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는 종종 판을 바꾸어 다시 펴내고, 그때마다 저자는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조선시대에 책을 출판하는 일이 오늘날과 같지는 않았지만, 1459년에 세조가 편찬한 《월인석보(月印釋譜)》가 오늘날로 치면 수정, 증보로 완성도를 높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월인석보》는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의 앞 두 글자 ‘월인’과, 《석보상절(釋譜詳節)》의 앞 두 글자 ‘석보’를 합하여 붙인 책 이름입니다. 그럼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은 어떤 책들일까요? 먼저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아들의 명복을 빌며 1446년에 세종의 비이자 당시 수양대군이었던 세조의 어머니 소헌왕후(昭憲王后, 1395~1446)가 수양대군의 사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세종은 수양대군에게 “왕후의 명복을 비는 데는 불경을 옮겨 쓰는 것만 한 일이 없으니, 네가 석가모니의 행적을 편찬하여 번역함이 마땅하다.” 하셨습니다. 이에 수양대군은 1447년에 석가모니의 전기를 모아 《석보상절》을 펴내고 이를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세종께 올렸습니다. 이를 보신 세종이 《석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2026년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제1차 공개구입」 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공개구입은 세계 민속자료와 북한 민속자료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개인 소장자와 단체, 문화유산매매업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계 민속자료 수집 확대로 박물관의 수집 영역 넓혀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 세종 신관 개관을 앞두고,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 민속자료에 대한 조사와 수집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생활문화를 넘어 세계 각 지역의 삶과 문화를 함께 조명하고, 인류 보편의 생활문화를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나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이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공개구입을 통해 세계 각국의 축제ㆍ의례, 복식, 장신구, 민속놀이, 전통 공예품 등 다양한 민속자료를 폭넓게 수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한 지역 생활사 자료도 수집하여, 한반도 생활문화의 연속성과 변화 양상을 살피고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 세계 각 지역의 축제ㆍ의례ㆍ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자료 공개구입 구입 대상은 세계 각국의 축제·의례 용품을 비롯해 복식과 장신구, 민속놀이ㆍ춤ㆍ음악 관련 자료, 전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라남도 함평군에 있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이는 함평군에서 처음으로 지정되는 사적이다. 영산강 유역 초기 고분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모두 14기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사다리꼴 제형분과 다양한 유구와 출토유물이 함께 발견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적으로 축조되어,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가장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한다.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1994년부터 진행된 3차례의 시발굴조사를 통해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독특한 특징인 기존 무덤 옆에 새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이 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을 만드는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하나의 무덤이나 봉분 안에 여러 사람을 함께 매장하는 장례 방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해부학》은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간행된 펴낸 우리나라 첫 한글 해부학 교과서로, 당시 세브란스 병원의학교와 여러 선교 의료기관에서 교재로 쓰였다. 서양 의학이 국내에 도입되던 초기 교육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로,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 의학 교육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근대 의학 교육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중요한 학술적ㆍ역사적 값어치를 지닌다. 이 교과서는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인체 구조와 기능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뼈대와 근육 등 인체의 기본구조를 중심으로 신체의 형태와 움직임의 원리를 설명하고, 제2권에서는 심장ㆍ폐ㆍ소화기관 등 주요 장기의 기능과 생리작용을 다루고 있다. 제3권에서는 신경계와 감각기관 등을 포함하여 인체의 작용과 반응 체계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당시 서양 해부학 지식을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근대 의학교육 체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 교과서는 의학 용어를 한자나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최인화)는 5월 15일 낮 2시 파주 용상사터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연다. * 발굴조사 현장: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산138 * 찾아오는 길: 현 용상사 일주문 옆 등산로를 따라 월롱산 정상방향으로 15분 산행 파주 용상사터는 고려 임금 현종이 거란군의 침입을 피해 개경을 떠나 잠시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기록 속에서 월롱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확한 실체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2010년 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서 실시한 폐사터 조사를 통해 확인한 용상사터 추정지를 바탕으로,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2024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지점에서 용상사터의 실체 파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간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건물지와 퇴수대, 금강령 등 절 관련 유적과 유물을 확인하여 그 성과를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 금강령(金剛鈴): 불교의식에서 소리를 낼 때 사용하는 종 용상사터 추정지는 월롱산 정상과 인접한 북동쪽 계곡부에 석축을 쌓아 만든 평탄한 대지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 암반과 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5월 12일 아침 10시 30분,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 인근(안흥초등학교 신진도분교)에서 발굴조사의 안전과 의미 있는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진행하고, ‘제12차 태안 마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한다. 