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배따라기>를 소개하였다. 그 의미는 배 떠나기란 점, 이 노래는 어부들의 처지나 신세를 스스로 가련하게 여기면서 탄식조의 소리로 부르는 노래라는 점, 박지원이 쓴 《한북행정록(漢北行程錄)》에도 <배타라기(排打羅其)>란 곡명이 보이는데, 여기서는 출장차, 바다 건너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전송하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배가 떠날 때, 불렀던 노래의 이름이란 점, 그러나 현재 전해오는 서도좌창, 배따라기와는 별개의 노래이며 서울 경기지방에서 주로 부르는 <이별가>와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옛날, 기녀(妓女)들이 불렀다고 하는“정거혜(碇擧兮) 선리(船離)”로 시작하는 이별의 정(情)을 느끼게 하는 <배타라기>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서 관련 이야기를 이어 가 보기로 한다, 그 원문 가사와 우리말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거혜(碇擧兮)여, 선리(船離)하니,” (닻을 들자, 배 떠나니) “차시(此時) 거혜(去兮)여 하시래(何時來)오”(지금 가면 언제 오시나) “만경창파(萬頃蒼波-거사회라”(넓고 푸른 바다 물결 헤치고, 가는 듯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藥山)의 동대 이야기를 하였다. 동대(東臺)란, 평안북도 약산의 제일봉 서쪽에 있는 대석(臺石)을 이르는 말이며 이 약산 내에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에 적합한 유명한 절들이 있는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이야기, 서도소리 <영변가>는 특별히 어려운 시어(詩語)를 구사하지 않아 이해하기 쉽다는 이야기와 함께 관서지방의 팔경(八景)도 소개하였다. 8경이란 강계의 인풍루(仁風樓), 의주 통군정(統軍亭), 선천의 동림폭포(東林瀑布). 안주읍의 백상루(百祥樓). 평양의 연광정(練光亭), 성천의 강선루(降仙樓). 강계군 만포에 있는 세검정(洗劍亭) 등을 꼽는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 아름다운 경관도 남과 북이 갈라선 지금은 가 볼 수 없는 곳이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이야기, 그나마 1900년대 초부터 소리꾼들에 의해 전해오는 <영변가>에 그 가락과 노랫말을 되뇔 수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좌창 <배따라기>를 소개한다. <배따라기>란 무슨 뜻일까? 배 떠나기, 배가 떠난다는 뜻이다. 배가 떠나간다는 표현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민요 <영변가(寧邊歌)>에 나오는“영변(寧邊)의 약산(藥山)에 동대(東臺)로다, 부디 평안히 너 잘 있거라.”로 부르는 노래 가사가 인상적이다. 영변(寧邊)은 평안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郡)의 이름으로 진달래꽃과 함께 관서팔경(關西八景) 사운데 한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시인 김소월은 이곳에 피는 진달래꽃을 주제로 하여 억압적인 일제강점기에서도 민족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예로부터 경관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물에는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있고, 그곳과 관련한 시(詩)와 노래가 있기 마련이다.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동대(藥山東臺)는 평안북도 약산의 최고봉인 제일봉 서쪽에 있는 대석(臺石)을 이르는 이름이다. 글쓴이가 직접 본 적은 없으나, 이런저런 자료들을 확인해 보면, 동대는 기암(奇巖) 절벽 위에 높이 솟아 있어 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장관이어서 시인을 비롯하여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묵객(墨客)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곳이다. 또한 이 산속에는 천주사(天柱寺), 서운사(棲雲寺), 학귀암(鶴歸庵) 같은 절이 있어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소월(金素月)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