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젊은 세대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가진 것보다 빚이 더 많은 집이 40만 가구를 넘었고, 그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과 생활비는 오르고, 벌이는 쉽게 늘지 않다 보니 젊은 세대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별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거창한 방법보다 삶을 다시 차분히 챙기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토박이말이 ‘여미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여미다’를 옷깃을 바로잡아 단정하게 모으는 일이라고 풀이합니다. 바람이 불 때 옷깃을 여미면 몸이 따뜻해지듯이,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모아 단단히 챙기는 모습입니다. 또 마음이나 생각을 차분히 가다듬는 것도 여민다고 하고, 하던 말이나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도 여민다고 합니다. 옷깃을 여미는 데서 시작해 마음과 삶을 단단히 챙기는 뜻까지 넓게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옷깃을 여미다”라는 말만 자주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깃을 여민다고 말하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을 때도 이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이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이 한결 더 가까워짐을 느끼는 가운데 반가운 기별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 첫 번째 비행기가 세상에 나왔다는 기별이었습니다. 경남 사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전투기가 처음 나온 것을 함께 기뻐했고, 앞으로 우리 기술을 더 키워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우뚝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우뚝하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높이 솟아 눈에 잘 띄는 상태다'이고, 다른 하나는 '남보다 뛰어나다'입니다. 먼저 난 털보다 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옛말처럼, 뒤에 시작했어도 더 크게 자라 돋보일 때 우뚝하다고 합니다. 또 한때 어려움을 겪었더라도 다시 일어나 남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도 우뚝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뚝하다는 높이 서고 뛰어나 당당한 모습을 함께 담은 말입니다. 우리의 한국형 전투기 이야기도 이런 우뚝함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나라 기술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나라의 기술을 우뚝하게 세우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애쓴 끝에 첫 양산 전투기가 만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506년(연산 12년) 연산군은 양반과 천민을 구분 짓지 않고 여성 인재를 모집했다. 집권 초기 연산군은 한글을 사랑했지만, 자신을 비방하는 한글 벽보를 보게 되면서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백성들뿐 아니라 연산군 자신도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기 말을 백성들에게 쉽게 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로부터 일 년 뒤 연산군은 각 관청에 양반과 천민을 구분하지 않고 한글을 아는 여성을 뽑으라는 교지를 내리며 다시 한글 사용을 허락했다. 가부장적인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던 조선시대에 한글을 아는 여성을 나라의 인재로 뽑은 것은 굉장히 혁신적인 일이며, 한글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사건이다. Selecting Women Who Know Hangeul as National Talents In 1506 (the 12th year of King Yeonsan’s reign), King Yeonsangun made an unprecedented move by recruiting women as national talents, regardless of their social status, be it yangban (a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