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카라코룸에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 단장이 탁본 뜰 곳에 데려다 달라하였지만 일정상 갈 수 없어서 다음 답사 때 탁본을 할 것을 권하였다. 끝없는 평원을 달리며 사방이 탁 트인 초원과 사막의 멋진 풍광이 차창을 스쳤다. 풍광이 좋은 장소에서 적당히 쉬면서 가야 한다. 대평원을 달리다 보니 지형의 변화가 없어 졸음운전이 걱정되지만 수도권 주변의 차량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가야 한다. 5시 이전에 울란바토르에 도착 하였다. 시내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보야지 호텔에 들어와 거울을 보니 수염도 깍지 못하고 입술이 터지고 목이 쉬어 몰골이 엉망이었다. 긴 여정을 마치고 울란바토르에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 침대에 눕자마자 쓰러져 잤다. 귀국 날 아침 일찍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을 하기 위하여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갔다. 정부청사 건물 가운데는 세계를 정복하였던 칭기즈칸의 동상이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많은 사람이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덥지만 상쾌하였다. 정부청사 지하에 있는 화랑에 들어가 구경하고 국립역사박물관, 복드칸 왕궁, 간등사, 이태준기념관에서 참배하고 바쁘게 시내 관광을 하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게르에서 나와 호수를 바라보니 강렬한 햇살이 비춰 하늘과 호수의 색이 코발트 불루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시간이 있으면 호수 주변 휴양 게르에 며칠간 쉬고 싶은 곳이다. 아쉽지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테르한차강노르 White lake 호수는 화산 활동에 의하여 생긴 자연호수로, 길이 16km 폭 4~10km로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천상 호수이다.) 호수 주변 관광으로 작은 용암굴(탄생 굴)과 인근 호르고 화산을 찾아 두 시간 정도 트레킹을 하였다. 이 화산은 사화산으로 해발 2,240m, 분화구 지름 200m, 깊이 100m로 화산이 지금이라도 폭발할 것 같아 장관을 이룬다. 타리하트 마을까지 나오는 길에 돌이 많아 몸살이 날 정도로 온몸을 흔들어 댄다. 포장길로 나와 30km 달려 도로변에 있는 촐루트 협곡에 갔다. 대평원에서 강물에 의한 협곡이 생기는 과정이 한눈에 보인다. 지형학 사전을 보는 것 같았다. 일부 회원들이 서둘러 가자고 성화다. 장거리 운행 시 답사 대장은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서두르지 말아야 하며, 운전사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하여 운전사들이 대장의 눈치를 보지 않게 경관이 좋은 곳에서 차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답사 기간이 길어지니 오늘이 며칠, 몇 시인지 시간관념이 희미해졌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리를 깔고 잠을 자니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니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텐트에 비치는 햇살에 눈을 뜨니 모두 일어나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한다. 굶주린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우리 야영장 주변을 맴돌았다.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자기의 위치에서 살아가니 초원의 시간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하고 출발하였다. 30여 분 달려 텔멍까지 가니 포장길이 나타났다. 4년 사이에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니 깜짝 놀랐다. 몇 년 안에 울리아스타이시까지 포장이 될 것 같다. 이 구간에 제일 큰 대형 돌무지무덤(적석총)과 사슴돌 비석을 답사하고 토손쳉걸 마을 강가에서 점심을 먹는데, 4호차 운전사인 자야 씨의 고향 마을로 옛 친구가 우연히 강가에 나왔다가 반가워했다. 몽골의 고갯길은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결빙을 막기 위하여 비포장으로 두어 사고를 방지한다고 한다. 생활의 슬기로움인 것 같다. 솔롱고티얀 고개를 넘어 한가이 산맥 북쪽 평원으로 내려왔는데 도로 오른쪽 멀리에 작은 비석이 하나 보여 차를 세우고 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