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원추리꽃 핀 윤동주 옛집 툇마루에서 이한꽃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찾아간 당신이 태어난 옛집 낡은 툇마루에서 당신이 바라보았을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침략자의 땅 후쿠오카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스물일곱의 삶 그토록 돌아오고 싶어 목놓아 불렀을 당신의 고향 집 마당에 내가 서 있습니다 지금 주인 잃은 쓸쓸한 뜰 안에는 당신의 외로움인 듯 노란 원추리꽃만 비를 맞으며 홀로 피어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던 이여 내 가슴을 적시는 이 비는 당신의 눈물입니까 나는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당신의 이름 석자를 불러봅니다 원추리꽃이 지고 다시 새로운 꽃이 피고 지고 피고 지더라도 나는 별을 노래했던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싶습니다. ---------------------------------------------------------------- On the Wooden Verandah of Yun Dong-ju's Old House Where Daylilies Bloom By Lee Han-kkot Visiting in the softly falling rainOn the worn woo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물셋의 횃불, 100년의 푸른 기억 -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에 부쳐 이윤옥 치욕의 역사에 무릎 꿇지 않고 조선의 해방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칼날 위에 섰던 일본의 딸 가네코 후미코 조선의 투사 남편 박열과 손잡고 제국의 폭정에 맞서 들어 올린 저항의 횃불은 가장 어두운 밤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스물셋 새처럼 날아오를 청춘의 나이에 제국의 칼날에 꺾여 스러졌으나 그 누구도 임의 고결한 뜻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선 땅 문경의 언덕에 뼈를 묻고 스스로 이 땅의 흙이 되어 외로이 지낸 100년의 세월 모두가 잊은 듯 하지만 해마다 임의 무덤 위엔 푸른 잔디가 돋아납니다 그 푸르름은 죽음을 이긴 자유의 증거요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둔 약속이니 임이여! 이제는 눈물 없는 그곳에서 평안히 쉬소서.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오는 7월 23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애국지사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1년 전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라 안팎의 관련 기관과 단체, 일본 방문단 초청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앞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는 7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가 열린다.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을 외친 선구자, 김구 선생의 서사와 철학을 역동적인 음악과 서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또한, 김구 선생의 서사로 만나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한국독립운동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였던 김구 선생의 삶을 국악관현악의 올림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과거를 넘어 오늘의 K-컬처 국악관현악과 연극, 무용, 합창, 영상이 결합하여 꿈과 이상을 향한 끝없는 여정으로 오늘의 백범 김구를 노래한다 출연진은 중년 김구 역에 강신일, 청년 김구 역에 박성환, 도창ㆍ소리꾼 역에 정은혜, 이봉창 역에 최형석, 윤봉길 역에 오단해, 곽남원 역에 이반디, 테라우치 마시다케 역에 최재광, 경무관 역에 석지환, 와타나베 역에 홍성민이 무대에 오른다.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 지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김성진이 맏는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한국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성진은 터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후원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을 예우해 온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가 올해도 독립운동의 뜻을 잇는 장학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상임대표 나종목)는 지난 6월 13일(토) 흥사단 강당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과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흥사단(김전승 이사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과 새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해 1913년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는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이 자긍심을 품고 미래 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장학증서 전달식은 단순한 장학금 수여의 자리를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새기고 후손들과 함께 그 의미를 계승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전승 흥사단 이사장의 격려사,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영상 축사,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민화협 상임의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장학생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독립유공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원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벼락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부(LEODAV)가 제작한 작품 가운떼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독립운동 그래피티 벽화가 조성됐다. 수원특례시와 수원도시재단,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가 공동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수원 출신이거나 수원을 무대로 활약한 대표 독립운동가 7인(이하영ㆍ박선태ㆍ김향화ㆍ김세환ㆍ임면수ㆍ이선경ㆍ차인재)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했다. 수원의 독립운동사를 대표하는 7인의 독립운동가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인물 주변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평화(Peace)’라는 단어를 새겨 독립운동 정신이 오늘날 평화와 공존의 가치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그래피티 1세대 작가 레오다브(LEODAV)는 2013년부터 독립운동을 주제로 그래피티 작업을 하며 외교부 청사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독도서관 등 주요 공간에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작품 역시 독립운동 역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학생과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사업은 수원 곳곳의 독립운동 유적지와 역사적 장소를 연결해 시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광(一狂) 정시해 의병장 순국 120주기에 부쳐 강산이 통곡하고 사직이 무너지는데 어느 선비가 붓을 쥐고 제정신으로 살랴 스스로 미치광이라 부르며 피눈물로 수염을 적시던 서른 셋 청춘 태인 무성서원에서 일어난 병오창의의 불길 그 선봉에서 군사를 호령하던 호남의 굳센 중군장이여! 