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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매운탕 끓이며 '이열치열'하던 선조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더워도 너무 덥다. 여름은 원래 더운 것이지만, 지구온난화인가 뭔가로 더위도 추위도 극심할뿐더러 비가 내리면 물폭탄 수준이다. 올 여름들어 한낮의 수은주는 낮과밤 가리지 않고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동남아보다 더 덥다고들 한다. 시원한 곳이라고 하면 에어컨이 빵빵 돌아가는 집이나 사무실이 최고겠지만, 옛 선조들은 전기도 없던 시절에 여름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말 그대로 열로써 열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이무성 화백의 위 그림을 감상해보자.  한무리의 사람들이 물가에 솥을 걸고 불을 때고 있다. 솥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장작을 나르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이 무더위에 가마솥에 불을 때는 것일까? 고것이 바로 이열치열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더울지라도 한솥 가득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면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무더위쯤 날려보낼 수 있다고 옛 사람들은 믿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천엽(철렵)이라고 들었다.

 

천렵(川獵)이란 내 천(川)자와 사냥할 엽(獵)자를 쓰는 낱말로, 물가에서 사냥한다는 뜻이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 같은 것을 끓여 먹는 놀이'라는 국어사전 풀이도 있다. 무덥지만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시원한 물가에 나가 '천엽'을 하며 무더위를 보내는 것도 예전에는 훌륭한 이열치열이었던 것이다. 수박 한 통 물가에 담갔다가 디저트로 먹는다면 금상첨화의 '여름나기'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