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가을이 되면 들판에서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입니다. 벼를 베고, 콩을 털고, 보리를 훑어 낟알을 얻습니다. 이렇게 가을걷이를 하는 여러 일 가운데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 내는 일을 ‘바심하다’라고 합니다. 요즘은 흔히 ‘타작하다’라고 하지만 ‘바심하다’라는 우리 토박이말도 있습니다. 낯설게 느끼는 분이 많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 말이 들어 있는 ‘조바심’은 자주 쓰고 있습니다. '타작하다'와 같은 뜻을 가진 ‘바심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바심하다’를 다음과 같이 풀이합니다. 1.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다. 2. 채 익기 전의 벼나 보리를 미리 베어 떨거나 훑다. 첫째 뜻의 같은말로 ‘타작하다’를 들고 있습니다. 둘째 뜻과 같은말로는 ‘풋바심하다’가 있습니다. 두 말은 비슷해 보여도 쓰임을 가려야 합니다. ‘바심하다’는 곡식의 이삭을 떨어 낟알을 거두는 일을 두루 가리키지만, ‘풋바심하다’는 채 익기 전의 벼나 보리를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을 가리킵니다. 풋보리를 거두는 일처럼 아직 다 익지 않은 곡식을 거두는 상황이라면 ‘풋바심하다’라고 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보릿고개를 견디게 한 풋바심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1994년 11월, 유공 회사는 세계 처음으로 가습기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를 출시했다. 가습기메이트는 출시된 뒤 1년 동안에 약 10만 개가 팔렸다. 신제품이 성공을 거두자 1996년부터는 유공 말고도 옥시, 애경, LG생활건강 등이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여 팔았다. 가습기살균제는 출시된 뒤 23년 동안 2017년까지 모두 43개 제품 약 1,000만 개가 팔렸다. 2006년 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 병원에 급성 간질성 폐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환자 15명이 잇달아 입원했다. 의료진은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자 질병관리본부(아래 질본)에 역학조사를 요청하였다. 이러한 폐 질환은 세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원인을 조사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판 기업에서는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질본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한국화학연구원에 동물흡입 독성 실험을 의뢰하였다. 3달에 걸친 실험 결과 가습기살균제가 새로운 병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정부에서는 2011년 11월에 가습기살균제 6종에 대한 강제 수거 명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는 사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혼돈(混沌) 어지러움에 제자리 맴돌고 (빛) 말씀은 어디도 들리지 않네 (돌) 중심을 찾아라 소용돌이여 (달) 비워야 새로운 중심을 찾지 (심) ... 25.5.30. 불한시사 합작시 - 비움에서 태어나는 지각중심 - 혼돈에는 서로 다른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아직 어떤 형상도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 안에 수많은 가능성을 품은 창조적 혼돈이다. 빅뱅 이전의 우주를 상상할 때처럼, 질서가 없어서 텅 빈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별과 생명이 태어날 힘을 간직한 혼돈이다. 예술가의 마음속에서 여러 이미지와 생각이 뒤섞이는 순간도 그러하다. 아직 작품은 아니지만, 그 어지러운 내적 심물조형 속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상이 움튼다. 이때의 혼돈은 파괴가 아니라 창조를 준비하는 태동의 공간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욕망과 잘못된 의지,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 낸 인위적 혼돈이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무엇이 참인지 가려내지 못하고, 각자가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면서 타인의 말을 듣지 않을 때 혼돈은 창조로 나아가지 못한다. 시의 첫 구절인 “어지러움에 제자리 맴돌고”는 바로 이러한 상태를 보여 준다. 앞으로 나아가는 듯하지만 실은 자기 생각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