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고려의 차는 더 이상 바다와 대륙을 건너온 흔적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의 질서로 완성된 문화 현상이다. 삼국과 통일신라를 지나온 차가 고려에 이르면, 그것은 단순한 기호를 넘어 제도와 의식, 그리고 삶의 리듬 속에 깊이 자리 잡는다. 백제의 차가 바다를 건너 타지에서 더욱 또렷해졌다면, 고려의 차는 오히려 이 땅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중심에는 다방(茶房)이 있다. 고려 전기부터 설치된 이 관청은 궁중의 차 의례를 맡아 나라 행사마다 차를 준비하고 올리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연등회(燃燈會)와 팔관회(八關會), 원회(元會)와 같은 국가적 대의례는 물론, 왕비 책봉과 태자 책립, 공주의 혼례와 원자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차는 빠지지 않았다.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국가 질서를 맑히는 예의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에는 분명한 의미의 다례(茶禮)가 존재하였다. 비록 후대 조선처럼 ‘다례’라는 이름이 엄밀하게 정식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더 폭넓고 깊은 차 의식이 국가와 불교의식 전반에 걸쳐 시행되었다. 임금이 신하에게 차를 내리고, 신하가 다시 차를 올리는 과정은 단순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애(天涯) 벗이 없다면 하늘 끝도 없고 (돌) 믿음이 없으면 땅끝도 없네 (달) 세월의 끝동에 저민 다정함 (빛) 장흥엔 지기가 지켜 있구려 (심) ... 24.12.19.불한시사 합작시 '천애(天涯'는 문자 그대로 하늘 끝, 곧 세상의 끝을 뜻하나, 단순한 공간의 극한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고독과 교유(交遊)의 깊이를 함께 드러내는 상징적 개념이다. 중국 해남도(海南島) 남단 바닷가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진 ‘천애(天涯)’ 두 글자는, 예로부터 세상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음의 끝을 만난다는 뜻을 품고 전해진다. 그 아래에 후인이 더한 네 글자 ‘해활천공(海闊天空)’은, 비록 땅끝이라도 마음이 열리면 세계 또한 넓어진다는 해석을 덧붙인다. 이 ‘천애’의 정서는 등왕각의 시인 당나라 왕발(王勃)의 시 "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에 나오는 구절,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곧 “천하에 지기가 있으면 하늘 끝도 이웃과 같다”라는 구절에서 더욱 깊어진다. 이 구절은 필자의 서예 스승 소전 손재형 선생께서도 즐겨 쓰시던 시귀(詩句)로, 글과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초월하는 심물합일의 교감을 상징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중소기업 사장으로서 세상 물정에 밝은 ㄹ사장이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애인은 젊을수록 좋다니까, 아가씨가 아줌마보다 좋기는 하죠. 그러나 아가씨는 위험해요. 일본에서 시작된 원조 교제라는 게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요즘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돈 많은 중년 남자가 젊은 아가씨를 돈으로 유혹하는 거죠.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사회가 되다 보니 사람들이 모두 돈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젊은 아가씨도 물론 돈을 좋아하죠. 그런데 아가씨를 사귀다가 갑자기 임신했다고 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본부인과 이혼하고 자기하고 결혼하자고 덤비면 대책이 없습니다. 혼빙간이 되면 골치가 아프지요.” “혼빙간이 뭐에요?” K 교수가 물었다. “아, 혼인 빙자 간음죄를 줄여서 ‘혼빙간’이라고 한답니다. 애인 상대로는 유부녀가 좋습니다. 돈도 적게 들고 또 비밀을 잘 지켜주니까요. 가정을 깨지 않는 조건으로 서로 즐기는 거죠. 유부녀 가운데는 의사 부인이 좋습니다. 돈 많고 시간 많으니까요. 의사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가 봐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술을 많이 먹고 바람피우는 남자 의사도 있고. 남편이 바람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