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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자모, 천지 만물의 이치로 만들어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7)

[우리문화신문=신부용 교수] 훈민정음은 성리학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필자는 부끄럽게도 그간 공학도라는 핑계로 성리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크게 관심 두지 않았으며 그래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중고교 국어 시간에 제대로 배웠으면 기억이라도 날 텐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이 성리학의 원리로 만들어졌다는 말에 그저 하는 소리이겠지, 당시 학자들은 모두 성리학에 빠져 있었으니 뭐든 성리학과 연관 지었겠지, 더구나 중국이 우리 고유의 문자를 만드는데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볼 것을 걱정해 성리학을 내세웠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혹시 독자들께서는 제대로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다 잘 아신다면 필자를 꾸짖어 주시고 혹시 그렇지 못하시다면 이 글을 읽으며 같이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틀린 말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꼭 제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함께 토론하여 옳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십시다. 훈민정음 예의편 제자해(制字解)에 보면 ‘천지의 이치는 하나의 음양과 오행뿐이니. (가운뎃줄임) 사람의 말소리도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다만 사람들이 살피지 못할 따름이다. 이제 훈민정음을

섬진강 매화마을에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15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봄은 섬진강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섬진강 강가에 매화 농원이 죽 이어져 있어 길 이름도 매화로이고 봄이 되면 활짝 핀 매화가 봄을 재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섬진강에는 두꺼비 석상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섬’자가 두꺼비 ‘섬(蟾)’을 쓰기 때문인데요. 고려 1385년에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그 뒤로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매화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백제 왕인의 시에 매화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매화나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설중매(雪中梅)’라고 하며 이른 봄 눈을 뚫고 피어나는 지조와 품격을 지닌 꽃이기에 사군자의 으뜸 위치에 놓여 있는 꽃이기도 하지요. 아직 쌀쌀하고 추운데 죽은 듯 한 가지 사이로 예쁜 꽃이 핀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에 경이감이 느껴집니다. 매화는 꽃의 색에 따라 홍매화ㆍ분홍매화ㆍ청매화ㆍ백매화로 분류하는데 매실을 얻기 위해서는 백매화를 심어야 합니다. 약 열흘 상간에 벚꽃이 피기도 하여 많은 사람이 벚꽃과 매화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벚나무는 키가

보고 또 보아도 좋은 우리 한옥

《한옥ㆍ보다ㆍ읽다》, 사진 이동춘ㆍ글 홍형옥, 디자인하우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제대로 된 한옥 사진집을 발견했다.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사진기자였던 이동춘과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교수였던 홍형옥이 합작한 사진집, 《한옥ㆍ보다ㆍ읽다》가 그 책이다. 한옥의 멋과 매력을 한껏 담은 사진은 물론이고, 사진에 담긴 한옥을 설명하는 글 또한 으뜸이다. 모르고 보면 ‘한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한옥만큼 다채롭고 개성이 살아 있는 우리 문화도 없다. 월간지 기자로 일하며 전통문화를 지키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글쓴이는 자유기고가로 독립한 뒤, ‘내 것’을 찍기 위해 고심하다가 마침내 전통문화를 화두로 삼았다. 그때부터 전국 방방곡곡의 한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월간지 시절 찍었던 한옥 사진과 자유기고가 시절 찍은 사진, 그리고 홍형옥 교수의 설명에 어울리는 한옥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 찍은 사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공들여 찍은 사진이 많은 만큼,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풍부한 사진과 자세한 해설이다. 내용이 알차면서도 편집을 공들여 한 덕분인지 잘 보이고, 잘 읽힌다. 한옥이란 어떤 집이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았으며, 오늘날에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봄에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들

‘겨울을 이겼더니 봄이 왔다’라는 의미의 먹거리들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8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을 상징하는 것들 가운데 음식에서 오늘날 건강과 식도락을 상징하는 다양한 음식을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봄은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빈곤의 계절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봄의 제철음식은 먹을 것이 없을 때 생명을 연장해주는 흔히 말하는 “초근목피(草根木皮)”가 주를 이루었다. 수확하는 음식이 아니라 채취하는 음식이 주를 이룬 것이다. 이 초근목피의 내면에는 힘든 시절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영양성분과 생명력을 도와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에게 가장 값어치 있는 건강식이라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도 봄을 상징하고 봄에 건강을 도와주는 적절한 의미와 이미지를 지닌 먹거리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음식이 가지는 이미지를 활용하면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힘겨운 ‘겨울을 이겼더니 봄이 왔다’라는 고난을 이겨낸 결과로서의 이미지가 있고, 둘째 ‘만물의 생장과 활동의 시작이다’라는 시발의 의미가 있고, 셋째로는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방의 관점에서 봄에 좋은 음식들은 이러한 이미지에 맞는 음식을 의미한다

‘교육’이 아니라 ‘배움’이다!

서양말 ‘에듀케이션(education)’은 우리말로 ‘배움’이라 해야 김두루한 배움이야기 2

[우리문화신문=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서양말 ‘에듀케이션(education)’을 한국말로 뭐라 옮기면 좋을까?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보듯이 ‘敎育’을 '교육'이라 읽고 쓰는데 이 말은 어디서 온 것일까? 흔히 맹자의 '得天下永才而敎育之(천하 영재를 모아 가르치고 기른다)'에서 유래했다지만 과연 그럴까? 일본은 오쿠보 도시미치, 후쿠자와 유키치, 모리 아리노리 세 사람이 ‘education’을 ‘敎育’으로 뒤쳤다.(번역) 모리 아리노리(森有禮-초대 일본 문부대신)가 활약한 메이로쿠사(明六社, 메이지 시대 초기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근대적 계몽 학술단체)에서 한 일이다. ‘교화’(敎化)를 내세운 오쿠보와 ‘발육’(發育)을 말한 후쿠자와 말을 듣고서 모리가 교화와 발육에서 한 자씩을 따 와 ‘교육(敎育)’이라 제안한 것이다. 일본인들이 새로 만든 ‘교육’은 조선에서 썼던 ‘학부(學部)’의 ‘학’과 견주어 볼 수 있다. 조선은 6부 가운데 하나였던 ‘예조(禮曹)’를 학부라 바꾸고 대한제국(1897~1910) ‘학부령’에서 보듯이 ‘배움(학)’을 써 왔으나 누에가 뽕을 먹듯 ‘학(부)’이란 말 대신 일본말 ‘교육’이 똬리를 틀었다. 교육강령이라고도 부르는 조서(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