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물셋의 횃불, 100년의 푸른 기억 -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에 부쳐 이윤옥 치욕의 역사에 무릎 꿇지 않고 조선의 해방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칼날 위에 섰던 일본의 딸 가네코 후미코 조선의 투사 남편 박열과 손잡고 제국의 폭정에 맞서 들어 올린 저항의 횃불은 가장 어두운 밤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스물셋 새처럼 날아오를 청춘의 나이에 제국의 칼날에 꺾여 스러졌으나 그 누구도 임의 고결한 뜻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선 땅 문경의 언덕에 뼈를 묻고 스스로 이 땅의 흙이 되어 외로이 지낸 100년의 세월 모두가 잊은 듯 하지만 해마다 임의 무덤 위엔 푸른 잔디가 돋아납니다 그 푸르름은 죽음을 이긴 자유의 증거요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둔 약속이니 임이여! 이제는 눈물 없는 그곳에서 평안히 쉬소서.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오는 7월 23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독립운동가 ‘애국지사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1년 전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라 안팎의 관련 기관과 단체, 일본 방문단 초청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앞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천공(天空)으로 - 우에노 미야코 세토내해를 따라 뻗은 롯코의 산줄기는 동서로 길게 고베의 거리를 품고 있다 태고적부터 삶의 언저리에서 바다와 육지는 공방을 거듭하고 그 바다를 길 삼아 전화(戰禍)와 진혼을 반복해 왔다 지금 바다는 바람도 없이 소리를 죽인 채 그저 희미하게 아스라이 하늘을 비추고 있을 뿐 섬 사이를 누비며 오가는 배들은 마치 시간을 엮듯 물길을 끌어당기고 그 파도의 실이 자아내는 기우는 햇살은 서쪽 끝으로 이어지는 은빛 촛불 작은 배는 스스로의 목적지를 몰라도 좋으리 그 빛에 이끌려 그저 노래하고 있으면 되리라. 내가 건너왔고 내가 돌아가야 할 이 길고 거대한 다리에서 하루 뿐인 약속은 이뤄지지 않아도 좋다 그저 아득히 흘러가는 조수의 물결 속에 내가 써 내려간 기억이 한 줄의 시가 되어 하늘이 읽어만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시마나미 카이도 아카시 해협 대교에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누구인가?】 1947 일본 도쿄 출생 1970년 후쿠오카현립 기타큐슈대학 영미(英美)학과 졸업 1973년 후쿠오카 시잡지 '아루메' 동인 1974년 재일한국문인협회 정회원 1992~1994 오사카시 히라타타시교육위원회 조선어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저는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서 온 곤도 이즈미라고 합니다. <마츠모토 강제노동 조사단>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강제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박창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1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1주기 추도회에 참석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한국ㆍ조선에 대해 동경과도 같은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선배들로부터 마츠시로 대본영(松代大本営은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 정부와 황실, 군사 사령부를 이전하여 최후 항전을 벌이기 위해 나가노현 마츠시로에 건설했던 거대한 극비 지하 벙커, 필자 주) 지하호 공사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실태 조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저지른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조선인과 중국인에게 강요했던 고난과 강제노동의 역사를 동료들과 함께 오랜 시간 조사해 왔습니다. 박 선생님과 처음 만난 것은 선생님이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마츠시로에 오셨을 때였습니다. 그 뒤 선생님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셨을 때, 일본에서도 석방 요구 운동이 전개되었고 저 역시 그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 일본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대중문화의 판도를 바꾼 대형 미디어 그룹 가도카와의 영화 제작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국내에서 막을 올린다. 가도카와는 1976년 이후 출판과 영상을 결합한 혁신적인 미디어 믹스 마케팅으로 일본 영화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이다. 특히 "읽고 나서 볼까, 보고 나서 읽을까?"라는 자사 소설과 영화의 동시 홍보 카피는 당시 일본 대중문화계를 뒤흔들며 거대한 흥행 돌풍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가도카와의 영향력은 한국 콘텐츠 산업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데, 과거 전성기를 이끈 사회파 미스터리 '인간의 증명(1977)'은 국내에서 배우 염정아, 지성 주연의 드라마 '로열 패밀리'로 리메이크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문학의 영화화를 넘어 한국의 독창적인 웹툰 IP를 적극 수용하며, 메가 히트작 '여신강림'의 실사 영화 제작을 통해 양국 간의 문화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서울아트시네마와 함께 <가도카와 영화 50주년 특별전>을 7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갖는다. 1976년 <이누가미 일족>의 공개로 화려한 출발을 알린 가도카와 영화는 지난 50년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는 7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가 열린다.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을 외친 선구자, 김구 선생의 서사와 철학을 역동적인 음악과 서사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또한, 김구 선생의 서사로 만나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한국독립운동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였던 김구 선생의 삶을 국악관현악의 올림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과거를 넘어 오늘의 K-컬처 국악관현악과 연극, 무용, 합창, 영상이 결합하여 꿈과 이상을 향한 끝없는 여정으로 오늘의 백범 김구를 노래한다 출연진은 중년 김구 역에 강신일, 청년 김구 역에 박성환, 도창ㆍ소리꾼 역에 정은혜, 이봉창 역에 최형석, 윤봉길 역에 오단해, 곽남원 역에 이반디, 테라우치 마시다케 역에 최재광, 경무관 역에 석지환, 와타나베 역에 홍성민이 무대에 오른다.