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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골집 천장에서는 밤이면 쥐들이 달리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천장은 으레 쥐 오줌으로 얼룩져 있었지요. 그러다가 쥐가 방으로 들어오면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혼비백산 하고 아버지와 형은 몽둥이와 부대자루를 들고 쥐를 잡으려 호시탐탐 노렸습니다. 그런데 이 쥐들은 병을 옮기는 것은 물론 한해에 예닐곱 번, 한번에 6~9마리의 새끼를 낳아 곡식을 먹어대니 식량이 모자랐던 우리에겐 그야말로 “박멸”의 대상이었지요.
그래서 50~60년대에는 학생들에게 쥐를 잡아 그 꼬리를 잘라 오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또 쥐약 놓는 날을 정해 반상회 또는 가두방송을 통해 온 나라가 일제히 쥐약을 놓도록 독려했습니다. 쥐약 말고 쥐덫과 쥐끈끈이도 쥐 잡는 도구로 활용되었지요. 그런데 그놈의 쥐는 얼마나 영리했던지 쥐끈끈이는 건너뛰고, 쥐덫은 피하고 약을 버무린 음식은 먹지 않아 사람 인(人) 자를 써서 “人쥐”라 하기도 했습니다.
쥐에 대한 속담으로 “쥐구멍으로 소를 몰라고 한다.”가 있는데 이것은 도저히 되지도 않을 짓을 시킨다는 뜻이며, “쥐는 개가 잡고 먹기는 고양이가 먹는다.”는 말은 애써 일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에 대한 보수는 엉뚱한 사람이 받는다는 뜻입니다. 또 “쥐 잡을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적을 공격할 때는 적이 모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제 쥐 잡는 날이 없어진 것을 보면 쥐의 피해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시도 때도 없이 잡아야 했던 " 쥐잡기 행사"는 이제 옛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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