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내란 사태 기간 중 별의별 거짓말, 개소리, 헛소리 등이 난무하고 있지요? 얼마 전에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는 걸 알았습니다. 원제는 《ON BULLSHIT》인데, ‘BULLSHIT’을 개소리로 번역하였군요. 《개소리에 대하여》는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해리 G. 프랭크퍼트가 쓴 것을 서울대 철학과를 나온 이윤이라는 분이 번역한 것입니다. 제목에 끌려 샀는데, 제 생각과 달리 책은 포켓용 책처럼 작고 얇더군요. 뭐~ 덕분에 ‘두꺼운 철학책 보려면 좀 고생하겠구나’하는 걱정은 내려놓을 수는 있었지만요. 철학책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 좀 거시기하지만, 하여튼 《개소리에 대하여》는 철학자가 ‘개소리’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개소리에 대해서는 철학적 분석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지각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그래서 개소리와 관련된 현상은 진지한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탐구의 주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오는 2026년 3월 20일(금),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일 X 토크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를 테마로 한일 토크 잔치를 연다. 최근 ‘퀴어’나 ‘디아스포라’와 같이 국적·젠더·언어라는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전통적 가치관이 비교적 강하게 남아 있는 사회로 삶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편,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월경(越境)’의 방식은 서로 다른 타자와의 공존과 자유로운 삶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계의 사이에서 만나다 - 퀴어, 디아스포라>는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로 이어지는 재일 코리안, 퀴어, 페미니즘의 문화·철학·문학, 그리고 발표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의 보다 나은 ‘삶’을 둘러싼 사상적 대화를 엿볼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것으로 본다. 참가는 무료다. 참가 방법: 3월 16일까지 https://forms.office.com/r/LLTCFLw42X?origin=lprLink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신라의 왕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왕좌보다 마음의 자리를 택했다. 궁궐의 붉은 기와와 비단 장막을 뒤로하고, 스스로 머리를 깎아 승복을 입었다. 그의 이름은 무상(無相, 684~762). 형상을 버리고, 이름마저 뜻이 이름 속에 이미 담겨 있었다. 당나라로 건너간 그는 마침내 사천(四川)의 깊은 산중에 이르렀다.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계곡물 소리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는 땅. 그곳에서 무상은 "정중사(淨衆寺)"를 열고, 이어 "정중종(淨衆宗)"이라 불리는 선맥(禪脈)을 세웠다. ‘맑을 정(淨)’, ‘무리 중(衆)’, 번잡한 세속 속에서도 맑음을 지키는 수행 공동체였다. 그의 선풍(禪風)은 단호하면서도 소박했다. 그는 일기일성(一氣一聲)의 수행법을 제창, 대중을 이끌었다. 문자를 세우기보다, 이론을 장황히 늘어놓기보다, “지금 이 자리의 마음”을 곧바로 비추는 가르침. 수행자들은 새벽안개 속에서 좌선하고, 낮에는 밭을 일구며, 저녁이면 고요히 숨을 고르는 일상을 살았다. 이 고요한 일상에, 언제부턴가 맑은 차 한 잔이 스며들었다. 사천은 차의 고장이다. 산자락마다 차나무가 자라고, 물은 부드럽고 향은 깊다. 무상선사는 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