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팝 나무, 그 하얀 허기 오월의 뙤약볕이 가지 끝에 걸리면메마른 나무는 기어이 꽃을 터뜨린다.푸른 잎사귀 사이사이로고봉밥처럼 소복이 쌓인 하얀 이팝. 어느 배고픈 시절의 어머니가자식 입에 넣어주지 못한 쌀밥이저리도 눈부시게 피어난 것인가. 바람이 불 때마다 쏟아지는 꽃비는누군가의 든든한 한 끼가 되고 싶은 간절함이다.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밥상을 차린다.눈 시리게 하얀 꽃송이들 위로오월의 하늘이 뜸을 들이며 내려앉는다.저 풍성한 꽃 무더기가 다 지고 나면우리 마음의 허기도 조금은 가라앉을 것 같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깊푸른 밤하늘 아래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이 도심의 강물 위로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줄기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화살표와 동전들을 감싸 안으며 마치 축제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강물에 비친 불빛은 은은한 윤슬이 되어 흐르고, 정성껏 닦아놓은 우승컵은 그 모든 수고를 대변하듯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이 찬란한 빛들을 보고 있으면, 긴 시간 고요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전해져 와 우리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 듯합니다. 존재의 값어치가 뚜렷이 드러나는 빛나다 최근 우리 반도체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세계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는 기분 좋은 기별을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기술을 축적하고 철저히 준비해온 노력이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 기별을 보며, 이 토박이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은 '빛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빛나다'를 '빛이 환하게 비치다',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다', '영광스럽고 훌륭하여 돋보이다', '눈이 맑은 빛을 띠다'의 네 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유리창 너머로 몰아치는 거대한 금빛 파도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걱정어린 모습이 참 위태로우면서도 단단해 보입니다. 지폐와 동전들이 뒤섞여 출렁이는 저 파도는 먼 나라의 전쟁과 불안한 정세가 만들어낸 거센 풍랑이겠지요. 하늘에는 먹구름과 함께 군용기들이 날아다니고, 발밑의 지도는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요동치고 있습니다. 팔짱을 낀 채 그 소용돌이를 응시하는 그의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와, 잠시 그 곁에 서서 함께 숨을 고르고 싶어집니다. 물결처럼 크게 흔들리는 '출렁이다' 최근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격히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림 속 금빛 파도처럼 세계 경제라는 바다가 요동치니, 그 여파가 우리 일상의 장바구니와 가계부까지 밀려오는 상황을 보면 이 토박이말이 참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출렁이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출렁이다'를 '물 따위가 큰 물결을 이루며 흔들리는 것'이라고 풀이합니다. '줄렁이다'보다 훨씬 거세고 힘찬 느낌을 주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이 단순히 물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번화하게 넘쳐 나는 모습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