올해는 1976년 신안선 발굴로 시작된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역사가 50돌을 맞는 해로, 태안 마도 해역에서 지난해 처음 존재의 실마리가 포착된 ‘추정 마도 5호선’의 실체 규명에 나선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수중발굴 역량을 총동원해 해당 선박의 구조와 성격을 명확히 밝혀 뜻깊은 역사적 성과로 이어가고자 한다. 올해 조사에서는 마도 5호선의 실체 규명과 지난해 인양된 마도 4호선의 주변 지역에 대한 후속 조사를 포함하여 다음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 지난해 발견된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 등을 통해 12세기 중반의 고려 선박일 것으로 추정되는 ‘마도 5호선’의 선체 구조와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고자 하며, ▲ 지난해 인양을 끝난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 4호선’의 매몰 지점 주변을 추가 시굴하여, 인양 과정에서 확인되지 못한 잔여 유물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 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 학남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서울 금성당(錦城堂) 무신도(巫神圖)」를 지정 예고하였다. 풍산김씨 집성촌인 안동 오미마을 안에 있는 「안동 학남고택」은 1759년 김상목(1726~1765)이 안채( 형)를 지은 뒤, 1826년 그의 손자인 학남 김중우(1780∼1849)가 사랑채와 행랑(ㅗ형)을 증축하여 현재의 ‘튼ㅁ자’ 형태가 완성되었다. 평면구성과 배치는 전형적인 안동지역의 ㅁ자형 뜰집 유형에 속하지만, 안채와 사랑채가 연결되어 있지 않고 시대를 달리하여 지어진 ‘튼ㅁ자’ 형태라는 차별화된 건축적 값어치를 지닌다. * 튼ㅁ자형: ㄷ자와 일자형, 또는 ㄱ자와 ㄴ자형을 결합하여 모서리가 터진 ㅁ자를 이룬 평면형 문중에 전래한 고서와 고문서, 서화류 등 모두 10,360점의 유물은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어 관리 중이다. 특히 학남의 아들 김두흠(1804~1877)과 김두흠의 손자 김병황(1845~1914), 김병황의 아들 김정섭(1862~1934) 등이 남긴 일기들은 19세기 안동의 선비문화가 변모하는 과정과 풍산김씨 가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캄보디아 압사라청(APSARA National Authority)*을 대상으로 추진한 보존과학 현지기술교육을 4월 30일 성황리에 끝냈다. * 압사라청: 캄보디아 문화부 소속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앙코르유적의 보존과 관리를 담당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정부기관 이번 현지기술교육은 압사라청 소속 공무원 10명을 대상으로 13주 동안 실시됐다. 보존과학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한국의 유물 보존처리 기술을 전수하였다.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앙코르유적 출토 유물 145점의 보존처리를 직접 수행하였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2025년 7월, 압사라청 내 유휴 건물을 활용해 ‘압사라청 보존과학센터(APSARA Conservation Science Center)’를 구축했다. 온·습도 제어, 화학약품 처리, 작업자 안전관리 등 유물 보존처리에 필요한 시설과 현대적 보존 처리도 함께 지원했다. 이는 캄보디아 첫 보존과학 전문 시설로, 향후 앙코르유적 출토 유물의 보존처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수료생 10명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4명은 압사라청 보존과학센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5월 4일 낮 3시, 서울숲에서 개최 중인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5.1.~10.27.) 현장에서 국가유산청 기관정원인 ‘K-헤리티지정원’을 공개하고 이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K-헤리티지정원’은 국가유산청이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기초자료를 발굴ㆍ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전통조경의 진흥과 보급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해 온 ‘전통정원 모듈 개발 연구’ 결과를 실제 현장에 적용한 첫 번째 사례이다. 한국의 민가정원인 국가민속문화유산 「경주 최부자댁」 후원의 공간구조를 빌려 조성하였으며, 야트막한 지형을 따라 화계(花階)와 담장, 협문, 누마루 등을 배치하여, 소박하면서도 운치 있는 민가 정원의 뒤뜰 풍경을 재현하였다. * 화계(花階): 계단 모양으로 단을 만들고 화초를 심은 시설로 한국 전통정원의 대표적 요소 특히 이번 정원 조성에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이 있는 사릉의 전통수목양묘장에서 길러낸 우리 고유 수종들이 활용되었다. 궁능유적본부 직영조경단이 전통조경 정비 기법으로 직접 수목을 심어 정원의 완성도와 역사적 의미를 한층 높였다. 민간 협력으로 탄생한 사회적 값어치도 담겼다. K-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오는 30일,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와 함께 위치 기반 통합 서비스인 카카오맵 내 실내ㆍ외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간 6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대지면적 285,990.70㎡, 건축 연면적 146,765.88㎡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이다. 이에 관람객들이 효율적으로 관람 동선을 계획하고 문화유산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박물관과 카카오가 협력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했다. 특히 박물관 실내 공간에서 주요 전시물을 쉽게 찾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카카오맵 애플리케이션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검색하면 층별 전시관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각 전시실의 주요 유물 위치와 상세 설명도 함께 제공한다. ‘반가사유상’, ‘백자 달항아리’, ‘대동여지도’ 등 대표 소장품을 포함해 모두 23개의 유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지도를 활용해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또한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박물관, 교육관, 도서관, 대강당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의 위치 정보도 추가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박물관 야외 공간의 지도 기능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