주간이고 이번 일요일이 부활절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 지난해 10월 중순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도 가지 못해 매우 미안했는데, 딱 반년이 지나 이제 당신을 다시 불러보는 것이네. 내가 아는 가장 열심히 산 방송기자 이정식. 원래 CBS 기자였는데 언론통폐합 탓에 KBS로 와서는 1985년 여름에 느닷없이 나한테 《북경특파원》이라는 멋진 책을 하나 건네어 나를 놀라게 하고 주눅 들게 한 사람. 일찍부터 책을 써내어 기자가 책을 써야 한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지. 곧 다시 친정인 CBS로 가더니 워싱턴 특파원에다 정치부장에다 사장까지 하면서 경영도 잘하고 책도 많이 써낸 유능한 기자. 사장을 그만두고서는 교수도 하고 다른 미디어 경영도 하면서 어느 틈엔가 노래에 빠져 성악가를 뺨치는 실력으로 몇 번의 콘서트를 열며 노래하는 최고경영자로 유명해졌고 우리 가곡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러시아 문학 기행을 하고, 톨스토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 곁으로 이끌고 온 사람. 당신 덕택에 나도 그 뒤로 책을 많이 쓰게 되었고, 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