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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송이구름

하늘에 핀 꽃송이? 송이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가 '새털구름'이나 '비늘구름'처럼 하늘 높은 곳에 뜬 엷은 구름을 바라볼 때, 그 구름을 이루는 작은 조각조각의 모양을 눈여겨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떨 때는 물결 같고 어떨 때는 비늘 같지만, 또 어떨 때는 마치 하얀 솜을 조금씩 뜯어 흩어놓은 듯, 또 작은 꽃송이나 풀씨가 뭉쳐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처럼 앙증맞고 귀여운 구름의 모양을 가리키는, '송이구름'입니다. '송이구름'은 그 이름에서 '꽃 한 송이', '버섯 한 송이' 할 때의 그 '송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주 커다란 덩어리가 아니라, 작고 오밀조밀하게 뭉쳐 있는 모양새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송이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작은 꽃술 또는 잡풀 같은 모양을 한 구름 덩어리. 주로 권운, 권적운, 고적운 따위에 나타난다. 풀이를 살펴보면, '송이구름'은 뭉게구름처럼 하나의 커다란 구름을 뜻하기보다는, 하늘 높은 곳에 뜨는 엷은 구름들(새털구름, 비늘구름, 높쌘구름 따위)을 이루는 작은 덩어리들의 '모양'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모양이 꼭 작은 꽃술이

소녀의 눈에 비친 1830년 금강산

산문 들어서자 그림 같은 숲 펼쳐지네 [돌아온 개화기 사람들] 56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4살 남장 소녀 금원의 금강산 여행기를 보면 문득 문득 그 묘사력과 관찰, 그리고 인문적 소양에 놀라게 된다. 1830년 곧 지금으로부터 195년 전 그녀가 기록한 금강선의 봄날 정경이다. 길을 돌아 수미탑으로 갔다. 수미봉 아래에 있는 탑은 마치 흰 비단과 검은 비단을 하나하나 쌓아서 허공중에 높이 꽂아놓은 것 같다. 앞에는 고르고 판판한 바위 위로 폭포수가 흐르고 얼음과 눈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정양사(正陽寺, 내금강 표훈사 북쪽에 있는 절)에 도착해 혈성루에 오른다. 이는 절의 문루(門樓)인데 내산의 진면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고 가로막는 게 없으니, 만이천봉이 뚜렷이 눈 아래 펼쳐져 있다. 어떤 것은 흰 눈을 쌓아놓은 것 같고, 어떤 것은 부처가 앉아 있는 것 같고, 어떤 것은 머리를 올려 꾸민 것 같고, 어떤 것은 칼로 뚫어 놓은 것 같고, 어떤 것은 연꽃 송이 같고, 어떤 것은 파초잎 같은데, 하나는 손을 맞잡고 또 하나는 절을 하고, 하나는 옆으로 또 하나는 위로, 일어서기도 하고 웅크리기고 있기도 하고 그 천만 가지 모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남쪽은 장경봉, 관음봉 아래 지장봉, 석가봉이고,

금관의 나라

우리 고대문화가 세계인의 더 큰 사랑 받기를 기대한다 [이동식의 솔바람과 송순주 327]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달 초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끝난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정상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정상들을 만나 관세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 가운데 화제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이었다. 이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이 대통령에게 "아주 특별하다", "훌륭하다"라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고 직접 전용기에 실어 미국으로 가져가도록 수행원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금관은 지금 미국 대통령이란 절대권력을 써서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정 조준한 것이어서, 외교라는 것이 우선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로써 몇 가지 문제가 질척거리지 않고 대범하게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관 선물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인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노킹스'(No Kingsㆍ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것과 맞물려 일종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되기도 했는데, 그것울 통해서 우리의 신라시대 금관이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새털구름

바람에 흩어져 날린 새털같은 구름, 새털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더없이 맑고 파란 하늘을 문득 올려다봤을 때 마치 하늘이라는 그림종이 위에 하얀 물감을 묻힌 가는 붓으로 쓱 하고 쓸어내린 듯한 구름, 또는 새의 부드러운 깃털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그대로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이처럼 높고 맑은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새털구름'입니다. '새털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새의 깃털(새털)처럼 생긴 구름을 가리키는, 참으로 곱고 살가운 우리 토박이말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아름다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 높이 떠 있는 하얀 섬유 모양의 구름. 높이 5~13km 사이, 기온 영하 20℃ 이하인 곳에 나타난다. 빙정(氷晶)이 모여 생긴 것으로서 해나 달 주위에 끼면 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이 5~13킬로미터 사이에 분포하고, 미세한 얼음의 결정(알갱이)으로 이루어져 새털처럼 보이는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새털구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구름 가운데 아주 높은 곳(5~13km)에 떠 있는 구름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은 몹시 춥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물방울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삿갓구름

