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2건의 대형누각(樓閣)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하고, 12월 28일(목)에는 삼척 시민들과 함께 하는 「삼척 죽서루」의 국보 지정서 전달 행사를 연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국보 지정 요청에 따라, 관계 전문가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ㆍ심의를 거쳐 이번에 국보로 지정했다. 「삼척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 때 활동하였던 김극기(金克己, 1148∼1209)가 죽서루의 풍경을 시로 썼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12세기에는 창건되었으며, 안축(安軸, 1282~1348)과 정추(鄭樞, 1333~1382) 등의 시를 통해 처음에는 ‘서루(西樓)’로 불리다가 14세기 후반에 들어서 ‘죽서루(竹西樓)’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의 《죽서루단청기(竹西樓丹靑記)》(1472), 허목(許穆, 1595∼1682)의 《죽서루기(竹西樓記)》(1662) 등에서 ‘1403년 부사 김효손(金孝孫, 1373∼1429)이 옛터에 새로 창건했다’라는 기록을 비롯하여 고려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8일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浦項 金光洞層 新生代 化石産地」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섬진강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60여 종이 넘게 나온 곳이고,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된 바 있어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지형과 기후환경, 식생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자료다.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있는 금광동층은 약 2천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밀집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해서 공급되어 퇴적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정일인 28일에 맞춰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하여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관찬 지리지 《여지도서(輿地圖書)》를 비롯해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漆谷 松林寺 石造三藏菩薩坐像 및 木造十王像 一括)」, 「‘천수원’명 청동북(‘薦壽院’銘 金鼓)」,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禮念彌陀道場懺法 卷六~十)」 등 총 8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재)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여지도서(輿地圖書)》는 조선 영조 때 각 군현에서 작성한 자료를 각 도의 감영을 통해 모아 완성한 지리지다. 그래서 기록 내용이 통일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체로 각 군현에서 자료를 작성한 시기는 1760년대 전후로 추정되며, 각 읍지의 호구(戶口)ㆍ전결(田結) 등의 내용으로 볼 때 1759년(영조 35)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리지와 달리 《여지도서》는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를 첨부하였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면 혹은 2면에 걸쳐 그려져 있는데,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 도의 도별지도와 영ㆍ진지도 12매, 군현지도 296매가 포함되어 있다. 지도가 그려진 형식, 구성 방법, 채색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관람료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된 5월 이후 전국 64개 절에서 일제히 문화재관람료 감면이 이루어지면서 절 관람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5~9월)에 견줘 3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이 관람료 부담 없이 문화유산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사업대상 64곳 가운데, 2022년 무료관람객 집계실적이 있는 절 31곳(절 제출 자료 기준) 문화재청이 지난 5월 61년 만에 문화재관람료 제도를 개선한 이후 예를 들어, 성인 기준 4,000원의 관람료를 받았던 전남 구례군의 화엄사가 42.8%, 3,000원의 관람료를 징수했던 경남 합천군의 해인사가 34.6%의 관람객 증가율을 보였고, 전남 순천시의 선암사도 22%나 관람객이 늘어났다. 문화재청은 5월 제도 시행 이후 6월 30일까지 국가지정문화유산을 공개하는 민간 소유자를 대상으로 최근 3년 동안 관람객 수와 관람료 수입액 등의 증빙서류가 포함된 문화재관람료 감면비용 지원 신청을 받았으며, 전수 실태조사와 문화유산 안팎 전문가 5인(내부 1인, 외부 4인)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419억 원(5~12월, 8개월 기준)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金鈴塚)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瑞鳳塚) 출토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문집과 불상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 국보 지정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을 적은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용 모양의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올림 연꽃) 무늬로 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역사자료총서 7집으로, 2022년 이창훈 씨로부터 기증받은 18~20세기 제주 대포리 고부이씨 집안 소장 고문서 160여 점을 탈초*・번역한 《고문서에 담긴 조선후기 제주인의 삶》을 펴냈다. * 탈초 : 초서로 된 글씨를 읽기 쉬운 필체로 바꿔 씀 문건별로 발급자와 수취자를 따져 공문서와 사문서를 구분했으며, 이를 주제별로 묶어 작성된 시기순으로 정리했다. 공문서에는 녹봉이 정해지지 않은 관직자를 임명하면서 발급한 ‘차첩(差帖)’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통해 대포리 마을 내 고부 이씨 문중의 주요 인물에 대한 관직 이력 양상을 살필 수 있다. 사문서로는 개인의 경제활동을 규명할 수 있는 명문(明文, 사리를 명백히 밝힌 글)ㆍ표문(表文, 임금에게 표로 올리던 글)ㆍ불망기(不忘記, 잊지 않기 위해서 적어 놓은 글) 등의 재산매매문서와 함께 도허문(都許文)ㆍ화회문(和會文)ㆍ깃급문[衿給文] 등의 재산상속문서가 다수 실려 있다. 그 밖에 관청에 올리는 진정서인 소지(所志)와 호구 기록을 담은 호구단자(戶口單子) 및 준호구(准戶口) 등 다양한 종류의 문서가 포함돼 있다. 해당 책자는 오는 12월 29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있는 칠불사(七佛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 무렵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 본사(本寺): 한 종파(宗派)에 딸린 절을 통할(統轄)하는 큰절 * 말사(末寺): 본사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 선방(禪房):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인 참선(參禪)을 하는 방 아자방 온돌은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기와 조각, 기단석*, 확돌* 등)과 함께 기타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하면 아자방 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ㆍ인문학적 값어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은 아름다운 산세 경관을 자랑하는 불갑산과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불교 절 가운데 으뜸이 된다’라는 의미의 불갑사(佛甲寺) 이름이 주는 상징성과 그 일원의 수많은 불교문화유산은 역사적, 인문학적 값어치를 더해준다. 또한, 불갑사 암자 가운데 지는 해를 공경히 보낸다는 의미의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불암(海佛庵)은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로서 뛰어난 경관적 값어치를 보여준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와 영광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상사화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어 생태적, 학술적 값어치가 있고, 불갑산은 나라의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는 명산으로 앞으로 보다 많은 국민이 누릴 자연유산으로 활용이 기대되는 곳이다. 문화재청은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에 대해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을 두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서 2023년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모두 1,083건 1,550점에 달한다. 이 수치는 나라 밖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뺀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3만 점의 문화유산이 나라 밖에 있는 상황 속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나라 밖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하였고,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러한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 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 국내에 있던 《대동여지도》와 달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을 상대로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낸 권한쟁의심판에 대해 21일 헌법재판소는 본안 심리 없이 각하했다. * 각하 : 심판 청구가 적법하지 않거나 적정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변론과 심리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것 송파구는 「풍납토성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올해 1월 수립한 ‘풍납토성 보존ㆍ관리 종합계획’과 2월 고시한 ‘풍납토성 보존구역 및 관리지정’이 지자체의 자치사무 처리와 및 상호협력ㆍ협의 권한을 침해하였다며 3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인 문화재청장이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능력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단해 각하했다. * 헌법재판소는 선례의 해석에 따라 법률에 따라 설치된 문화재청은 국회의 입법에 따라 존폐와 권한의 범위가 정해지므로 권한쟁의심판 당사자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함. 송파구는 이번 권한쟁의심판 이전에도 풍납2동 복합청사 신축터에서 발굴된 유적의 현지보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각하되는 등 풍납토성과 관련해 보여주기식의 무리하고 소모적인 소송으로 문화재청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 풍납동 발굴유적 현지보존 취소 행정소송(2022구합7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