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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팝 나무, 그 하얀 허기

 

오월의 뙤약볕이 가지 끝에 걸리면
메마른 나무는 기어이 꽃을 터뜨린다.
푸른 잎사귀 사이사이로
고봉밥처럼 소복이 쌓인 하얀 이팝.

어느 배고픈 시절의 어머니가
자식 입에 넣어주지 못한 쌀밥이
저리도 눈부시게 피어난 것인가.


바람이 불 때마다 쏟아지는 꽃비는
누군가의 든든한 한 끼가 되고 싶은 간절함이다.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밥상을 차린다.
눈 시리게 하얀 꽃송이들 위로
오월의 하늘이 뜸을 들이며 내려앉는다.
저 풍성한 꽃 무더기가 다 지고 나면
우리 마음의 허기도 조금은 가라앉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