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보존과학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33집을 펴냈다. 이번 학술지에는‘미국 클리블랜드 박물관 소장 호렵도 병풍의 보존처리와 조사분석’, ‘광주 조선백자 요지 출토 폐자기의 보존처리’, ‘테라헤프츠 파의 특성을 이용한 내부 구조 진단 연구’ 등 모두 8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미국 클리블랜드 박물관 소장 호렵도 병풍의 보존처리와 조사분석’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하나로 클리블랜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호렵도(虎獵圖) 8폭 병풍>을 2023년부터 약 2년 동안 보존처리 하며 규명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병풍의 원래 규격과 원 장황 직물의 문양 등을 바탕으로 19세기 우리나라 전통 병풍 형식을 복원하였다. 아울러 구조적인 손상과 수해, 충해 등으로 인한 병풍의 물리적인 손상을 정밀하게 복구하였으며 적외선 촬영, 섬유식별, XRF 분석 등을 통해 제작기법과 안료 성분도 밝혔다.
‘광주 조선백자 요지 출토 폐자기의 보존처리’는 경기도 광주 조선백자 요지에서 폐기된 도자기 편들을 모아 회청사기표형병, 황명백자발, 백자철화운룡문연적으로 형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CT조사를 병행하여 유물의 손상정도와 내부구조를 확인하였다. 과거에는 단순히 폐기품으로 여겨진 도자기 편들이 현재에는 학술연구를 위한 중요 기초자료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보존처리를 통해 그 값어치를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테라헤르츠 파의 특성을 이용한 내부 구조 진단 연구’에서는 한국화의 구조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테라헤르츠 파에 의한 단층 이미징 기술을 활용하여 지지체, 채색층 및 배접층의 층위구조와 단면 정보를 시각적으로 도출하였다. 테라헤르츠 이미징 기술은 빛의 투과 특성을 활용하여 기존 X선, 적외선 분석을 보완하는 차세대 회화 진단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학술지는‘레이저 거리 측정기 및 IOT 센서를 활용한 경천사지 십층석탑의 거동변화 측정과 데이터 비교분석을 통한 적용성 검토’ 등 8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박물관 보존과학》의 모든 논문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학술ㆍ출판-정기간행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