뮛부리가 쓴 삿갓, 삿갓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뚝 솟은 높은 묏부리(산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볼 때, 다른 곳은 다 맑은데 유독 그 꼭대기에만 모자를 씌운 듯 구름 한 조각이 둥실 걸려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뫼(산)가 부끄러워 얼굴을 가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나타날 듯 야릇한 낌새를 풍기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쉬이 날아가지 않고, 꼭 그 자리에 붙박인 듯 묏부리를 감싸고 있는 이 구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멋진 바람빛(풍경)을 담은 '삿갓구름'입니다. '삿갓구름'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름의 모양이 '삿갓'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삿갓'은 예로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비를 막거나 볕을 가리려고 쓰던, 대나 갈대 같은 것으로 엮어 만든 뾰족한 모자를 말합니다. 이 삿갓의 모양을 떠올리며 말집(사전)의 풀이를 살펴보면 그 모습이 더욱 또렷이 그려집니다.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둘러져 있는 갓 모양의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외딴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걸리는 삿갓 모양의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 모두 '외딴 산봉우리' 꼭대기에 '삿갓(갓)' 모양으로 '둘러져 있거나' '걸려 있는'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비늘구름

하늘의 물고기 떼, 비늘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높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볼 때, 아주 엷고 하얀 구름 조각들이 하늘 가득 촘촘히 깔린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잔잔한 바다 위로 윤슬이 반짝이는 것 같기도 하고, 수많은 물고기 떼가 헤엄치고 지나간 뒤 남은 '비늘' 자국 같기도 한데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이처럼 높고 맑은 하늘을 아름답게 만드는 구름, '비늘구름'입니다. '비늘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참 고운 이름입니다. 하얗고 작은 구름 조각들이 겹겹이, 그리고 촘촘히 모여 있는 모습이 꼭 그와 같아 보였던 것이지요. 말집(사전)에서는 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높은 하늘에 그늘이 없는 희고 작은 구름 덩이가 촘촘히 흩어져 나타나는 구름. 높이 5~13km 사이에 나타난다. 구름을 통하여 해나 달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만큼 엷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이 5~13킬로미터 사이에 분포하고, 미세한 얼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구름. 높은 하늘에 그늘이 없는 희고 작은 구름 덩이가 촘촘히 흩어져 나타난다. 구름을 통하여 해나 달의 위치를 알 수 있을 만큼 엷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충무공 해전 승리의 비결, 운주당

《언품》, 이기주, 황소북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사람에게 인품이 있는 것처럼, 말에는 언품이 있다. 인품이 좋은 사람은 말도 크게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달변은 아닐지언정, 품격 없는 언어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드물다. 지도자는 자신의 말이 파급력이 더 크기에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말이 일파만파 퍼져 공동체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도 일한 이력이 있는 지은이 이기주가 쓴 《언품》은, 자기 말이 얼마나 품격이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서다. 역사에서 풍부한 사례를 인용하고 사례마다 생각해 볼 지점을 짚으며 독자를 말의 세계로 이끈다. 많은 사례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운주당’이다. 당시에는 관료 상당수가 개인 서재를 가지고 있었고, 문관이나 무관이나 서재에서 독서하며 웅대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설계했다. 충무공도 개인 서재가 있었으니, 바로 한산도에 머무는 동안 이용했던 ‘운주당(運籌堂)’이다. 운주당은 독서 공간 겸 개인 집무실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면서, 중간급 간부들과 계급이 낮은 병사들의 의견을 자유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 [정운복의 아침시평 285]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는 모두 초대권 없이 지구에 온 방문객일 뿐입니다.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지만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볼 때 지구의 원주민이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이지요. 인간은 마치 지구라는 거대한 호텔에 잠시 머무르는 손님과 같습니다. 모든 생명이 유한성을 벗어날 수 없듯이 우린 언젠가는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잠시 빌려 쓰는 지구를 소중히 다루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지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고 지구를 정복한 것 같지만 실은 지구는 우리 것이 아닙니다.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이, 우리는 지구라는 책을 빌려 삶이라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빌려 왔다면 언젠가는 반납해야 하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후세에 지구를 반납해야 합니다. 모든 생명은 유한합니다. 꽃이 피고 지듯이, 우리의 삶도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더 소중한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구에 머무는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후대에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지구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입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