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 권태응, 감자꽃' - 감자꽃이 활짝 피었다. 나는 감자꽃밭을 보면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 떠오른다. 어제 감자꽃이 활짝 핀 강원도 두메산골을 지나다가 차를 세웠다. 살금살금 뉘집 밭인지 알 수 없는 감자꽃이 만발한 밭에 섰다. 감자밭에 서면 , 오래전 충주 탄금대에서 보았던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 시비에서 보았던 그 느낌이 살아난다.. "참 뻔한 이야기다. 맨숭맨숭하고 심심하기조차 하다. 자주 꽃이 핀 감자는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다. 누군들 그런 말을 못 할까? 하지만 이건 단순한 사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그 어떤 뿌리, 변함없는 어떤 흐름, 또는 진리 같은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가 귀하다." 라고 했던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흔하고 흔한 감자꽃에서도 '생명 순화의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공감한 것은 새로운 기쁨이다. 감자꽃 외에 동요 도토리들, 산샘물, 달팽이 등을 남긴 권태응(權泰應, 1918-1951) 시인은 1935년 경성제일고보 재학중 최인형ㆍ염홍섭 등과 함께 항일비밀결사를 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작년 5월 몽골 울란바토르의 몽골국립도서관(관장 이친호라로 바얄쿠)과 기록유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25년 5월 20일 몽골국립도서관을 방문해 기록유산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차 협력사업으로 이틀에 걸쳐 도서관이 처음 공개한 한국 고서와 관련 자료를 국내 처음으로 조사했다. 몽골국립도서관은 1921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기관으로, 35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새로 개관한 신관 10층에는 한국 관련 도서 약 7,000책이 소장돼 있다. 이 중 상당수는 1956년 북한과 몽골이 맺은 도서 교환 협정 이후 수집된 자료로 북한에서 펴낸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 고전을 북한에서 번역한 희귀본들과 월북작가 박세영ㆍ이기영 등의 시집과 소설 등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소중한 자료이다. ‘만호(晩湖)’ 김규식 장서인 확인, 독립운동가의 손때 묻은 서책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고서로 분류돼 있던 책 가운데서 한국본 《연려실기술》 4책이 발견되었다. 이 책은 1912년 조선광문회 신문관에서 육당 최남선의 주도로 펴낸 초판본으로, 원집 24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가 광복 80돌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과 수원의 역사를 되새기는 특별 프로그램 ‘여성독립 운동가, 그 길 위의 이야기’를 운영한다. 옛 수원시청사, 팔달사, 성공회 수원교회, 화성행궁 일대 등 수원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걸으며 수원의 여성독립운동가 김향화와 이선경의 활동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원박물관 이동근 학예팀장이 현장 해설을 맡는다. 14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지회를 시작으로,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 수원시여성경영인협의회, 수원시여성리더회, 다누리꾼,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등 여러 단체가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탐방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 관계자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걸으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큰 울림이 줄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통해 수원 여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