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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들

작은 것까지 살피는 마음이 안전을 지킵니다 [오늘 토박이말] 살피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세상이 편리해질수록 안전에 대한 걱정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래된 발전기에서 불이 나고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불이 나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다는 기별도 들으셨을 겁니다. 실시간 점검 장비와 소방 설비, 제도까지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살피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살피다’를 두루 보아 자세히 알아본다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잘못된 곳이 없는지 알아차리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기 위해 자세히 보는 것도 살피는 일이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살뜰히 챙기는 것도 살피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 안전하고 바르게 하려는 마음을 담은 말입니다. 이번 기별에 나온 풍력발전기 이야기에도 이 살핌이 꼭 있어야 했습니다. 오래된 발전기를 그냥 두지 않고 자주 살펴야 하고, 불이 날 수 있는 곳을 미리 점검해야 하며, 사고가 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비와 제도를

앞날을 준비하는 힘, 든든함에서 나옵니다

바탕이 단단하면 마음도 앞날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토박이말]든든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일하는 모습도 달라지고, 농사를 짓는 방법도 달라지고, 기계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때에 나라가 새로운 기술을 스스로 갖추고 앞으로를 준비한다는 기별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든든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든든하다'를 여러 가지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믿을 수 있어서 마음이 두렵지 않은 상태를 말하기도 하고, 물건이나 몸이 실하고 단단한 상태를 말하기도 하며, 생각과 뜻이 흔들리지 않고 굳센 모습도 가리킵니다. 또 밥을 충분히 먹어 허전하지 않을 때도 든든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믿을 수 있고, 알차고, 단단하고, 마음이 놓이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번 뉴스에 나온 기술 이야기도 이런 든든함과 닮아 있습니다. 나라가 새로운 기술을 스스로 만들고 공장과 농사에 쓰려고 한다는 것은 앞날을 미리 준비하는 일입니다. 밧줄을 든든하게 묶어 두어야 물건이 흔들리지 않듯이, 기술과 산업을 단단히 세워 두어야 나라의 미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소식을 들으면 앞으로가 조금 더 든든

사람의 노래가 도시를 북돋운 날

힘이 날 때 세상도 함께 움직입니다 [오늘 토박이말]북돋우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광화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거리가 밝아졌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길이 붐비고, 가게마다 손님이 늘고, 서울 곳곳에 웃음이 번졌다고 합니다. 노래를 들으러 모인 사람들이 도시의 기운까지 살려 놓은 셈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생각난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북돋우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북돋우다를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라고 풀이합니다. 쉽게 말하면 힘이 나게 해 주고, 마음이 더 잘 움직이게 밀어 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북돋움'은 '북돋우다'에서 나온 이름씨꼴로, 그렇게 힘을 나게 해 주는 그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북돋우는 일을 자주 합니다. 동무가 힘들어할 때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도 북돋우는 일이고, 아이가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 것도 북돋우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기운은 살아납니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들으러 모인 사람들 덕분에 거리가 살아나고, 가게에 손님이 늘고, 도시가 밝아졌습니다. 공연이 사람의 마음을 북돋우고, 그 마음이 다시 경제와 도시를 북돋운 것입니다. 사람의

오늘 춘분, 세끼 밥을 먹기 시작하는 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으로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춘분점(春分點)에 왔을 때입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습니다. 음양이 서로 반이란 더함도 덜함도 없는 중용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24절기는 단순히 자연에 농사를 접목한 살림살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세계를 함께 생각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춘분에 특이한 것은 겨우내 두 끼만 먹던 밥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작이었죠. 그 흔적으로 “점심(點心)”이란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다과류를 말합니다.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이지요. 우리 겨레가 점심을 먹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 하지만, 왕실이나 부자들을 빼면 백성은 하루 두 끼가 고작이었습니다. 보통은 음력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는 아침저녁 두 끼만 먹고, 2월부터 음력 8월까지는 점심까지 세 끼를 먹었는데, 낮 길이

봄이 가득 차는 날, 온봄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

겨울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장 따뜻한 갈림길 [오늘 토박이말]온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 공기는 아직 차가운데 햇살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길가의 나무들도 어느새 연둣빛 기운을 품고 있고, 들판에서는 작은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겨울과 봄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때에 우리는 한 가지 이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을 가리키는 춘분입니다. 이 춘분을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더 따뜻하게 ‘온봄’이라고 다듬어 쓰고 있습니다. 온봄은 ‘온’과 ‘봄’이 만난 말입니다. 여기서 ‘온’은 전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온봄은 말 그대로 철이 온통 봄으로 가득 차는 때를 가리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이 날을 지나면서, 세상은 조금씩 봄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3월을 두고 ‘온봄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봄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이 무렵의 봄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바람도 문득 차갑게 불어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있습니다. 해가 조금 더 오래 머물고, 햇살이 한층 밝아지고, 나무와 풀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세상은 이미 온봄을 향해 가고 있

까닭을 묻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알아보는 조용한 믿음의 힘 [오늘 토박이말]미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말을 하지 않아도 괜히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말을 잘해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 물음 앞에서 떠오르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미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미쁘다'를 '믿음성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쉽게 말하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미쁘다는 그냥 믿는다는 말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있습니다. 까닭을 하나하나 따지지 않아도 괜히 마음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믿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신뢰'나 '믿음'이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미쁘다'라는 말에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모습, 작은 일도 정성껏 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 쌓이면 어느새 우리는 그 사람을 두고 저 사람 참 미쁘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미쁘다'는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날마다의 작은 행동들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