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 지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김성진이 맏는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한국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성진은 터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류리수라고 합니다. 여러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걸어온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대해 알아보는 퀴즈를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저의 아버지가 《백범일지》를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제가 교정하여 출판했기에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재일동포 학생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어 기쁩니다.” 이는 어제 토요일(20일) 낮 1시, 일본 민단오사카본부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재일동포 어린이·청소년 백범일지 퀴즈 골든벨」의 강사로 초청된 류리수 박사의 인사말이다. 어제 행사는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이영채 (李永采), 아래 오사카영사관)이 주관한 행사로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및 유네스코 문화의 인물 선정 기념사업’의 한 고리로 마련된 의미깊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초등학교 2~6학년생 44명, 중1~고2 학생 6명으로 모두 50명이 참석했으며 학부모 30여 명과 관련자들 합해서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이 대강당을 후끈하게 달구었다. 행사는 모두 2부로 나뉘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여름 망초꽃이 조붓한 산책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길, 고양시에 30여 년을 살고 있으면서도 이 호젓한 산책길은 처음이었다. 수없이 발길을 했던 행주산성이지만, 그 뒷편 한강과 창릉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고양 행주수위관측소'라는 다소 생소한 건축물을 찾아 나선 어제(17일)는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가리키는 무더위였다. 창릉천변을 따라 산책하는 이들과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정작 강가에 서있는 등대 모양의 시멘트 건축물을 바라보는 이는 드물었다. 이곳은 1916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한강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건립한 역사적 시설물이자 국가등록문화유산 제599호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100여 년 전 한강의 거친 숨결을 묵묵히 기록하기 시작했던 귀중한 근대 토목 유산이 바로 눈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조선총독부가 내세운 표면적 명분은 근대적 하천 관리와 수해 예방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철저한 식민지 자원 약탈과 토지 강탈이라는 숨은 목적이 깔려 있었다. 당시 일제의 총독부 기록에 따르면, 하천 수위 조사는 농민들의 관습적 경작권을 부정하고 토지를 빼앗은 토지조사사업과 맞물려 진행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초여름 자연 속에서 오디 따는 친구에게 때묻지 않은 포천의 작은 마을에서 욕심 하나 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오늘 아침 보내온 사진 속에는 초록빛 여름과 당신의 고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손수 바느질해 입은 어여쁜 옷자락마다 자연의 순한 결이 고스란히 배어있고 조용히 오디를 따는 그 손길 위로 대지가 차려낸 소박한 축복이 흘러 넘칩니다 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민 저 푸른 하늘은 욕심 없이 맑게 웃는 당신의 눈망울을 닮았고 싱그러운 바람은 당신의 평온한 하루를 닮았습니다 세상의 요란한 속도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귀한 속도로 걸어가는 당신 당신이 가꾼 식탁은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당신이 머무는 그곳은 언제나 하늘을 담은 천국입니다. To My Dear Friend, Picking Mulberries Amidst Early Summer Nature By Lee Yoonok In a small, untainted village of PocheonLives a person with no greed in their heart In the photograph sent this morningThe green summer and your beaut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여름날의 고백 그토록 절절한 이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 곁의 당신은 그저 매일 오가는 길목에 무심히 피어 있는 참 다정한 접시꽃 같습니다 뜨거운 여름 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갑작스러운 장마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늘 같은 자리에 곧게 서서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 거창한 약속이나 눈물겨운 고백 대신 "오늘 날이 참 좋네" 하고 소박한 접시 하나에 따스한 온기를 담아 그렇게 묵묵히 일상을 건네는 사람 거창한 문학 속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내 남은 계절을 온통 고운 빛깔로 물들이는 당신은 오늘 나의 가장 예쁜 접시꽃입니다. ------------------------------------------------------ A Summer Day’s Confession By Lee Yoon-ok It need not be a name so desperately yearning.To me, you are simply like the tender hollyhocks,blooming casually along the pathI walk back and forth every day. Even on days when the scorching s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주홍빛 비밀 '능소화' 오늘 아침 마주한 주홍빛은 숲이 삼킨 가장 뜨거운 비밀이었습니다 홀로 서지 못하는 여린 뼈마디가 어떻게 나무의 형상으로 우뚝 서 있는지 저토록 찬란한 빛깔은 어디서 길어 올린 혈색인지 오랫동안 홀로 앓던 질문이었습니다 단단한 옆 나무의 살을 껴안고 기댄 뒤 그토록 요염한 주홍빛 꽃을 피워낼 줄이야 마지막 수액마저 아낌없이 내어주며 스스로 고목이 되어간 그 나무 저 붉은 꽃은 그 나무의 혼으로 피워낸 거룩한 숨결이었습니다 위대한 약탈이자 슬픈 사랑의 증거로 피어난 능소화꽃이 그토록 짙은 핏빛인 까닭을 오늘 아침 비로소 알았습니다. ------------------------------------------------------------- The Scarlet Secret, 'Trumpet Creeper' By Lee Yoonok The scarlet hue I faced this morningwas the hottest secret swallowed by the forest. How could frail stems, unable to stand alone,rise so tall in the shape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