남도의 산천을 깨우며 전장을 누비던 발걸음 순창 객사에 몰아친 왜적의 빗발치는 총탄 앞에 임은 스승을 방패 막아 서슴없이 몸을 던졌도다 최초의 호남 의병장 피 흘려 쓰러지던 날 그 장렬한 선혈이 영천과 순창의 대지를 적셔 식지 않는 구국의 불꽃으로 타올랐나니 보아라 고창의 하늘 아래 모인 후손들의 눈빛을! 백스무 해를 굽이쳐 흐르는 저 의로운 광기(狂氣)는 목숨을 버려 대의를 취한 사생취의(捨生取義)의 불꽃 임이 심어놓은 서슬 퍼런 투지는 이 강산이 다하도록 활활 타오르리라. 이는 어제(11일) 낮 2시,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국악당 대강당에서 거행된 <순국 제120주기 일광 추모제>를 지켜보며 기자가 쓴 시다. 고창의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푸르른 날, 기자는 이날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5시 서울에서 고창을 향해 달렸다. 이날 추모
[우리문화신문=양인선 문화전문기자] 1945년 태평양전쟁의 막바지, 극에 달한 일제의 만행 속에서 수많은 이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어두운 감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잔혹했던 역사의 끝자락, 광복을 불과 4달 앞둔 1945년 4월 3일, 형무소에서 차디찬 서리처럼 쓰러져간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로 순국 81돌을 맞는 김용창 지사입니다. 모진 고문의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눈을 감았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열아홉, 푸른 청춘이었습니다.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에서 3남 2녀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향남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상경했습니다. 낮에는 서울체신국 보험관리소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번 돈을 고향 부모님께 보냈고, 밤에는 덕수공립상업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식민지 청년으로서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조선인을 향한 차별과 강제징용에 분노한 그는 붓을 들었습니다. "반도 2천6백만 동포여, 자 일어서라! 조선 독립의 때가 왔다. 지금 와서 지원병이니 징병이니 하고 있다. 아아! 가련하도다." 그는 거리와 건물 곳곳에 이처럼 항일 메세지를 남기며 동포들의 민족의식을 깨우기 위해 앞장섰습니다. 결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100돌 6·10만세운동 기념일을 맞아 1926년 서울에서 연희전문학교 2학년 재학 중 6·10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른 이병립 선생(애국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13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순종 황제 인산일에 학생과 종교계, 그리고 사회주의 활동 참여자들이 계획하고 실행하였던 독립만세운동으로, 3.1만세운동(1919년), 광주학생운동(1929년)과 함께 우리 민족의 3대 만세운동으로 평가된다. 이에 정부는 올해 100돌을 맞이하여 6·10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만세운동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포상을 진행하였다. 포상에는 이병립 선생과 같은 연희전문학교 학생으로 6·10만세운동에 참여하고,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주지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친 유경상 선생(건국포장), 신문배달부로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은 물론 만세 시위에 사용할 인쇄물 제작에 도움을 주고 직접 배포한 김낙환 선생(대통령 표창) 등이다. 독립유공자 포상자 13명 가운데 건국훈장 애국장은 2명, 건국포장 2명, 그리고 대통령표창은 9명이며, 생존 애국지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이리스(Iris, 붓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늘 아침 일산호수공원을 산책하는 길에 마주한 노란 붓꽃과 보라 붓꽃은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활짝 미소를 던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두고 한국의 창포와 서양의 붓꽃이 어떻게 다른가를 논하며 누리어울림마당(SNS)를 달구지만, 나는 이 꽃의 영어 이름인 ‘아이리스’를 대할 때면 서른여섯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한 중국 작가 아이리스 장(Iris Chang, 장춘루, )이 떠오른다. 그녀는 인류사의 가장 참혹한 비극 가운데 하나인 난징대학살(1937년 12월~1938년 1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학상을 파헤치기 위해 생명의 위협과 정신적 고통을 무릅썼던 그녀의 저서 《난징의 강간(The Rape of Nanking: The Forgotten Holocaust of World War II)》은 역사의 양심을 깨우는 기록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깊은 어둠을 목격한 탓일까, 그녀는 2004년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며 역사의 별이 되었다. 내가 아이리스 장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깊이 새기게 된 것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오정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6일(수)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법률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2,300여 명의 후손들이 새롭게 보상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1973년부터 현재까지 독립유공자의 유족은 배우자․자녀까지 보상을 받되,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전에 사망한 경우에만 손자녀 1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였다. 이 때문에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후 세상을 뜬 때는 손자녀가 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수급권에 차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독립유공자법 개정에 따라 독립유공자의 사망시점에 따른 손자녀 간 보상금 수급권 차이를 폐지, 사망시점과 상관없이 손자녀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독립유공자의 자녀가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면 독립유공자와 가장 가까운 직계비속 1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포상된 독립유공자의 경우는 보상이 유족 1대(代)에 그치게 되어 국가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 개정안에는 보상금을 처음 수급한 유족이 손자녀 이하 직계비속인 경우에도 그 자녀 대(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