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거장의 숨결>을 12월 17일(수)부터 18일(목), 12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무용의 기틀을 다진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그간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창작자들이 딛고 선 뿌리이자, 한국무용의 근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을 역임한 4명의 안무가 조흥동ㆍ배정혜ㆍ김현자ㆍ국수호의 대표작을 더블빌(Double Bill) 형식으로 재구성해, 오랜 시간 축적된 춤의 깊이와 장인의 숨결이 깃든 한국무용의 정수를 선보인다. <거장의 숨결 I : 배정혜, 국수호>(12월 17~18일)에서는 한국 무용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배정혜 안무 ‘Soul, 해바라기’는 현대(컨템포러리) 한국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초연 이후 2010년 독일, 2011년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2016년까지 재공연되며 관객과 평단의 끊임없는 호평을 받아 국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밤섬 생태문화 프로젝트’ 기획전시 ‘한강 밤섬 / 관계의 지도’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참여 예술가, 밤섬 부군당 보존회 주민, 지역 활동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되며, 섬 폭파ㆍ실향ㆍ복원의 역사를 가진 밤섬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 전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마포공동체라디오의 아카이빙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의 연계 전시존, 그리고 공모와 초청을 통해 11명(팀)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밤섬은 과거 ‘율주(栗洲)’라 불리며 사람이 살던 섬이었다. 그러나 1968년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돼 62가구 443명이 하루아침에 실향민이 됐다. 사람 출입이 사라진 뒤 생태계가 스스로 회복됐고, 2012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며 서울 도심 속 생태 보존 핵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역설적 역사, 곧 파괴된 섬이 다시 생명을 품게 된 과정을 예술가들의 작업과 기록을 통해 살펴보며, 관람객에게 ‘우리는 이 섬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11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9일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박물관 로비에서 역사문화 체험과 퀴즈 반치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조선 수군의 돌격선으로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북선’과, 앞부분에 폭발장치를 붙인 로켓 추진화살로 조선의 최첨단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무기인 ‘신기전’이 주제다. 행사 당일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청소년 등 관람객은 별도 예약 없이 퀴즈에 참여하여 체험 재료 1종(‘거북선’ 또는 ‘신기전’)을 받을 수 있다(200개 선착순 제공). 거북선과 신기전은 국립진주박물관 전시실과 로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매 홀수 달에 선사, 고조선, 삼국, 고려시대의 역사문화를 주제로 전시연계 체험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번 11월 조선시대 역사문화 체험을 마지막으로 2025년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마무리된다. 2026년 문화가 있는 날에는 더욱 흥미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산돌(대표이사 윤영호)과 함께 ‘유니세프 어린이 손글씨 글꼴(폰트)’ 3종을 공개했다. ‘유니세프 어린이 손글씨 글꼴(폰트)’은 제1회 ‘유니세프 어린이 손글씨 쓰기 대회’ 수상작의 필체로 개발된 디지털 글꼴이다. 이 글꼴은 손글씨 쓰기 대회를 통해 18살 미만 어린이가 누려야 할 모든 권리가 담긴 국제적 약속인 ‘유엔아동권리협약’ 중 가장 인상 깊은 조항을 어린이가 직접 써보며 완성한 것으로, 어린이의 꿈과 권리가 담겨 있다. 이번 글꼴 개발은 지난 7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콘텐츠 창작 승강장 기업 ㈜산돌이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산돌은 손글씨 쓰기 대회 수상 어린이의 필체를 다양한 크기와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분석하고 다듬어 어린이 글씨 특유의 느낌을 유지한 글꼴을 개발했다. 손글씨는 물론 어린이들이 그림처럼 남겨둔 작은 표시나 낙서 요소까지 정교하게 분석해 모바일 환경에서 감정 표현에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글자(딩벳) 글꼴도 함께 제작했다. 이번에 공개한 글꼴트 3종은 대상 수상자 김소율 학생의 단정하고 균일한 필체를 기반으로 개발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어제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하고 밤늦게 돌아왔다. 오늘 새벽 머리맡에 흩어져 있는 몇 권의 책 가운데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를 펼쳐보았다. 단재와 가깝게 지냈던 안재홍의 서문을 다시 읽어 본다. 폐부를 울린다. 여기 일부를 옮긴다. 약간 쉬운말로 바꾸어 옮긴다. 단재 신채호는 구한말이 낳은 천재적 사학자이자 열렬한 독립운동가다. 그 천성의 준열함과 식견의 예리함은 세속의 무리가 따를 수 없었던고, 사상의 고매함은 홀로 속세를 한 걸음 벗어났다. 그의 《조선상고사》는 그가 남긴 책 가운데서 가장 이채로운 것이다. 그는 이미 약관의 나이에 사상혁명과 신도덕 수립에 뜻을 세운 바 있었다. 마침, 5천 년 조국의 명맥이 날로 기울어가고 백성들의 울분은 걷잡을 수 없었던 때였다. 서울의 평론계에 나선 단재는 억누를 수 없는 북받쳐 오르는 청열(淸熱)을 항상 한 자루 붓으로 사회에 드러냈고, 이로써 민족의 심장을 쳐서 움직였다. 그가 주필로 있었던 ‘황성일보’와 ‘대한매일신보’는 아마 그의 청년시대에 마음의 집으로 삼고 살았던, 꺼지지 않는 꿈의 자취라고 할 것이다. 