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여자의 말은 남자의 말과 달리 때로는 모호하다. 이성적이며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초대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 거절하는 것인지 어정쩡하기만 하다. 그러나 말하는 어조와 분위기로 보아서는 받아들인다는 뜻 같기도 하고...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기다리겠습니다. 축제는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금요일 쌍쌍파티로 끝납니다. 학생들이 학과별로 주점이며, 타로점, 또뽑기, 솜사탕, 물풍선 터뜨리기, 연못에서 보트 타기, 세발자전거 타기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목요일에 구경 한번 갑시다.“ “......” 미스 K는 대답하지 않고 예쁜 자태로 빙긋이 웃기만 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여자의 침묵은 긍정’이라는 속설을 믿어야 하나? 매주 일요일 K 교수는 아내와 둘째 아들을 차에 태우고 아침 일찍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대형 교회에 예배 보러 간다. 강남에서 수기리로 이사 온 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시골교회를 다녔다. 시골교회는 교인이 한 50명 될까 말까 아주 작았다. 목사님은 마을 토박이로서 연세는 60이 넘으셨는데, 원래는 장로님이었단다. 신앙심이 좋으신 장로님은 50 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아침도 뜨겁습니다. 저 멀리 구름이 있긴 하지만 구름이라기보다 마치 뜨거운 숨씨(공기)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레에서 내려 배곳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러분께 하루 가운데 가장 아름답거나 좋아하는 때새(시간)를 꼽으라면 언제라고 생각합니까? 저마다 다른 때를 말씀하시 싶은데 많은 분들이 해가 저무는 때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해가 저무는 때를 여러분은 뭐라고 부르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황혼’, ‘해 질 녘’, ‘저녁 무렵’ 같은 말을 먼저 떠올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가 저무는 때를 가리키는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바로 '해거름’입니다. ‘해거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때’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처럼 햇볕이 뜨거울 때는 해거름 때가 가장 좋습니다. 더위도 해거름에는 한 풀 꺾이곤 하기 때문입니다. 해가 진 뒤에도 밤새 더울 때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해거름'은 왜 '해거름'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 말의 말밑(어원)을 두고 여러 가지 말이 있습니다. '해'와 '기울다'라는 뜻의 옛말 '거름'을 더해 만든 말이라는 풀이도 있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4대강 사업의 세 번째 목표는 4대강 보에 많은 물을 저장해 두면 가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4대강의 16개 보에 저장된 물은 모두 7억 2,000만 톤이나 된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지방을 여행하다 4대강 보 옆을 지나다 보면 보 위쪽으로 물이 가득 차 있는 호수를 볼 수 있다. 많은 국민은 “4대강 사업으로 이처럼 많은 물을 저장해 두었으니, 가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아무리 문제가 있다고 해도 가뭄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견해를 가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4대강 보에 가득 차 있는 물은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너무 야박한 평가가 아닐까? 필자가 보기에 4대강 사업의 가뭄 대책은 치명적인 두 가지 결함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물 부족 지역과 물 저장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에 물 부족은 강의 상류와 지류, 그리고 산간 지방과 해안 지방에서 나타난다. 4대강 본류에 만든 보에는 물이 가득 차 있지만 본류에서 거리가 먼 지류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하면 보에 저장된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