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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선비의사들, 《향약집성방》 등 많은 의서 펴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3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또 오늘은 어머님께서 학질을 앓으실 날이어서 학질 떼는 방법 세 가지를 미리 했다. 하나는 주문을 외우면서 복숭아씨를 먹는 것이요, 하나는 헌 신 바닥을 불에 태워서 가루로 물에 섞어 마시는 것이요, 하나는 제비똥을 가루로 만들어 술에 담가서 코 밑에 대고 냄새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옛날부터 쓰던 방법으로서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해서 하는 것이요, 어렵지도 않은 것이다.”

 

 

위는 오희문이 임진왜란 기간 9년 3개월 동안 쓴 일기 《쇄미록(䨏尾錄)》에 소개된 학질 떼는 방법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때에는 가장 흔한 병이 학질, 이질, 감기라 했고, 지금으로 보면 그리 큰 병도 아닌 것에 백성들은 큰 고생을 했고, 죽어갔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학을 뗀다”라는 말이 있었을까요? 확실한 처방이 없었으니 저렇게 놀라게 하거나, 주문을 외우면서 복숭아씨를 먹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선시대는 의학지식이 발달하지 않아 이런 엉뚱한 민간요법을 쓰는 일이 많았는데, 반면에 조선의 유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삼았습니다. 사람들의 아픔 가운데 가장 밖으로 드러난 것이 질병이었는데 조선의 유학자들은 세상을 고치는 것과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게 선비의사 곧 유의(儒醫)는 탄생했습니다. 유의는 의술로 영리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물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 많은 의서를 펴냈는데 유효통ㆍ노중례ㆍ박윤덕의 《향약집성방》, 여러 집현전 학자가 함께 펴낸 《의방유취》, 허준의 《동의보감》, 정약용의 《마과회통》, 류성룡의 《침경요결》, 임정한의 《존양요결》, 전순의의 《식료찬요》 등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