그는 국정의 득실(得失)을 통렬히 논파하였고, 당시 인물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슬기말틀(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이 되면서 ‘무료 앱’의 유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무료 영화 앱, 무료 가상 사설망(VPN), 무료 파일 변환기 등은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쉽게 발견되는 인기 열쇠말이다. 그러나 이런 ‘공짜’ 서비스 상당수는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기기 통제권을 노리는 악성코드를 숨기고 있다. 아무 의심 없이 설치했다가 주소록, 문자, 사진, 금융 정보까지 통째로 공격자에게 넘어가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번 글에서는 ‘무료’라는 이름을 위장한 악성 앱의 특징과 피해 유형,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살펴본다. 무료 앱으로 위장한 악성 사례 확산 최근 무료 인터넷방송 앱으로 속여 악성 앱을 유포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속여 사용자를 유인했고, 설치된 앱을 통해 약 150만 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탈취한 정보는 나라 밖 정보 제공자(IP)와 차명전화를 활용해 불법 도박 누리집 운영 등에 악용됐다. 앱 하나가 거대한 사이버 범죄 생태계의 시작점이 된 셈이다. 보안 업계 역시 무료 가상 사설망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파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구름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는 그 모습을 보면, 문득 우리네 삶도 저 구름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구름의 덧없는 발걸음을 담은 말, '열구름'입니다. '열구름'을 말집(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아주 짧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말집 모두 똑같이 '지나가는 구름'이라고 풀이합니다. 뭉게구름이나 새털구름처럼 어떤 '모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타고 흘러가며 지나가는 구름의 '움직임'과 '됨됨(성질)'에 마음을 둔 말이지요. 한자말로는 '다닐 행(行)' 자에 '구름 운(雲)' 자를 써서 '행운(行雲)'이라고도 하는데, '열구름'이라는 우리말이 훨씬 더 깊은 맛을 냅니다. '열구름'이라는 이름을 처음 보신 분들은 어떤 것을 떠올리셨을까요? 아홉 다음 열(10), 줄을 설 때 쓰는 열(列), 뜨거움 또는 더움을 나타내는 열(熱)을 떠올리신 분도 계시지 싶습니다. 하지만 '열구름'의 '열'은 열(10)도 아니고, 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회장 소순주)와 함께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문화제조창 갤러리 3·4·5관(충북 청주시)에서 「제55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을 연다.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전국 곳곳의 우수 공예품을 발굴하고 그 창의성과 예술성을 인정하여 시상함으로써 우리 공예문화와 공예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 공모전이다. 올해는 16개 시ㆍ도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425점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을 비롯한 231점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 대통령상에는 소중한 작가의 ‘연화’가 뽑혔으며, 전통 문방사우의 아름다움에 현대적 쓰임을 담아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를 함께 담아냈다. ▲ 국무총리상은 박원호 작가의 ‘운학문 커피도구 세트’로, 커피도구를 운학문으로 장식하여 전통 무늬의 품격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확장하였다. * 운학문(雲鶴紋): 구름과 학을 새기거나 그린 무늬 이 밖에도 ▲ 국가유산청장상에 염색한 보릿대로 장식한 함인 ‘삼색구절함’(김은자 작가), 인화문과 십장생문 등으로 꾸민 다용도합인 ‘분청인화십장생문합’(이규탁 작가), 차나 다과를 담을 수 있도록 제작한 맷방석을 학 무늬 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의 지원으로 오는 11월 20일(목), 21일(금) 이틀 동안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라는 주제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전통시대의 변화하는 일상 전통시대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문화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문화적 전환 과정에서 일어난 일상의 변화를 소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며, 각 분야는 ‘유배와 형옥’, ‘재해와 전란’, ‘민속신앙과 종교’, ‘과학과 기술’이라는 분야별 열쇠말을 통해 심도 있게 다룬다. 학술대회에는 20명의 전문연구자가 참여하여 전통시대 일상의 미묘한 변화들을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분야별 열쇠말로 본 전통시대의 일상 탐색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유배지나 감옥의 풍경은 전통시대 모습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그곳에서 일상은 어떠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답하기 위해 정치 분야에서는 외딴 지역에서 유배인들이 써 내려간 일기를 통해 기록된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시공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아울러 유배일기를 정치적 몰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홍성광)는 11월 17일(월) 지리산에 첫눈이 내리고, 첫 상고대가 피었다고 밝혔다. 11월 17일(월) 저녁부터 내린 눈이 11월 18일(화) 새벽녘까지 이어져 1,400m 이상 고지대에 1~5cm가량의 눈이 쌓였고, 세석대피소 최저기온은 영하 8.9도를 기록했다. 작년에 내린 첫눈(11월 27일)보다 올해는 열흘이 앞당겨져 내렸다. 이재성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행정과장은 “작년보다 일찍,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첫눈으로 탐방로가 매우 미끄럽고,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에 달한다”라면서 “아이젠, 방한장비 등 안전용품을 갖추어 지리산을 방문해 주시고, 새하얀 풍경을 마음껏 만끽하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