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1592년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부터 전해졌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김치와 고추장 등 고추를 이용한 우리의 전통식품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식품연구원은 고문헌 등을 분석한
결과 임진왜란 훨씬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고추가 있었다는 자료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100년 전인 1489년에 간행된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 고추를
뜻하는 ‘초(椒)’자와 고추의 옛 한글 표기인 ‘고쵸’가 적혀 있으며, 1527년에 나온
≪훈몽자회(訓蒙字會)≫에도 ‘고쵸 초(椒)’가 표기돼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고추장 역시
1433년 발간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1460년의 ≪식료찬요(食療纂要)≫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일본 문헌에는 오히려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일본으로 고추가 전래했다고 나와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