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일)

  • 맑음동두천 12.6℃
  • 맑음강릉 15.5℃
  • 연무서울 13.3℃
  • 연무대전 13.7℃
  • 맑음대구 14.0℃
  • 구름조금울산 16.7℃
  • 연무광주 15.7℃
  • 구름조금부산 15.2℃
  • 구름많음고창 14.4℃
  • 맑음제주 18.3℃
  • 구름조금강화 11.8℃
  • 구름조금보은 12.8℃
  • 구름조금금산 13.7℃
  • 구름조금강진군 17.2℃
  • 맑음경주시 16.8℃
  • 구름조금거제 14.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어싣기(연재)

전체기사 보기


문재인 정권 때, 산지 태양광 시설 급증하지 않았다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13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최근 2030 세대에서 중국을 혐오하는 혐중(嫌中)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혐중 음모론의 신호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쏘아 올렸다. 2024년 12월 4일 새벽에 국회의 의결로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당시 윤 대통령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쯤 지난 12월 12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윤대통령은 태도를 바꾸어 중국발 안보 우려를 계엄 선포 정당성 가운데 하나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거대 야당은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원전 산업,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발언 직후에 중국사회과학원 둥샹룽(董向路) 연구원은 “윤대통령이 야당을 비판하면서 중국을 거론했지만, 그의 발

불법계엄 1년을 맞아 드는 상념

K-문화뿐 아니라 K-정치도 세계에 떨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틀 전은 윤석열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1년이 된다고 하니,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르는군요. 1년 전 시민들이 신속하게 국회 앞에 모여 계엄군의 진입을 막지 않았다면, 불법계엄을 인식하는 군인들이 소극적으로만 대응하지 않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강제로 국회로 진입했더라면, 국회의원들이 그 한밤중에 신속하게 국회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하지 못하였다면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손바닥에 ‘王’ 자를 새긴 것은 다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김건희가 궁궐에 들어가 임금이 앉을 수 있는 어좌에 앉은 것도 그저 호기심에 앉아본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불법계엄은 막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3년 기간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후퇴가 온 우리 민족에겐 불행의 기간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특히 과학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잠시 멈칫거려도 한 세대나 뒤처질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과학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젊고 유능한 과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도르리

따뜻한 마음이 돌고 도는 겨울 밥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옷깃을 파고드는 찬 바람 탓인지 마음마저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 들려오는 기별은 그리 따뜻하지 못합니다. 치솟는 몬값(물가)탓에 밥집(식당)보다는 집으로 사람을 불러 저마다 먹거리를 조금씩 싸 와서 나누는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살가운 바람빛(풍경)을 두고 너나없이 ‘포트럭(Potluck) 파티’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온 낯선 말이 아닌, 우리 삶이 배어 있는 토박이말을 꺼내어 봅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은 바로 ‘도르리’입니다. ‘도르리’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음식을 차례로 돌려 가며 내어 함께 먹는 일’ 또는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주거나 골고루 돌려 주는 일’을 뜻합니다. 그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레방아가 돈다 할 때의 ‘돌다’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먹거리를 먹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돌리고 마음을 나눈다는 뜻이 이 낱말 속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서도 잘 쓰였습니다. 벽초 홍명희 님의 소설 <임꺽정>을 보면 옛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있던 도르리의 바람빛(풍경)이 생생하

혁명가 김옥균, 그는 친일파인가?

자본주의 일본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를 개명시키려 했던 김옥균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59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김옥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시각과 평가도 다양하다. 일본과 청나라 그리고 서양인의 평가들도 다수 전해 온다. 오늘은 북한의 평가와 일본의 기록 하나를 보겠다. 먼저 김일성은 1958년 3월 8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워회 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력사가들에게 이런 문제를 제기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다 부르죠아 혁명운동이 있었는데 왜 우리나라의 력사에만 그것이 없는가고. 중국에는 강유위나 량계초와 같은 부르죠아 혁명가들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있다고 하면 김옥균을 들 수 있는데 …친일파로 규정해 놓았습니다. 김옥균이 친일파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 다 아는 바와 같이 일본은 동양에서 제일 먼저 자본주의적 발전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김옥균은 자본주의 일본을 이용하여 우리나라를 개명시키려 했는데, 훗날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되니 결국 그가 친일파로 규정된 셈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하여간 토론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한편 일본 흑룡회에서 1933년 펴낸 《동아선각지사기전(東亞先覺志士記傳)》에서는 아래와 같이 김옥균을 선각자로 소개한다. “자(字)는 백온(伯溫), 고균(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다스름

