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木簡)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대나무로 된 죽간(竹簡)과 함께 글자를
기록하려고 썼던 목편(木片) 곧 나무 조각입니다.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
발견된 목간은 지금까지 400점 가까이 나왔습니다. 목간은 보통 나무를 너비 약
3cm, 길이 약 20∼50cm, 두께 3mm 정도의 긴 판자모양으로 잘라 거기에 먹으로
글을 썼지요.
그렇지만, 목간 가운데는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남근 모양의 백제 목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목간은 일본 목간 연구의 권위자인 히라카와 미나미
국립역사민족박물관 교수가 고대 일본 왕실 제사 의식물의 원형이라고도 말합니다.
또 김영욱 서울시립대 교수는 “2002년 백제의 옛 도읍인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굴된 6세기께 목간 글자를 분석한 결과 ‘저이’(猪耳)란 한자어가 돼지란 뜻의 백제
고유어 ‘돝+△ㅣ’, 곧 ‘도치’를 향찰로 표현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