성적표를 받은 배움이들에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아침입니다. 목도리를 잊고 나오는 바람에 목이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온나라 배곳(학교)에서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나누어 준다는 기별이 들습니다. 받아 든 성적표를 보며 웃음을 짓는 이도,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는 이도 있을 겁니다. 나라 안팎이 입시라는 큰 일을 두고 떠들썩한 이때, '눈치 작전'이니 '전략'이니 하는 날 선 말들을 갈음해 우리 마음을 차분하게 어루만져 줄 토박이말 하나를 꺼내 봅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은 '다스름'입니다. 이 말은 우리 소리꽃(음악), 국악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바탕 타기(본 연주)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리꽃틀(악기)의 줄을 고르고 타는이(연주자)의 숨을 가다듬으려고 하는 짧은 소리꽃(음악)을 뜻합니다. 낱말의 짜임을 살펴보면 그 맛이 더 깊어집니다. 이 말은 '다스리다'라는 움직씨(동사)의 줄기인 '다스리-'에 이름씨(명사)를 만드는 뒷가지(접미사) '-ㅁ'이 붙어서 된 '다스림'이 뀐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꽃틀(악기)의 소리를 '다스리고', 타는이(연주자)의 들뜬 마음을 '다스린다'는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차르트의 겨울

낙엽, 아기들 방이 춥지 않을까 걱정하며 돌아다녀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330]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올가을 기온이 계속 포근해 가을이 길 줄 알았는데 11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치면서 철모르고 달려있던 나뭇잎들이 한꺼번에 다 떨어졌다. 그러고는 그새 12월이다. 앙상한 가지에는 나뭇잎 몇 개만 달랑거리고 땅에 떨어진 낙엽들은 벌써 길옆으로 미끄러지면서 바람이 불자 어딘가로 휩쓸려 날아간다. 새벽 산책길을 나서면 하늘에는 추운 공기 속에 파랗게 보이는 달이 외롭게 서쪽 하늘에 떠 있다. 이럴 때마다 나에게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동요의 노랫말이 있다.​ 산머리 걸린 달도 추워서 파란 밤 나뭇잎 오들오들 떨면서 어디 가나 아기가 자는 방이 차지나 않느냐고 밤중에 돌아다니며 창문을 두드리네 60여 년 전 초등학교 학생 때에 배운 동요다. 동요 제목은 '나뭇잎'이었다. 가사도 좋고 가락도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아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되면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다. 이렇게 초겨울 새벽과 아침 상황을 잘 묘사한 노랫말이 있단 말인가? 당시 음악 교과서에는 외국곡이라고만 나와 있어서 그저 그런 줄 알면서 이 노래 좋다고 감탄한 적이 제법 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 클래식 기타를 배운다고 설치며 놀다가 일본에서 나온 악보집에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까치밥

날짐승까지 챙기는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차갑습니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마저 움츠러들었나 봅니다. 들려오는 기별을 보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몬값(물가)과 팍팍한 살림살이 탓에 이웃을 돕는 손길이 여느해만 못하다고 합니다. 나눔의 따스함을 나타내는 탑의 눈금이 더디게 오르고 있다는 기별에, 몸보다 마음이 먼저 시려오는 아침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때,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토박이말은 바로 '까치밥*입니다. '까치밥'이라는 말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참 살갑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이 말의 짜임은 아주 쉽고도 뚜렷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새인 '까치'와 먹거리인 '밥'을 더해 만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그렇게 가볍지 않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말을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몇 개 남겨 두는 감'이라고 풀이합니다. 늦가을, 사람 먹을 감을 거두어들이면서도 저 높은 가지 끝에 달린 감 몇 알은 날개 달린 짐승들을 생각해 기꺼이 남겨두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넉넉한 마음씨가 깃든 말이지요. 이 말은 우리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 속에

부탄인의 생활 속에 민족의 혼이 살아 숨 쉰다

부탄의 민족혼은 종교와 생활, 공동체와 환경이 어우러져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 13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때때로 우리 생활 속에서 “혼줄 났다.”든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비난을 듣는 사람들을 본다. 이때 혼(魂)은 무엇이며, 정신(精神)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혼(魂)은 넋ㆍ영혼을 말하며, 정신은 ‘마음’ 또는 ‘얼’이라고도 하며 ‘영혼이라고도 하는데, 영혼(靈魂)은 별개로 죽은 사람의 넋이나 유혼(幽魂) 또는 혼령(魂靈)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영혼은 보이지 않는 개체 속에 하나의 존재로 등장한다. 그래 인간의 구조를 크게 둘로 나누면 유교나 무속 신앙에서 혼백(魂魄)이라 하여 혼(魂)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정신적 요소, 백(魄)은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육체적 생명력이라고 정의한다면, 그와 반면 불교 유식학에서는 명색(名色)이라고 정의하는데 명(名, Nāma)은 정신적 요소, 감각ㆍ의식ㆍ지각을 말하고, 색(色, Rūpa)은 물질적 요소, 육체를 말한다. 이와 같이 혼백과 명색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명(名)과 혼(魂)은 다음 생의 종자가 된다고 한다면 색(色)과 백(魄)은 지수화풍 사대로 결합 되었다가 다시 자연의 속성(屬性)인 지수화풍으로 돌아간다고 하겠다. 이렇게 살펴보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